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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아시아나·HMM·KDB생명···강석훈, 구조조정 숙제로 험난한 국감 예고

금융 금융일반

아시아나·HMM·KDB생명···강석훈, 구조조정 숙제로 험난한 국감 예고

등록 2023.09.26 16:59

차재서

  기자

내달 21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 출석 대한항공·아시아나 관련 질의 쏟아질듯HMM과 KDB생명 매각 향방에도 관심↑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강 회장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취임 후 두 번째로 국정감사장에 나서는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올해도 쉽지 않은 감사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비롯해 HMM·KDB생명 매각 등 기업 구조조정 현안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어서다. 더욱이 21대 국회의 마지막 감사여서 해법을 요구하는 정치권의 공세가 거세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다음달 21일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 김성태 기업은행장,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과 함께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 출석한다.

예년처럼 여러 정책금융기관장이 그간의 성과를 평가를 받는 자리지만, 업계에선 강석훈 회장으로 정치권의 질의가 집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업은행이 다른 곳에 비해 무거운 숙제를 떠안았다는 이유다.

통합 항공사 출범 건이 대표적이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은 3년째 지지부진한 양상을 띠고 있다. 새 항공사의 시장점유율 확대로 승객·화물 운송 경쟁이 위축될 것을 우려한 EU(유럽연합)와 미국 등 해외 경쟁당국이 판단을 미루는 탓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EU 측을 설득하고자 일부 노선 반납과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 매각까지 염두에 둔 고강도 시정조치안을 준비 중이며 10월 중 이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매각이 결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외부에선 산업은행이 '플랜B'를 꺼내들 때가 됐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따라서 강석훈 회장은 국감 중 항공사 통합의 현 주소와 은행 차원의 대응 방안을 제시하는 동시에 국회와 정부에도 협조를 구할 것으로 점쳐진다.

유일한 국적선사 HMM의 매각도 감사의 주요 쟁점으로 지목된다. 하림과 동원산업, LX인터내셔널과 같은 굵직한 국내 기업이 입찰에 뛰어들긴 했지만, 높은 가격으로 인해 적임자를 찾기 쉽지 않아서다.

실제 자산 규모 기준으로 하림(17조원)과 LX(11조원), 동원(9조원)은 모두 HMM(28조8000억원)보다 덩치가 작다. 또 산업은행은 HMM 매각가를 최소 7조원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이들 기업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도 1조1000억원 수준에 불과해 그 값을 치르기 쉽지 않을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렇다고 재무적 투자자(FI)를 무작정 끌어들이기도 어렵다. HMM의 현금성 자산 12조원을 노린 전략적 행보일 수 있다는 의구심에 정부가 예의주시하기 때문이다.

여야 의원도 이 부분을 짚고 넘어가는 한편, 평가 항목을 포함한 매각 프로세스와 입찰 중단 가능성 등에 대한 설명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산업은행은 매각 중단은 고려하지 않으며, 매수자를 찾아 연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4전5기' 끝에 매각을 앞둔 KDB생명도 산업은행의 여전한 고민거리다. 새 주인을 자처한 하나금융이 상세 실사 후 인수 여부를 고민 중인데,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번에도 불발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KDB생명 대주주 KDB칸서스밸류PEF(KCV PEF) 측이 하나금융에 어떠한 가격 조건을 제시하느냐가 거래의 성패를 가를 것이란 분석도 존재한다. 회사의 재무상황과 자본확충 필요성을 고려했을 때 시장에서 추산하는 KDB생명 몸값 2000억원은 다소 부담스러운 숫자란 인식이 앞선다.

앞서 강 회장은 "KDB생명은 산업은행에 줄곧 '아픈 손가락'이었지만 과거 내 차례의 매각 시도 때와 상황이 다르다"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5월 75% 무상감자로 자본금을 줄이고 이월결손금을 축소했으며, 산업은행도 신종자본증권 차환발행분 2160억원 전액을 매입함으로써 가용자본 관리도 용이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 들어 KDB생명의 운용자산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매물로서의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며 거래를 성사시키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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