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영업익 3747억···흑자전환 성공AMPC 수혜 실적 개선 '톡톡'하반기 미국 주요 고객사 회복 기대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2650억원, 영업이익 3747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2%, 138.2%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9.5%포인트 개선된 6%, EBITDA(이자·법인세·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마진은 20%다.
이 같은 1분기 실적은 증권사의 전망치를 상회하는 성적이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 매출 5조9425억원, 영업이익 8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호실적 배경으로 북미 지역 선제적 투자를 통한 전기차(EV) 수요 대응, EV향 원통형 제품의 견조한 수요를 꼽았다. 비상경영체제를 통한 내부 비용 절감(출장비 절감, 투자·비용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 내부 인력 재배치 등) 또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 공제 금액(AMPC) 수혜 또한 흑자 전환의 키포인트로 작용했다. 이번 영업이익에 반영된 AMPC는 4577억원으로, 이를 제외한 영업적자는 830억원이다. 전기차 캐즘의 여파가 주요했다고 보고 있다.
AMPC의 경우 지난해를 통틀어 올해 1분기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 분기에는 AMPC 금액(3773억원)을 제외하고 6028억원의 적자를 낸 바 있다.
다만 2분기엔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와 미국 트럼프 정권 관세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3년 본격화된 전기차 캐즘 이후 급격한 실적 악화를 기록했으며, 이후에는 6조원대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운영 효율화 ▲전략적 사업 기회 발굴 ▲관세 영향 최소화, 비용 절감 등 실행 과제를 제시하며 글로벌 불확실성을 극복하겠다고 약속했다.
운영 효율화를 위해서는 미국 애리조나 에너지저장장치(ESS) 공장 건설을 중단하고, 미국 미시간 공장에서 ESS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을 앞당길 계획이다. 기존 계획 대비 1년 단축하며 통상 불확실성을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진행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이를 기반으로 현지의 대규모 및 장기 프로젝트 수주를 지속 확대하고자 한다"며 "최근 미국에서 당사와의 사업 니즈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체감하고 있어 시장 선점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략적 사업 기회 발굴의 경우, 46시리즈 등 신규 제품군을 기반으로 미래 수주 역량을 높이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휴머노이드 로봇·드론 등에 적합한 고출력 셀 개발을 통해 신규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CAPAX(시설투자) 또한 보수적으로 설정하며, 재무건전성을 꾀할 것을 내비쳤다. 컨퍼런스 콜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CAPAX는 30% 이상으로 낮춰 증설 투자를 축소하고 운영 효율화에 만전을 기하고자 한다"며 "공장 가동률 및 급격히 증가하는 인프라 투자비 등을 고려해 당분간 신규 공장 증설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월 올해 CAPAX 규모를 지난해 대비 20~30% 축소하겠다고 밝혔지만, 급진적인 수요 불안정성에 대응하기 위해 그 보다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비 절감을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초 과잉 생산 방지, 투자비 절감 차원에서 제너럴모터스(GM) 합작 3기 공장 자산을 매입했으며, 폴란드 공장의 전기차용 유휴 설비를 ESS용으로 빠르게 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2분기도 1분기와 같은 기조로 흘러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상반기에 ESS 수요가 증가해 '상저하고' 실적을 기대한다는 분위기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재고조정 마무리 이후 2분기부터 제너럴모터스(GM), 테슬라 등 주요 고객사의 출하량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하반기 북미 혼다, 스텔란티스 합작법인 공장 가동까지 더해지며 긍정적인 실적을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정진수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기 ESS부문은 고객사 프로젝트가 이연된 영향으로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큰 폭 감소했다"며 "북미 ESS 신규 생산라인이 가동하는 하반기에 계절성 수요가 동반되어 상반기 판매 부진을 만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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