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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작년 실적 뒷걸음질 KT·LGU+···올해도 만만치 않아

IT 통신

작년 실적 뒷걸음질 KT·LGU+···올해도 만만치 않아

등록 2024.01.22 07:30

강준혁

  기자

KT·LGU+, 2023 영업이익 전년 比 1.7%·2.1%↓SK텔레콤만 선방···"효율적인 투자로 비용 줄어""정부정책으로 유·무선 통신 한계 더 뚜렷해져"

작년 실적 뒷걸음질 KT·LGU+···올해도 만만치 않아 기사의 사진

지난해 국내 통신3사 신사업을 바탕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KT와 LG유플러스는 수익성 측면에서 다소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을 전망이다. 더구나 정부의 가계 통신비 인하 정책이 속속들이 시행되고 있는 터라, 올해도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의 지난해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 26조4118억, 영업이익 1조6617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3% 증가, 영업이익은 1.7% 감소한 수준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매출은 2.5% 증가한 14조2467억원, 영업이익은 2.1% 감소한 1조584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기 SK텔레콤의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7조5451억원 영업이익 1조7493억원이다. 전년 대비 1.4%, 8.5% 오른 수준이다. 신사업(인공지능 비서 '에이닷'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등) 부문에서 효율적인 투자로 비용을 줄인 것이 주효했다.

KT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협력사 외주비용·유틸리티 비용의 상승과 무형자산상각 회계처리 방식 변경이 저조한 수익의 원인이 됐다. BC카드 및 콘텐츠 자회사들의 둔화된 실적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 전망도 좋지 않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예상하며 MNO 매출액 감소 추세와 제반 경비 증가분을 감안하면 2024년도 영업이익의 감소가 유력하다"며 "과기부 권고로 무료 제공 데이터별로 촘촘하게 5G 요금제가 설정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가뜩이나 MNO 매출 정체가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5G 요금제 다양화는 매축, 이익 급감을 불러일을 것"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비중 축소에 나설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을 추진 중이다. 내용으로는 ▲5G 요금 최저구간 3만원대로 인하 ▲5세대(5G) 스마트폰과 LTE 요금제 간 자유로운 가입 및 변경을 위한 약관 변경 등이 있다. 이에 지난 18일 KT는 통신사 중 처음으로 3만원대 5G 요금제를 내놨으며, LG유플러스는 5G와 LTE 간 이용 제한을 해지기 위해 약관을 개편했다. 앞서 SK텔레콤과 KT는 모두 약관을 수정한 상황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는 통신 사업의 성장 둔화가 뼈아팠다. 알뜰폰(MVNO)을 제외한 무선 가입자는 지난해 말 19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양적 성장을 이뤘지만, 가입자당 평균 매출(APRU)이 낮아 매출에는 기여하지 못했다. 무선 통신에서 오는 매출이 거의 절반에 달해 회사의 성적에 미친 영향은 더욱 컸다.

이런 매출 구조 탓에 정부 규제는 회사에 더욱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지난해 11월 LG유플러스는 온라인용 3만원대 5G 요금제 '너겟(Nerget)'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 18일 약관 개정으로 5G와 LTE 간 이용 제한을 해지했다. 아직까지 5G 보급률이 건재하고 요금제 교체 수요가 많지 않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업계에서는 새로운 전략 없이는 올해도 어려운 시간을 보낼 것이라 입 모은다.

김 연구원은 "2024년 통신서비스 업황 및 규제 환경은 좋지 못하다"라며 "5G 성숙기를 지나면서 5G 순증 가입자 수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5G 중저가 요금제 다수 출시로 낙전(落錢) 수입 감소 충격이 크게 나타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통신사들은 비통신 분야 투자에 주력 중이다. 실제로 지난해 데이터센터·클라우드 등 신사업의 본격적인 성장이 통신사의 외형성장을 이끌었는데, KT의 자회사 KT클라우드는 지난해 3분기(7~9월) 193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4.5%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의 클라우드·데이터센터 매출은 각각 38.7%, 32.5% 늘었으며 LG유플러스의 데이터센터 매출도 18.2%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무선 통신이 기존에도 한계를 보여온 데다가 최근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인해 통신 사업의 한계는 보다 뚜렷해진 상황, 비통신으로 활로를 찾고자 하지만, 아직 시작 단계에 머무르는 만큼 당장 수익 측면에서 굵직한 활약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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