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은 11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대한항공 신규 CI매체 설명회'에서 글로벌 탑 항공사로서 도약하겠다는 포부와 함께 국내 대표 항공사 수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밝혔다.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약속을 지키는 데까지 4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며 "막상 마지막 승인 소식을 들었을 때 책임감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다"며 지난 4년간의 길었던 기업결합 과정을 회상했다.
이어 "대형 항공사로 큰 책임을 지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리에 있다 보니 부담이 컸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와 안전에 대한 책임을 굉장히 무겁게 생각하고 저희의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는 조 회장이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던 계기는 바로 임직원들이다. 이날 조 회장은 유독 '직원'을 강조하면서 통합 항공사의 수장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지난 두 달 동안 통합 과정을 지켜보면서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는 것을 보고 앞으로 잘 해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화학적 결합 이후 불거질 수 있는 직급·임금·인위적 구조조정 등 잔존하는 문제에 대해 "어느 한쪽을 우대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모두가 한가족이라고 생각하고 공평하게 대우하는 것이 목표"라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날 조원태 회장은 항공 마일리지, 저비용항공사(LCC) 통합 등 현안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입장을 밝혔다.
조 회장은 "마일리지 통합이 민감한 이슈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모든 고객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해서 합리적으로 통합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에어부산 분리매각 이슈에 대해선 "지난 2~3년 전부터 에어부산 분리매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왔지만 크게 생각해본 적 없다"며 "에어부산도 한가족으로 생각하고 통합을 목표로 한다"고 일축했다.
이어 "부산은 제2의 도시이자 공항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곳"이라며 "합병이 되더라도 부산에서의 역할 유지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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