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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5년간 '7조'···CJ대한통운, 수도권 물류 거점 확보 속도

유통·바이오 유통일반 투자의 '씬'

5년간 '7조'···CJ대한통운, 수도권 물류 거점 확보 속도

등록 2023.11.14 16:18

수정 2023.11.14 16:43

김민지

  기자

경기도 부천 소재 동원팜스 공장 부지 매입···계약금 선납부동산 펀드 조성해 자금 조달···"수도권 물류 거점 확보 차원"CJ그룹, 지난해 7조 투자계획 밝혀···CLS 공세에 공격적 투자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CJ대한통운이 수도권 물류 거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커머스 물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안정적인 거점을 마련하는 한편, 첨단 기술을 적극 도입해 서비스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업계에서는 최근 쿠팡의 물류 자회사인 쿠팡로지틱스서비스(CLS)가 점유율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견제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원팜스는 경기도 부천 소재 공장 부지 및 건물(경기도 부천시 삼정동 15-6 외 2필지)을 매각한다고 전날 공시했다. 매각 대금은 680억원이며 매각 상대방은 CJ대한통운이다. 자산 처분은 내년 2월 29일에 이뤄질 예정이다.

CJ대한통운 측은 우선 계약금 30억원만 지급한 상황이다. 나머지 자금은 부동산 펀드를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부동산 펀딩이 어떻게 이뤄질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해당 부지를 어떤 용도로 활용할지도 아직 알 수 없으나 수도권 물류 거점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총면적 1만5110제곱미터(㎡)의 해당 부지는 CJ대한통운택배강서B터미널과 CJ대한통운택배태경물류와도 인접해 있어 물류센터를 조성했을 때 물류망을 더욱 촘촘히 구축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또 수도권 핵심 거점 확보는 풀필먼트센터와 택배 허브(Hub), 서브(Sub)터미널을 연계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배송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앞서 지난해 3월 삼성금융관계사와 총 74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펀드를 조성하고 이 중 3560억원을 활용해 경기도 용인시 남사읍에 위치한 물류센터를 매입하기도 했다.

이곳은 상온 창고와 저온 창고를 모두 갖춘 복합물류센터로 조성된다. 층별 최대 26대의 화물차가 동시에 접안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 층에 접안할 수 있으며 경부고속도로 양재IC까지 40~50분이면 진입할 수 있어 서울 접근성도 뛰어나다.

인공지능(AI), 로봇 등 첨단 시스템과 설비를 적용해 물류 모든 과정을 자동화하는 '스마트 풀필먼트' 공간도 구축하기로 했다.

이때 CJ대한통운은 다양한 부동산 펀드를 조성해 이커머스 물류거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첨단기술을 적극 도입해 서비스 수준을 한층 더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부동산 펀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 회사 측의 출자금을 최소화하면서 나머지는 펀드 출자금과 금융기관으로 조달해 재무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어 같은 해 5월 CJ그룹은 향후 5년간 20조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물류·커머스 등 플랫폼 분야에 7조원을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이커머스, 엠커머스 시장의 성장에 따라 인프라·시스템 강화 등 물류 운영경쟁력을 확보하고 대응하겠다는 전략에서다.

이처럼 CJ대한통운이 물류 인프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이유는 경쟁력 확보 차원이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사실상 택배 배송을 본격화하며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CJ대한통운이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대응해야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국내 1위 사업자를 유지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한국통합물류협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CLS의 점유율은 지난해 12.7%에서 올해 8월 말 기준 24.1%로 늘었다. 롯데택배, 한진택배, 로젠택배를 제치고 단숨에 업계 2위로 뛰어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CJ대한통운의 점유율은 40%에서 33.6%로 떨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의 수도권 물류거점 확보는 국내 물류나 직구 등에서 기민하게 대응하는 측면으로 보이기도 한다"면서 "현재 물류센터PF가 침체한 상황에서 가격이 빠지고 있어 요지에 있는 곳들을 확보하기에 적합하다는 계산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고정자산이 늘어나면 사업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택배시장이 침체한다면 펀드 조성했던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손실이 날 수도 있는데, 이를 어떻게 엑시트 시켜줄 것이냐에 대한 대비도 되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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