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하락 여파에 이자이익 전년比 2300억원 급감비이자이익은 1조3000억원 돌파···증권·파생이익 뚜렷순익 6.6% 감소에도 자본비율·건전성은 안정 흐름
NH농협금융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6.6% 줄어든 1조628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의 순이익은 1조5634억원으로, 농협금융보다 653억원 적은 수치다. 양사 모두 역성장을 피하지 못했지만 농협금융의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농협금융은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크게 줄었지만, 주가지수 상승 등 자본시장 활성화에 따른 수수료와 유가증권 손익 증가가 실적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농협금융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4조9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15억원(5.3%) 감소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1조3296억원으로 2175억원(19.6%) 늘었다.
은행과 카드 부문의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말 1.88%에서 올해 3월 1.75%, 6월 1.70%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농협은행 단독 기준으로도 이자이익은 2조598억원 감소했다.
계열사별로는 농협은행이 1조1879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 NH투자증권은 증시 호조에 힘입어 4650억원을 기록했고, 농협생명은 1547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NH투자증권과 NH농협리츠운용을 제외한 대부분의 계열사 순익은 전년 대비 줄었다. 은행은 788억원, 생명보험은 321억원 각각 감소했다.
ROA(총자산순이익률)는 전년 말 0.52%에서 2분기 말 0.65%로, ROE(자기자본순이익률)는 7.98%에서 10.35%로 개선됐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각각 0.08%p, 1.22%p 낮은 수준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전년 말 0.68%에서 0.60%로 0.08%p 개선됐고,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80.8%로 국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았다. 상반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3312억원으로, 자산 증가를 감안하면 적정 수준이라는 평가다.
보통주자본비율은 12.37%로 지난해 말보다 0.21%p 높아졌다. 농협법에 따라 농업인과 농촌을 지원하는 농업지원사업비는 3251억원으로, 사회공헌금은 1360억원이 집행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비은행 부문의 수익 다변화가 진전됐지만 NIM 하락이 실적 발목을 잡았다"며 "이자이익 성장이 절벽에 다다른 상황에서 자산 성장보다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향후 관건"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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