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방산전시회(IDEX)에 국내 주요 방산기업 29개사 참가'한국관' 별도로 마련···중동시장서 달라진 'K-방산'의 위상'큰 손' 중동시장 공략 가속화···정부도 수출·홍보에 적극적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부터 24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립전시센터에서 열리는 국제방산전시회(IDEX)에는 한화그룹 방산계열사,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주요 방산기업을 포함해 29개사가 대거 참가했다.
IDEX는 중동지역 최대 국제무기박람회로, 올해는 전시회 개막 30주년을 맞아 16만5000㎡에 이르는 전시회장에 65개국 1350개 기업이 참가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한국관'이 별도로 마련돼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달라진 한국의 위상을 짐작케 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오일머니를 겨냥한 '제2의 중동붐'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신규 거래처를 발굴하는 것은 물론 기존 고객사와 수출 대상국과의 관계를 공고히 다질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방산 전시회에서도 한국 방산업체들이 잇따라 수출 계약을 따낸 만큼 올해도 수준 낭보를 기대할 만하다.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세계 방산수출 점유율 5%를 넘어 세계 4대 방산수출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국은 지난 2017~2021년 기준 세계 8위 무기수출국으로 2.8%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173억 달러(약 22조5500억원)라는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하면서 목표 달성에 순항하고 있는 K-방산에게 중동은 주요 수출 지역 중 하나로 평가된다.
무기시장의 재편 및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은 중동 국가들은 군비 지출을 적극적으로 늘렸고 국내 방산업계가 그 혜택을 누렸다. 2021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비중이 높은 10개국 가운데 6개국이 중동 국가다.
LIG넥스원은 작년 1월 UAE와 35억 달러(약 4조7000억원) 규모의 탄도미사일 요격체계 '천궁-Ⅱ(M-SAM2)' 수출계약을 맺었다. 이어 UAE와 이집트에서도 각각 국산 다연장로켓포 '천무(K-239)'와 K9 자주포를 도입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무기 수입시장의 35% 가량을 차지하는 중동은 전쟁과 테러의 위협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며 "현지 수입시장 내 한국의 포지션을 고려할 때 향후 방산 수출 등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방산업계는 새로운 수주 텃밭으로 떠오른 중동시장 공략 가속화를 통해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미국과 중동을 둘러싼 국제정치적인 상황이 국내 방산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조 바이든 행정부는 예멘 내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UAE가 민간인을 살상했다는 의혹을 받자 두 나라에 살상용 무기 판매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7월 석유값 안정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직후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의 요청을 외면하고 감산 결정을 내리자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그러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11월 방한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에너지, 방위산업, 인프라·건설의 세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중동시장에서 'K-방산'에 대한 평가는 우호적이다. 그러자 정부도 세계 방산시장의 '큰 손'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동시장 원정길에 오르는 등 방산 수출·홍보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과 UAE는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UAE 간 전략적 방위산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K2 흑표 전차,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 천무 등의 수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정상회담의 연장선상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모하메드 아흐메드 알 보와르디 UAE 국방특임장관과 국방장관회의를 갖고 국방·방산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를 계기로 국내 방산업체들도 경제외교 협력을 체결한 UAE를 교두보 삼아 중동시장 진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화시스템은 올해 1월 UAE 아부다비 지사를 신설했다. 작년 1월 UAE에 수출한 천궁-II 다기능레이다 수출 사업의 순조로운 이행과 후속 사업 개발을 위해 현지 네트워크를 강화에 이용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UAE와 '다목적 수송기 국제공동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UAE에 공동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센터를 짓는 것을 검토 중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국가 차원에서 중동 및 유럽 국가들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노력들이 진행 중"이라며 "아부다비 지사는 걸프협력회의(GCC)·북아프리카 시장을 개척할 전초기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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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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