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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챗GPT' 디스한 네이버···대항마 '서치GPT' 어떻길래

IT 인터넷·플랫폼

'챗GPT' 디스한 네이버···대항마 '서치GPT' 어떻길래

등록 2023.02.27 16:45

수정 2023.02.27 17:22

임재덕

  기자

27일 네이버 '데뷰 2023' 개최···"7월 하이퍼클로바X 공개"돌풍 속 '챗GPT' 대항마, 상반기 나오는 '서치GPT'에 적용자신감 내비친 네이버···"한국선 서치GPT가 더 나은 경험"

#1. 경기도 성남시에 사는 김모씨는 지인이 자녀를 출산한다는 소식을 듣고 제철 과일 선물을 준비한다. 네이버에 '내일 오전 10시까지 받아볼 수 있는 제철 과일은?' 검색어를 넣자, 판매자가 '제철 과일'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철지난 제품이나 홍보성 블로그 글을 주로 확인할 수 있었다.

#2. 신도시에 입주하게 된 이모씨는 거실 인테리어를 위해 벽지 색상인 '화이트톤'과 어울리는 푸른색 소파를 검색(검색어: 화이트톤 벽지와 어울리는 푸른색 소파 추천)한다. 그러나 이모씨는 검색창을 도배한 '벽지'와 '소파' 광고에 허탈해한다.


나보다 날 잘 아는 네이버 검색 '퀀텀점프'
조만간 이런 문제가 사라질 전망이다. 네이버가 올해 상반기 초거대 AI(하이퍼클로바)로 구현한 검색 기술 프로젝트 '서치GPT'(SearchGPT) 상용화를 앞두고 있어서다. 특히 오는 7월에는 하이퍼클로바 개선 버전이 공개돼 더 강력해진다. 김용범 네이버 서치US 치프 사이언티스트는 27일 오전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네이버 데뷰(DEVIEW) 2023 키노트 연사로 나서 이런 계획을 밝혔다.

서치GPT 프로젝트는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네이버 검색에 특화시킨 검색 대규모 언어모델(Search LLM) 오션(OCEAN)을 백본(back-bone)으로 활용한다. 이를 바탕으로 네이버가 20년간 축적한 사용자의 검색 흐름 데이터를 모델링한다. 사용자가 검색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적의 경로를 안내, 이를 통해 검색의도와 결과를 더 잘 이해하고 신뢰성이 강조된 답변을 생성할 수 있게 한다.

27일 개막한 데뷰2023에서 'SearchGPT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 중인 김용범 네이버 서치US 치프 사이언티스트. 사진=네이버 제공27일 개막한 데뷰2023에서 'SearchGPT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 중인 김용범 네이버 서치US 치프 사이언티스트. 사진=네이버 제공

김 치프 사이언티스트는 "정보의 신뢰성(trustworthy), 네이버 서비스와의 연결성(connected), 효과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멀티모달(multimodal) 세 가지를 중점으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신성과 정보 간 교차·반복 검증 및 사용자 피드백을 통해 정확성과 신뢰성을 갖춘 정보를 생성하고 쇼핑, 페이, 지도 등과 같은 네이버 서비스와의 유기적인 연동을 통해 사용자의 검색 의도에 최적화된 정보를 이미지, 동영상, 음성 등과 함께 활용해 직관적인 형태로 제공하고자 한다"며 "서치GPT 프로젝트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한층 더 차별화된 검색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앞선 사례에 대입하면 이렇다. 새 검색엔진이 적용된 네이버는 네이버쇼핑과 네이버 블로그 글을 참고해 다음날 오전까지 배송 가능한 제철 과일을 추천하고 쇼핑몰로 연결해준다.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인테리어는 고객으로부터 '공간' 사진을 받는다. AI 분석으로 적합한 소파를 찾고, 사진 속 공간에 제품을 합성한 이미지를 제시한다. 인테리어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액세서리도 함께 배치해 만족도를 높인다. 이 역시 바로 판매처로 연결, 편의성을 높인다.

