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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환율 하락에 금융지주 일단 '안도'···단기적 변동성 우려는 여전

금융 금융일반

환율 하락에 금융지주 일단 '안도'···단기적 변동성 우려는 여전

등록 2025.05.23 11:31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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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6개월여 만 최저치···CET1 관리 용이"불씨는 여전"···낙관론 이르다는 경계심도트럼프 발 관세 전쟁 이후 미국 정책 변수 주목 해야

원·달러 환율은 22일 6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1381.3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 (사진= 연합뉴스)원·달러 환율은 22일 6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1381.3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 (사진= 연합뉴스)

연일 고공행진하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금융지주들이 건전성 관리에 한숨을 돌리고 있다. 환율이 오르면 금융사들의 손익 관련 장부 평가에 악영향을 미치는데 이런 우려를 덜었기 때문이다. 다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높은 변동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날 6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1381.3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 5일(1378.6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최근 환율 하락은 한·미 환율 협의가 진행되고 미국 재정적자 우려로 인한 달러 약세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속에 1450원대로 치솟았다. 올해 들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과 관세 정책 등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1480원대까지 고공행진하고 이후 점차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초반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기대감도 흘러나온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미국 자산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상황에서 미국 고용 등 실물지표 부진이나 비달러 통화 절상 압력까지 겹칠 경우 달러 약세가 더 가속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일 상승하던 환율이 떨어지며 금융지주들은 건전성 관리에 한시름을 놨다는 분위기다. 통상 환율이 오르면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 가치가 커지며 위험가중자산(RWA) 규모가 불어날 우려가 커진다. RWA가 불어나면 보통주자본(CET1)비율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그간 주요 금융지주들은 고공행진하던 원·달러 환율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 1분기 말 기준 RWA는 총 1209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새 54조원 증가한 수치다. 다행히 최근 환율 하락세가 나타나며 금융지주들은 건전성 관리 부담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KB금융지주 CET1이 13.67%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이 13.27%, 하나 13.23%, 우리 12.42%로 뒤를 이었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에 CET1비율 13% 이상을 유지할 것을 암묵적으로 권고하고 있는 만큼 환율 하락이 금융지주의 CET1비율 관리에 긍정적으로 여겨진다. CET1은 보통주자본을 RWA로 나눈 값으로 주주환원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환율이 안정세를 이루면 그만큼 RWA 감소 효과가 나타나므로 CET1 관리에 더욱 용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원·달러 환율에 대해 낙관론을 펼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중이 협상을 진행하며 관세 전쟁이 완화되는 듯 하지만 여전히 불안감은 남아있기 때문이다. 또 오는 7월까지 유예된 미국의 상호 관세도 10%까지 낮춰지지 않을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남아있다.

원화값 또한 약세로 이어질 수 있는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다. 오는 29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0.25%p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며 원화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무역전쟁 국면에서 단기 환율 변동성이 매우 커질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는 만큼 국내 금융권은 안심하기보다는 환리스크 관리 전략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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