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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롯데손보 "메리츠證에 속았다"···무슨 일이?

금융 보험

롯데손보 "메리츠證에 속았다"···무슨 일이?

등록 2023.03.17 16:53

수정 2023.03.17 17:38

이수정

  기자

펀드 전액 손실에···"불완전판매"vs"사실 무근"롯데손보, 금감원에 위법 판매 여부 조사 민원메리츠 "사실무근···보고서에 구체적 내용 있다"

롯데손보 "메리츠證에 속았다"···무슨 일이? 기사의 사진

롯데손해보험이 미국 프론테라 가스복합화력발전소 펀드 전액 손실 문제로 해당 펀드를 판매한 메리츠증권과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손보는 메리츠증권이 펀드를 판매할 당시 담보 내용은 물론 전액 손실 처리될 수 있다는 위험성을 고지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롯데손보와 현지 실자까지 진행했고, 관련 투자 서류에도 리스크가 기재돼 있었다며 롯데손보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해 당사자간 이견이 좁혀질 기미가 없는 상황이다.

롯데손보는 지난 6일 메리츠증권으로부터 펀드 투자 위험성을 제대로 고지받지 못해 자사가 큰 손실을 봤다며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펀드 판매사인 메리츠증권과 운용사인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에 부당 이득금을 청구하는 민사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메리츠증권이 판매하고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운용한 푸론테라 펀드는 2018년 미국 프론테라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운영자금 조달과 선순위 대출 이자 상환을 위해 조성됐다. 메리츠증권은 해당 펀드 투자자를 셀다운 방식으로 모집했다. 이때 롯데손보는 지난 2019년 2월 KDB생명, 한국거래소, 교원라이프, 교원인베스트, 美 퍼시픽라이프, 교직원공제회 등과 총 1억6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 중 롯데손보의 투자금은 5000만달러다.

하지만 하나대체운용은 1년8개월 후인 2020년 10월 선순위 대출 EOD(기한이익상실) 발생 우려를 고지했다. 두 달 뒤 실제로 선순위 대출 EOD가 발생했고 프론테라펀드와 관련 기업은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뒤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결국 지난해 8월 기업들의 회생절차가 종료되면서 푸론테라 펀드는 투자금 전액을 손실 처리했다. 청산 당시 선순위 투자자에겐 원금의 9%, 후순위는 원금의 5%를 돌려주면서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싶었다.

그러나 롯데손보는 그로부터 1년여 뒤 메리츠증권이 펀드를 판매하면서 중대한 위험을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액 손실 가능성은 물론 투자 구조 역시 일반적이지 않은 것을 알고도 고지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특히 롯데손보는 메리츠증권이 제시한 투자설명서에 '2025년 대출원리금 전액이 회수되며, 매출 총 이익의 약 65%가 사업 수익구조에 의해 보장된다'는 부문이 기재돼 있다고 밝혔다.

롯데손보는 "메리츠증권은 내부적으로 본건 투자가 매우 위험한 수준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음에도 이를 투자자들에게 전혀 알리지 않은 채 마치 안정적인 투자인 것처럼 투자자들을 기망했다"며 "이는 투자원리금 회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를 충분히 설명할 투자자보호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롯데손보의 주장에 반박했다. 메리츠증권 측은 "푸론테라 발전소 수익 구조는 해외 화력발전소 딜에서 일반적인 구조임은 물론 법률 실사보고서에도 구체적인 담보 내용이 기재돼 있었다"며 "해당 딜은 코로나19 천재지변으로 전력수요 및 가동률이 급감하고 전력가격 또한 낮아지며 선순위 투자자도 약 94% 가량 손실이 발생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또 메리츠증권은 롯데손보가 현지 실사까지 진행된 사안을 두고 몽니를 부린다는 입장도 내놨다.

이에 대해 롯데손보는 "현지 실사는 단 한 번밖에 이뤄지지 않았고, 수익 증권을 구매하는 간접적인 투자자로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제한적이었다"며 "제공된 실사 보고서에 기반해 사실에 부합하는지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실사 보고서에 잘못된 사실이 기재돼 있었고, 담보 구조의 위험성이나, 현금 흐름 변동성 등을 숨긴 것"이라고 다시 반박했다.

롯데손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발전소 가동률 급감으로인한 손실이라는 메리츠증권의 설명에 대해서도 "실사 및 투자 검토 때 메리츠증권 측이 제시한 2019~2025년 기간 평균 가동률은 88%, 스파크 스프레드는 메가와트시(MWh)당 35달러(4만6357원)였으나 실제론 스파크 스프레드가 현저하게 낮았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이 제시한 발전소 가동률도 잘못된 정보였다는 의미다.

이처럼 양 측이 첨예하기 대립하면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묘연하다. 민원을 받은 금감원도 이미 법원에 소송이 제기된 사안이라 조사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롯데손보와 메리츠증권의 입장을 면밀히 파악해 사실관계 확인를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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