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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이재용, 반도체 감산에도 '쩐의 전쟁' 이어간다

산업 전기·전자

이재용, 반도체 감산에도 '쩐의 전쟁' 이어간다

등록 2023.05.15 16:01

수정 2023.05.15 16:04

이지숙

  기자

TSMC·SK하이닉스 투자 축소에도 공격 투자"미래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 리더십 확보"출장 기간 인맥왕 본색 드러내···머스크 등 회동

삼성전자가 장기화되고 있는 반도체 침체기에도 연이은 대규모 투자 발표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반도체 감산 공식화 후 생산량 조절에 나섰지만 '초격차'를 지키기 위한 투자에는 지속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와 R&D(연구개발) 투자는 줄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시설투자 규모는 역대 최대인 53조1000억원이었다.

지난 1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일본 요코하마시에 반도체 디바이스 조립·시제품 라인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투자규모는 300억엔(약 3000억원) 이상으로 2025년 가동이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나 업계에서는 R&D 관련 생산시설 구축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재용, 반도체 감산에도 '쩐의 전쟁' 이어간다 기사의 사진

일본 정부는 자국 내 반도체 산업을 살리기 위해 보조금을 지원을 통한 국내외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TSMC와 일본 라피더스, 미국 마이크론 등이 일본 내 신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도 일본 내 반도체 시설 건설에 나설 경우 100억엔 이상(1000억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생산시설 신설 후 일본 반도체 소재 및 제조 장치 업체와 협업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삼성이 일본에 첨단 반도체 거점을 신설하는 이유에 대해 일본의 요소기술 강점, 미중 갈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정세 변화 등을 꼽기도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일본 반도체 연구조직을 재정비해 '삼성 DSRJ(디바이스솔루션리서치재팬)'도 출범 시켰다. 이는 일본 요코하마, 오사카 등에 흩어져 있던 R&D 기능을 한 곳으로 모은 것이다.

삼성의 목표인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 달성을 위한 투자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20년간 300조원을 투자해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기흥·화성, 평택에 이어 용인 클러스터 조성으로 삼성은 절대 강자인 메모리 분야의 초격차를 확대하고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일류화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연내 양산을 목표로 평택 3공장(P3) 신규 파운드리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약 23조원이 투입된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은 내년 완공 후 2025년 칩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 같이 공격적인 삼성의 시설투자는 경쟁사들의 행보와도 다른 모습이다.

글로벌 1위 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올해 시설투자 규모를 지난 2월 밝힌 규모 대비 96% 줄인 3억6610만 달러(약4851억원)라고 발표했으며 SK하이닉스도 올해 전년 대비 시설투자 비용을 50% 이상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반대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만 1분기 기준 최대 규모인 10조7000억원을 시설투자에 투입했다. 이 중 9조8000억원이 반도체 투자에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서도 "당사는 단기적인 시야로 전략을 운영하기보다 미래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시장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으로 사업의 주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면서 "전년 수준의 투자를 집행하는 이유는 미래 경쟁력을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0일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머스크 CEO와 만났다. 왼쪽 두 번째부터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칸 부디라지 테슬라 부사장, 앤드류 바글리노 테슬라 CT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한진만 삼성전자 DSA 부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0일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머스크 CEO와 만났다. 왼쪽 두 번째부터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칸 부디라지 테슬라 부사장, 앤드류 바글리노 테슬라 CT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한진만 삼성전자 DSA 부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도 파운드리 사업 확대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그동안 대규모 수주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영업 활동에 나섰다.

이 회장은 22일간 미국 출장 일정을 소화하며 엔비디아, 테슬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CEO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테슬라와는 완전자율주행 반도체 공동 개발을 비롯해 차세대 IT 기술 개발을 위한 교류를 활발히 진행 중인 만큼 향후 전장용 시스템반도체 영토 확장이 기대되고 있다. 엔비디아와도 파운드리 협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과거 고 이건희 회장은 해외 출장을 끝내면 전략 구상 등을 하나씩 공개했는데 이 회장이 아버지의 행보를 답습하는 모습"이라며 "현재 삼성의 아픈 손가락이 반도체인 만큼 일본과의 협력,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 복원 등으로 반도체 선두기업 자리매김을 위한 노력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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