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출발지 HD현대마린, 친환경·디지털 '올인'친환경 개조 사업 확대···중소 설계사 인수도 검토4월25~26일 일반청약···예상 공모금액 최대 7423억
정기선 출발지 HD현대마린···친환경 사업 '방점'
HD현대마린솔루션은 2일 분당 GR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사업 계획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사장을 비롯해 윤병락 AM 솔루션 본부장, 최봉준 디지털기술센터 담당, 최영찬 사업기획부 부서장, 조성현 친환경 솔루션 부문 부문장, 김정혁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현대중공업이라는 거대한 기업에서 분사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고, 기업공개를 통해 유가증권 시장 상장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됐다"며 "HD현대가 지향하는 '바다의 무한한 가능성'을 선도하는 초일류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사장은 HD현대마린솔루션의 향후 사업 계획으로 '친환경'에 방점을 찍었다. 현재 HD현대마린솔루션은 ▲AM(After Market business) 사업 ▲액화천연가스(LNG) 재액화 설비 개조 사업 ▲이중연료 엔진 개조 사업 등 친환경 사업을 적극 확장하고 있다.
먼저 HD현대마린솔루션은 친환경 사업을 확장하는 이유로 국제해사기구(IMO)의 친환경 규제를 꼽았다. 사 측은 IMO가 2050년까지 해운 분야에서 탄소 배출을 '제로'로 만드는 규제를 추진해 친환경 선박 개조 사업이 활성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2017년부터 선박 개조 사업을 진행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2016년 11월 정 부회장의 주도로 출범했다. 당시 정 부회장은 전 세계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발맞춰 선박을 개조하는 수요가 증가할 것을 예측해 선박 개조 사업에 뛰어들었다. 특히 정 부회장은 당시 HD현대글로벌서비스를 5년간 이끌며 우수한 실적을 달성해 자신의 경영 능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향후 HD현대중공업의 이중연료 엔진 개발이 완료되면 관련 엔진 개조 사업에 진출해 친환경 사업을 확장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세 설계 및 공정 관리를 수행하는 설계회사를 자회사로 인수하겠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사 측은 유럽 및 아시아 선사들과 노후 LNG 운반선을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FSRU)로 개조하는 프로젝트를 논의 중이다.
아울러 이날 이 사장은 간담회를 통해 해외 법인 추가 설립 가능성도 밝혔다. 이 사장은 "현재 아시아, 유럽, 북미 등지에 해외 법인이 설립되어 있고, 지역에 따라 법인의 필요성이 대두가 되면 지속적으로 성장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설치부터 시운전까지 일괄적인 사업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기업은 HD현대마린솔루션 뿐"이라면서 "회사의 캐시카우가 AM 사업인 만큼 이 분야에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지속 성장을 이어가나는 것이 가장 좋은 그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도 우리가"···고객 편의성 높인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날 GRC 글로벌 R&D센터에 마련된 디지털관제센터와 융합센터도 공개했다. 디지털 융합센터는 울산항만을 배경으로 선박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화면에는 HD현대 기술인 하이나스 2.0과 BMS 등 다양한 기술들이 장착돼있다.
디지털관제센터에는 55인치 대형 모니터 12개를 연결한 300인치 초대형 화면이 자리해 있었고, 날씨와 선박 개수 등 실시간 운항 정보가 전부 표시되고 있었다. 사 측은 관제센터를 통해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최봉준 수석은 "현재 디지털 사업으로 구현하고 있는 것들은 HD현대의 단위 기술들"이라면서 "기존 선박을 운영하는 동력이 전기 동력이었다면, 이제는 선박을 운영하는 단위가 데이터로 넘어가고 있어 이 과정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HD현대마린솔루션은 5월 내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추진한다. 지난달 25일에는 금융위원회에 증권 신고서를 제출했으며, 오는 16~22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25~26일 양일간 일반청약을 시작한다.
이 사장은 "IPO를 통해 조달하는 금액은 약 6000~7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면서 "투자 자금으로 어떤 사업에 투자할지 확정된 바는 없으나, 물류 인프라 시스템 구축에 많은 비용이 들 것으로 예측되며 중소 규모 설계사에 대한 인수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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