제품 구매에만 특화된 건 아니다. 만약 '다음달 10일 일본 온천여행을 갈 예정인데, 스케줄을 짜줘'라고 검색하면, 최적의 일정을 제안한다. 뒤이어 '이튿날에는 도쿄에 위치한 기념품 가게에 들러야 하는데'라고 주문하면, 이를 반영한 스케줄로 즉시 변경해준다. 기존 지식인과 같이 정보의 단방향·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상대방과 대화하는 것처럼 연속성도 갖는 셈이다.

김 치프 사이언티스트는 "서치GPT 프로젝트가 가장 강력한 건 넥스트 액션을 연결해 사용자 목표를 달성시켜준다는 것"이라며 "물건 구매 목적으로 질문(검색)하면 네이버쇼핑과 연결하고, 놀러 갈 곳을 질문하면 지도 또는 네이버 플레이스 정보를 연결해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기존 네이버 검색에서는 느낄 수 없던 편리함으로 고객들을 찾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챗GPT? "한국어 좀 배운 외국인, 한국선 우리가 더 나아"
네이버의 이런 강력한 검색 서비스 배경엔 오는 7월 공개되는 초대규모AI '하이퍼클로바X'가 있다. 하이퍼클로바X는 네이버가 2020년 9월부터 진행한 하이퍼클로바 프로젝트 개선작으로, 최근 AI 돌풍의 중심에 선 오픈 AI社 챗GPT와 유사한 기능을 한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하이퍼클로바X는 고객이 자체 보유한 데이터를 하이퍼클로바와 결합해 사용자 니즈에 맞는 응답을 즉각 제공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한 초대규모AI"라고 소개한 뒤 "팀 네이버는 글로벌 수준의 AI기술력과 역량을 결집시켜 전세계적 변화의 흐름에 가세할 준비를 마쳤다"고 자신했다.

챗GPT 등장 후 전세계적으로 초대규모AI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도 네이버처럼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 AI(챗GPT)와 손잡아 검색 혁신을 자신했고, 구글은 '바드'를 통해 경쟁하겠다고 출사표를 냈다. 지난 25일에는 메타(前 페이스북) 역시 대규모 언어 모델 '람마'(LLaMA)로 맞불을 놨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들 서비스가 국내에서도 그 정도 경쟁력을 가질지에 의문부호를 띄웠다. 언어적 한계와 이에 따른 데이터의 신뢰성과 최신성 확보, 그리고 비용적 문제 탓이다. 네이버 역시 이런 의견에 동의하면서, 이날 비교시연 결과를 공개했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이 자사 서치GPT와 비교시연으로 챗GPT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사진=임재덕 기자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이 자사 서치GPT와 비교시연으로 챗GPT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사진=임재덕 기자

챗GPT와 자사 하이퍼클로바X에 '고속도로에서 오토바이를 타도 되나요?'라는 질문을 던진 건데, 전자가 '고속도로에서 오토바이를 타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이에 대한 규제는 국가 및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다'라고 원론적으로 답한 것과 달리 하이퍼클로바X는 '한국에서는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 도로에서 오토바이 통행이 금지돼 있다'는 국내 실정에 맞는 답을 내놨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총괄은 "보다 전문적이고 고도화된 초대규모AI 서비스를 위해서는 개인이나 기업 등 사용주체에게 밀접한 데이터로 학습이 돼야 한다"면서 "(이 때문에 챗GPT는) 외국에서 공부를 많이 했지만, 한국어는 조금 배워서 할 줄 아는 외국인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이퍼클로바X는 챗GPT 대비 한국어를 6500배 더 많이 학습하고 사용자가 바라는 AI의 모습을 발현시킬 수 있도록 개선된 AI"라며 국내에서만큼은, 서치GPT가 더 나은 경험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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