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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이찬진 "소비자보호는 종국적 목표"···저축은행, 중저신용 대출·M&A 지원 건의(종합)

금융 저축은행

이찬진 "소비자보호는 종국적 목표"···저축은행, 중저신용 대출·M&A 지원 건의(종합)

등록 2025.09.04 14:17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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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저축은행 업계 첫 만남

금융소비자 보호를 최우선 경영목표로 강조

건전성 회복 없인 규제 완화 논의 불가 입장 명확히

숫자 읽기

상반기 저축은행 업권 순이익 2570억원 흑자 전환

연체율 7.53%로 하락

예금자보호 한도 1억원으로 상향

자세히 읽기

PF 대출 부실 등 과거 단기 수익 집착 문제 지적

고위험 여신 운용 자제 및 지역 서민·중저신용자 지원 주문

금융범죄 예방 위한 내부통제·보안 인프라 강화 필요성 강조

핵심 코멘트

저축은행 CEO들, 포용적 금융 확대와 제도 개선 필요성 언급

비대면 경쟁 심화, 신성장동력 약화로 정책 지원 요청

건전성 개선 후 영업구역·M&A 규제 완화 속도 기대

향후 전망

PF 부실 정리와 충당금 확충이 당면 과제

건전성 개선 없인 규제 완화 논의 진전 어려움

2차 TF에서 중저신용자 지원·M&A 등 구체 논의 예정

"반복된 주문 양해해달라···새 정부 핵심 국정목표"상반기 흑자에도 연체율 부담···건전성 관리 최우선 M&A·영업규제 완화는 2차 TF서 본격 논의 전망

(앞줄 왼쪽부터) 박기권 진주저축은행 대표, 양순종 스타저축은행 대표, 문정환 오성저축은행 대표, 정영석 유안타저축은행 대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이경희 금화저축은행 대표, 오종민 한성저축은행 대표, (뒷줄 왼쪽부터) 김진백 모아저축은행 대표, 채수웅 신한저축은행 대표,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 한구 중소금융 부원장보,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 정길호 오케이저축은행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 18층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경보 기자(앞줄 왼쪽부터) 박기권 진주저축은행 대표, 양순종 스타저축은행 대표, 문정환 오성저축은행 대표, 정영석 유안타저축은행 대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이경희 금화저축은행 대표, 오종민 한성저축은행 대표, (뒷줄 왼쪽부터) 김진백 모아저축은행 대표, 채수웅 신한저축은행 대표,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 한구 중소금융 부원장보,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 정길호 오케이저축은행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 18층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경보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저축은행 업권과의 첫 상견례에서 금융소비자 보호를 금융회사의 '종국적 경영목표'로 격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관리와 서민·중저신용자 지원 강화 등 본연의 역할 회복을 주문한 이 원장은 건전성 회복이 규제 완화 논의의 전제조건임을 분명히 했다.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 18층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이 원장을 비롯해 한구 중소금융 부원장보, 곽범준 중소금융감독국장,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11개 주요 저축은행 CEO들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 앞서 "업권별로 소비자보호 관련 발언을 반복하다 보니 다소 피로감이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새 정부에서 소비자보호가 매우 중요한 국정과제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강조드리는 점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PF 부실 등으로 건전성과 신뢰 회복이 시급한 저축은행 업권의 상황을 인정하면서도 국정과제 달성을 위한 체질 전환을 촉구하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이찬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저축은행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박경보 기자이찬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저축은행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박경보 기자

라가르드 인용하며 '소비자 중심 경영' 주문


이 원장은 "금융소비자 보호는 더 이상 영업의 부산물이나 거추장스러운 규제가 아니라 금융회사의 종국적인 경영목표로 인식돼야 한다"며 "상품 설계와 판매, 내부통제, 리스크 관리 등 모든 단계에서 금융소비자의 관점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의 발언을 인용해 "서비스 산업인 금융업계 종사자들은 자기들 이익보다 고객을 먼저 섬길 줄 알아야 한다"며 "고객이 믿고 거래하는 사회적 공신력에 부합하도록 금융회사가 필요하고도 충분한 수준으로 금융소비자 보호를 수행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저축은행 업권의 최우선 과제로 '건전성 제고'를 제시한 이 원장은 최근 지표 개선을 짚었다. 이 원장은 "상반기 업권 순이익이 2570억원으로 흑자 전환하고, 연체율이 7.53%로 낮아지는 등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과거 단기 수익에 치중한 결과가 PF 대출 부실 등 건전성 악화로 이어졌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예금자보호 한도가 1억원으로 상향된 상황에서 충실한 건전성 관리로 예금자의 재산과 신뢰를 지키는 것이 업권 발전의 기초"라며 "부동산 경기에 편승한 고위험 여신 운용을 지양하고 지역 서민·중저신용자·소상공인에 대한 자금공급 역할에 집중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원장은 금융범죄 취약 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내부통제 강화도 강조했다. "저축은행 고객 다수가 금융범죄에 취약하다"며 "보이스피싱, 불법계좌개설, 불법사금융 피해를 막기 위해 안면인식 기반 비대면 사고 예방 시스템과 거래 사전차단 서비스 도입 등 보안 인프라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이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저축은행 CEO 간담회에서 이찬진 금감원장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박경보 기자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이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저축은행 CEO 간담회에서 이찬진 금감원장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박경보 기자

"규제 완화보다 건전성 제고가 먼저"


특히 이 원장은 업계 숙원인 규제 완화와 관련해 "영업구역 제한 및 M&A 관련 규제 완화 논의는 건전성 우려가 불식돼야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못 박았다. 각 저축은행이 자체 부실정리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충분한 충당금 적립과 자본 확충으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하는 게 먼저라는 얘기다.

저축은행 CEO들은 포용적 금융 확대 의지를 밝히는 동시에 제도 개선 필요성을 전달했다. 업계는 하반기에도 PF 부실 정리를 이어가며 지역 내 생산적 금융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비대면 경쟁 격화와 신성장동력 약화 등 경영환경의 부담을 호소하며 정책적 지원을 요청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은 간담회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찬진 금감원장이 업무를 상당히 많이 파악하고 계셨고 전반적인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곽범준 금감원 중소금융감독국장은 "중저신용자 신용 공급 확대와 인수합병(M&A) 지원 건의가 있었고 2차 TF에서 자세히 논의될 것"이라며 "논의가 활발해지려면 업권 건전성이 더 개선돼야 한다는 얘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찬진(가운데)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저축은행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박경보 기자이찬진(가운데)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저축은행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박경보 기자

채수웅 신한저축은행 대표도 "이 원장이 건전성 관리와 소비자 보호를 많이 강조했다"며 "하반기 2차 TF에서 구체 논의가 있을 테니 그때까지 건전성 제고를 위해 노력해달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이 규제 완화보다 건전성 개선을 우선순위로 둔 것은 당국 입장에서는 당연한 기조로 보인다"며 "PF 부실 정리와 충당금 확충 등 숙제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성급한 완화는 무리라는 판단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건전성 제고가 중요하다는 뜻에는 공감하지만 업권 스스로 개선 노력을 기울이는 만큼 정책적 지원도 병행돼야 한다"며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와 영업 다각화를 위해선 일정 부분 규제 조정이 불가피하고, 건전성이 개선된 이후에는 영업구역 규제나 M&A 관련 규제 완화가 속도감 있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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