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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3중고에 전쟁까지···고공 행진하던 항공업계 '난기류'

산업 항공·해운

3중고에 전쟁까지···고공 행진하던 항공업계 '난기류'

등록 2023.10.15 12:00

김다정

  기자

고환율·고유가 직격탄···3분기 배럴 당 110달러3분기까지는 실적 방어···문제는 4분기 '불확실성'중동리스크 영향 우려···국제선 확대로 실적 방어

올 3분기 국내 항공사들이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올 3분기 국내 항공사들이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리오프닝 호황에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항공업계가 강력한 하강기류를 만났다. 유가와 환율이 치솟자 영업비용 부담이라는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3분기 별도기준 45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6% 줄어든 수준이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도 3분기에 각각 643억원, 525억원, 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국적 항공사들이 코로나19 사태 종식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항공 여객 수요에 대응하면서 일제히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여름휴가 시즌이 있는 3분기는 항공사들의 성수기로 분류되는 데다가 추석 황금연휴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크다. 특히 올해 3분기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비행기 티켓값이 50%가량 비쌈에도 수요가 폭발하면서 호실적이 기대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당초 예상과 달리 이들 항공사가 올 3분기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장기화된 고환율과 고유가가 발목을 잡는 모양새기 때문이다.

통상 항공업계는 고유가·고환율로 인한 실적 타격이 큰 대표적인 업종으로 꼽힌다. 항공사가 지출하는 전체 비용 중에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30%로 추산된다. 여기에 국적 항공사들은 항공유 구매 비용과 항공기 리스료 등을 달러로 결제한다.

대한항공의 경우 유가가 배럴당 1달러 변동할 때마다 약 2600만달러(약 350억원) 손익 변동이 발생한다.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하면 약 270억원의 외화평가손익이 발생한다.

3분기 평균 항공유 가격은 직전 분기 대비 약 20% 상승한 배럴 당 110달러를 기록했다. 1분기 평균 가격과 비교해도 약 4%가 높다. 평균환율도 분기 말 기준으로 1344원을 상회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국제선 수송 실적은 2019년 같은 기간 수송객 수를 뛰어넘을 정도로 강한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도 "고유가로 인한 비용 부담으로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는 낮출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일단 항공업계는 3분기까지는 강한 여객 수요로 준수한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3분기부터 시작된 국제 유가 증가에 '중동 리스크'까지 마주하면서 4분기 실적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무력 충돌로 국제 유가가 출렁이는 탓이다. 이번 충돌이 원유 공급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이번 사태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단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고유가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항공업계는 국제선 확대에 나서면서 중국 노선 회복에 고삐를 죄 실적개선을 꾀할 전망이다.

유커 수요 회복은 항공 업계의 마지막 퍼즐이다. 코로나19 이전 각 국적사의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은 평균 10~20%를 차지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2019년 전체 이용객 중 중국 여객 비중이 30%에 달하기도 했다.

지난 8월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한 이후 중국 노선 역시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 이후 중국과 한국을 오간 항공노선 이용객 수는 93만1272명으로 집계됐다. 전달 81만8831명 대비 13.73% 증가한 수치다.

아직 코로나19 직전인 지난 2019년 602만3000명에 달하는 수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기대가 커진 국내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 확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으로 인한 영향을 예측하기 어렵지만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늘어나는 여객 수요를 바탕으로 기재·노선 확대를 통해 실적개선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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