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브리즈·다우니 브랜드 보유 판매법인무배당 기조 중단, 2년 연속 배당 실시 21·22기 1590억·475억으로 총 2065억국내 기부 3년 연속 증액, 2→3→5억원 물류법인 한국피앤지, 55억 배당 결정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6월 결산법인인 한국피앤지판매는 최근 회계연도(2021년 7월~2022년 6월) 기준 매출액 1조145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회계연도 대비 13.6%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27억원, 57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8.3%, 43.9% 감소했다. 국내외 제반 비용이 상승한 점이 수익성 발목을 잡았다.
성장세가 다소 주춤해진 것에 반해 현금 창출 능력이 1년 전보다 개선된 점이 주목된다. 영업활동을 통해 회사에 들어온 실제 현금을 뜻하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6월 말 기준 761억원이다. 전년 6월 449억원 대비 69.2% 증가했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1170억원에서 840억원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으로는 1590억원이 유출됐는데, 이는 직전 회계연도 배당 지급분에 해당된다.
이로써 지난해 6월 -211억원이었던 순현금 흐름은 올해 6월 10억원으로 집계됐다. 순현금 흐름은 영업활동과 투자활동, 재무활동 등을 통해 기업이 얻는 현금 흐름의 총합으로, 기업의 현금 활동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통한다.
순이익이 거의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배당재원이 되는 미처분이익잉여금은 738억원으로 집계됐다. 미처분이익잉여금은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 중 처분되지 않고 남아있는 이익잉여금이다. 주주총회를 거쳐 배당, 법정적립금, 임의적립금 등으로 처분이 가능하다.
한국피앤지판매는 지난달 29일 사원총회를 열고 제22기 회계연도(2021년 7월~2022년 6월) 배당금 총액을 475억원으로 확정했다. 제21기 회계연도 배당총액(1590억원)과 비교하면 30% 수준에 불과하지만, 연간 순이익(571억원)에 근접한 규모다.
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을 나타내는 배당성향은 83.2%로 전년(156.2%)보다 73.0%포인트(p) 하락했다.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상 차기 이월된 미처분이익잉여금은 263억원이다. 전년 167억원보다 57.5% 늘었다.
2년 연속 배당을 실시하면서 한국피앤지판매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미국 본사 영업조직(Procter & Gamble International Operations SA)은 2065억원의 현금을 쥐게 됐다.
앞서 한국피앤지판매는 2018년 외감법 전면 개정 이후 실적, 배당 등의 내용이 담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고 있다. 제20기 현금흐름표상(비감사 실적) 143억원의 배당이 지급된 것으로 기재됐지만, 무배당 기조를 중단한 시점은 작년부터다.
한국피앤지판매 관계자는 "(제20기 배당금 지급과 관련)내부적으로 계산착오가 있어 재차 회수된 건"이라며 "수년간 배당 가능한 이익이 없어 (배당을)지급하지 못했으며, 제21기부터 연차배당을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기부 규모를 크게 늘린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최근 3년간 한국피앤지판매의 기부금을 살펴보면 제20기 1억7222만원, 제21기 2억6653만원, 제22기 5억3459만원 등이다. 국내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외국계 기업들이 글로벌 본사로 수십억의 배당을 지급하는 반면, 대부분 기부에 인색하다는 점에서 이러한 변화는 의미 있는 행보로 읽힌다.
한편, 글로벌 기업 P&G는 물류와 판매법인을 각각 나눠 운영한다. 국내에서는 페브리즈, 다우니 등의 브랜드를 판매하는 '한국피앤지판매'(공시회사명)와 창고임대, 재포장 및 물류용역 제공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는 '한국피앤지' 등 2개 법인이 있다.
한국피앤지 지분 100%는 미국 법인(Procter & Gamble Far East, Inc.)이 소유하고 있다. 최근 2년치 순이익(53억원)과 맞먹는 55억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했으며, 2개 법인을 통해 미국 본사로 흘러간 금액은 2120억원으로 추산된다. 6월 결산법인인 한국피앤지는 제31기 회계연도(2021년 7월~2022년 6월) 기준 영업수익(매출) 78억원, 영업이익 17억원, 순이익 40억원을 기록했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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