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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당 빼고 웃는 식품업계···제로 시장 확장 가속화

유통·바이오 식음료 민지야 놀자

당 빼고 웃는 식품업계···제로 시장 확장 가속화

등록 2025.02.20 07:16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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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대신 대체당···원가 절감·수익성 제고 기대동서식품 맥심커피도 '제로' 출시롯데칠성·롯데웰푸드, 헬스&웰니스 신사업 강화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건강한 먹거리를 추구하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가 유행하면서 저당 제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설탕 대신 대체당을 활용해 칼로리를 낮춘 '제로' 식품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제로 제품을 내놓지 않았던 식품 기업도 제로 마케팅에 열 올리는 분위기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설탕과 물엿 대신 에리스리톨과 폴리글리시톨 등 대체 감미료를 사용한 '맥심 모카골드 제로슈거 커피믹스'를 출시했다. 국내 커피믹스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동서식품이 합류하면서 제로 커피믹스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동서식품은 설탕의 단맛을 완벽하게 구현하기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그 사이 남양유업은 2022년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스테비아'를 내놓고, 이듬해 스테비아 디카페인 제품을 추가해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 1억잔을 넘겼다. 성장이 정체된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서 저당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동서식품도 후발주자로 나선 모습이다.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일회성 유행이 아닌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당이나 열량을 줄이고 카페인·알코올을 뺀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탄산음료에 한정됐던 제로 슈거 제품은 과자, 아이스크림에 이어 커피와 숙취해소제, 소주와 맥주 등 제품군이 다양해지는 추세다.

국내 탄산음료와 제과 시장에서 제로 열풍을 선도하는 식품 기업은 롯데칠성과 롯데웰푸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칠성의 국내 제로 탄산음료 시장 점유율은 50%에 달한다. 롯데칠성의 제로 탄산음료 매출은 ▲2021년 890억원 ▲2022년 1885억원 ▲2023년 2730억원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롯데칠성은 올해도 제로 신제품 출시로 시장 입지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제로슈거 소주 '새로'도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 5억병을 넘기며 성장하고 있다.

제로초코파이. 사진=롯데웰푸드 제공제로초코파이. 사진=롯데웰푸드 제공

롯데웰푸드는 2022년 5월 출시한 무설탕 브랜드 '제로(ZERO)'를 중심으로 시장을 키우고 있다. 제로 브랜드는 출시 2년 반 만에 29개 제품군을 선보이고, 작년 말 기준 누적 매출 1000억원을 올렸다. 또 제로 스크류바·죠스바·수박바 등에 이어 저당 월드콘·티코 등 빙과 제품도 내놨다. 올해도 이 같은 헬스&웰니스 제품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일부 업계에선 식품업계의 제로 트렌드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식품기업의 원가 부담을 덜어주고, 나아가 수익성 제고에도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설탕은 수입 품목으로 국제 시세에 따라 가격 변동 폭이 크다. 반면 대체당은 여러 종류의 감미료를 배합해 사용하는 만큼 설탕보다 원재료 조달이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시세가 안정적이라는 강점이 있다. 또 스테비아와 아스파탐은 설탕의 약 200배, 수크랄로스는 약 600배 단맛을 낸다. 설탕보다 값이 비싸더라도 절대적인 사용량이 적어 부담이 적다는 분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대체 감미료마다 원료가 다르다. 알룰로스의 경우 과당을 원재료로 하고 스테비아는 식물에서 추출한다. 다만 대체 감미료를 사용하는 경우 하나만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오직 설탕만 사용하는 제품보단 비용 절감에 유리한 측면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제당·제로 제품의 경우 일종의 프리미엄 제품이기 때문에 출시부터 기존 제품보다 고가로 내놓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일례로 대형마트에서 롯데웰푸드 제로 초코파이(12입, 336g) 가격은 4960원, 오리온 초코파이(12입, 468g)는 4320원으로 제로 제품 가격이 더 높았다.

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는 "제품 하나에 들어가는 원재료가 설탕만 있는 게 아니라 단순히 대체 감미료를 활용한다고 해서 원가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보긴 어렵다. 다만 설탕보다 절대적인 사용량이 적은 건 사실"이라며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고 연구개발 비용 등을 투자해 부가가치를 높인 일종의 프리미엄 제품인 만큼, 일반 제품과 가격 차이가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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