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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코로나 질주 끝낸 백화점···롯데만 웃었다

유통·바이오 채널

코로나 질주 끝낸 백화점···롯데만 웃었다

등록 2023.05.12 13:58

신지훈

  기자

롯데百 나홀로 영업익 증가···신세계·현대百↓코로나 역기저 효과에 실적 이끈 명품도 '뚝'하반기 전망 '우울'···점포 리뉴얼로 반등 모색

코로나 질주 끝낸 백화점···롯데만 웃었다 기사의 사진

백화점 업계의 질주가 멈췄다. 올 1분기 고물가와 고금리에 따른 소비 경기 침체 영향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나란히 영업적자를 내며 뒷걸음질 쳤고, 롯데백화점 만이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이며 자존심을 지켰다.

그간 백화점 실적 개선의 효자로 꼽혔던 명품 수요마저 줄어들며 향후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백화점 3사는 점포 리뉴얼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단 계획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롯데백화점 영업이익은 1310억원으로 전년 동기(1080억원) 대비 2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960억원으로 7.0% 늘었다. 지난해보다 매출 증가율은 소폭 줄었으나 영업이익 신장폭이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9.4%, 2.6%였다.

롯데백화점은 여성, 남성 등 패션 상품군의 매출이 고신장한 것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봄, 여름 패션 신상품 출시에 따라 사은행사 확대 및 할인혜택 제공에 집중한 결과"라고 말했다.

특히 해외사업이 효자 역할을 했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코로나 엔데믹 전환으로 해외점 매출이 10.5%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집객 행사를 늘려 상권 내 경쟁력을 강화하고, 하반기에는 베트남 하노이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열고 베트남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신세계백화점은 1분기 영업이익 110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9.2%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최대 성과 달성에 따른 특별격려금 지급과 물가 상승에 따른 관리비 증가 영향이 컸다. 그나마 매출은 6.1% 증가한 6209억원을 기록하며 9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지난해 1분기 매출 신장률이 18.7%였던 점을 고려하면 성장 폭이 둔화됐다.

현대백화점도 1분기 매출이 5727억원으로 5.4%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952억원으로 7.4% 줄었다. 엔데믹 전환으로 패션과 화장품 매출이 소폭 신장했으나, 성장세가 둔화됐고 판촉비와 인건비 등 고정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축소됐다.

백화점 3사 중 롯데백화점이 선방한 것은 위안거리나 업계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2분기부터 이어진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효과가 본격적으로 꺾이기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당장 2분기부터 역기저 효과가 예상된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달 매출이 전년 대비 2.8% 늘어나는데 그쳤다.

또 엔데믹으로 해외여행 등으로 수요가 분산되며 그간 백화점 효자 노릇을 해온 명품 소비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이미 올 1분기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명품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모두 한 자릿수 늘어나는데 그쳤고, 롯데백화점은 오히려 역성장했다. 지난해 1분기 롯데(23.4%), 신세계(37.2%), 현대(30.6%)백화점의 명품 신장률이 두 자릿수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같은 추세는 명품 소비를 주도했던 MZ(밀레니얼+Z)세대의 이탈로 향후 더욱 짙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백화점 3사는 오프라인 매장 등을 리뉴얼해 반등을 꾀하겠단 전략이다. 3사는 올해 기존점 리뉴얼과 신규 점포 출점에 총 1조2357억원을 투입한다. 이는 전년 대비 32.8% 높은 수준이다. 백화점 별로 살펴보면 신세계가 5868억원을, 롯데가 3889억원을, 현대가 26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식음(F&B) 공간을 대거 늘리고, 패션 매장을 강화해 MZ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들을 적극 유치한다는 목표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부터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경향을 보이기 시작하며 명품과 같은 상징적 소비가 줄어들었다"며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쇼핑 콘텐츠를 강화하고 점포 리뉴얼을 진행해 젊은 고객이 유입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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