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절감 및 사업 구조조정···1분기 영업익 70%↑노브랜드버거, '콤펙트 모델' 도입 후 가맹 확장 속도'대안식품' 신사업, 적자 지속···베러푸즈 자본잠식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4.3% 늘어난 54억원, 매출은 3586억원으로 6.1% 줄었다. 지난해 추진한 원가 절감과 사업 구조조정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실적은 강승협 대표 체제 아래 받은 첫 성과다. 강 대표는 지난해 10월 신세계푸드 수장에 오른 뒤 내실 중심의 수익성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신세계그룹 내 재무 전문가로, 그룹 전략실과 이마트, 신세계프라퍼티 등에서 30년 이상 재무 관련 업무를 담당해왔다.
앞서 신세계푸드는 성과가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 사업을 추리는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작업을 단행해온 바 있다. 지난해 자회사 스무디킹코리아 국내 사업을 오는 10월까지 정리하기로 하고, 노브랜드피자,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 등을 문 닫으며 외식 사업을 재정비했다.
신세계푸드가 이 같은 외식 사업 구조조정에 나선 건 수익성 강화의 일환이지만, 주요 가맹 사업인 노브랜드버거의 외형 성장세가 둔화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노브랜드버거는 신세계푸드가 2019년 8월 출범한 외식 가맹 브랜드로, 서울 홍대에 1호점을 연 이후 업계 최단 기간인 1년 8개월 만에 100호점 돌파, 2023년 1월 200호점을 개점하며 가맹 사업을 확장했다. 이후로 올해 최근까지는 279호점을 출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세계푸드 홈페이지에 등록된 노브랜드버거 매장 수는 217개에 그쳤다. 이는 일부 본사 직영점을 포함한 폐점 매장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노브랜드버거의 직영점 수는 2021년 52개에서 2022년 49개, 2023년 29개로 매년 감소했다.
강승협 대표는 취임 후 첫 성장 전략으로 노브랜드버거 가맹점 확장을 낙점하고 신규 가맹모델을 발표했다. 신규 가맹모델은 기존 대비 60% 수준의 비용으로 창업이 가능한 '콤펙트 매장'이다. 콤펙트 매장은 15평의 소형 매장으로, 기존 스탠다드 점포(25평, 1억8000만원)에서 주방 공간 효율화 및 인테리어 비용 절감을 통해 1억500만원에 매장을 출점할 수 있다.
노브랜드버거는 신규 가맹점 확장으로 오는 2030년까지 버거 상위 3위 브랜드로 올라선다는 목표다. 현재 버거업계 브랜드로는 매장 수 기준 맘스터치(1400여개), 롯데리아(1300여개), 프랭크버거(700여개) 등이 있고, 매출로는 2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넘긴 맥도날드가 1위다.
강승협 신세계푸드 대표는 "노브랜드 가치를 담은 신규 가맹 모델은 가맹점주들의 창업 부담을 덜어주고, 노브랜드 버거 사업이 성장하는 데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입유통 부문에서는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키우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이마트와 스타벅스에 제품 및 가정간편식(HMR), 식자재 등을 납품한다. 작년 기준 매입유통 부문 비중은 전체 매출의 60% 이상이다. 내부거래액은 2020년 4291억원에서 작년 5689억원로 증가세다.
특히 베이커리 부문의 경우 신세계푸드 공장에서 제품을 제조해 이마트 내 베이커리 매장인 블랑제리와 E-베이커리를 통해 유통 및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식사용 건강빵 트렌드에 맞춰 지난해부터 유산균 쌀 식빵, 렌틸콩·병아리콩을 활용한 곡물빵 신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식물성 브랜드와 대안식품 등 신사업 부문에서는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 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느 지난 2021년 7월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내놓은 이후 이듬해 미국에 식물성 식품 전문 자회사 '베러푸즈(Better FOODS Inc.)'를 설립해 해외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베러푸즈는 설립 이래로 성과 없이 적자만 내고 있는 신세다. 베러푸즈는 지난해 연간 매출로1100만원을 올렸으나 영업손실 18억원, 순손실 22억원을 내며 자본잠식에 빠져있다.
식물성 브랜드 사업은 국내에서도 정체된 모양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10월 대한항공C&D와 식물성 기내식 개발 및 공급 확대 업무협약(MOU)을 맺고, 식물성 대안식품 기내식 메뉴 개발 및 공급 확대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로 관련 사업을 전개하지 않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원가 절감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며 "앞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하고 내실 있는 경영 통해 올해도 성장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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