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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은행 점포 변화한다" 통폐합 대안으로 이색점포 속속

금융 은행

"은행 점포 변화한다" 통폐합 대안으로 이색점포 속속

등록 2022.09.19 15:36

정단비

  기자

하나은행, '하나 톡톡 라운지' 개점지역 주민 커뮤니티 공간 함께 마련편의점·공동점포 등 은행 점포 변화

사진=각사 제공사진=각사 제공

은행들의 점포가 변화하고 있다. 단순 은행업무만 보는 곳이 아닌 지역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을 함께 마련하거나 편의점 제휴점포, 공동점포 등 이색점포들이 생겨나고 있다. 내점 고객 감소로 영업점포 통폐합이 가속화되자 은행들은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이같은 점포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폐쇄점포를 신개념 점포로 탈바꿈한 '하나 톡톡 라운지'를 개점했다. '하나 톡톡 라운지'는 작년 12월 폐쇄된 점포인 경기도 안산시 소재 '상록수 지점'을 리모델링한 곳이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은행 업무는 물론 지역 커뮤니티 기능까지 갖춘 것이 특징이다. 해당 점포에는 STM(Smart Teller Machine)과 ATM(Automated Teller Machine)으로 구성된 셀프뱅킹 코너와 지역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이 함께 마련됐다. 기계에 익숙치 않은 금융 소외계층을 위해 인근 영업점 직원이 주1회 정기적인 방문을 통해 직접 금융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5일장 개념의 팝업 브랜치도 운영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 톡톡 라운지' 점포의 경우 이번에 오픈한 점포 운영을 통해 기대효과, 지역 주민들의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와 유사한 상황에 놓은 지역이나 점포에 대해 추가 확장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은행들의 영업점포가 변신하고 있다. 단순 은행 업무만 보던 형태를 넘어 유통업체들과 제휴하거나 경쟁 관계에 있는 은행들과 손을 잡고 공동점포를 내는 등 이색점포들이 생겨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앞서 이마트 '노브랜드', 신한은행은 'GS편의점', 하나은행은 'CU편의점'과 제휴를 맺고 편의점 점포를 선보인바 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은행 업무와 장을 동시에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적과의 동침'도 이뤄지고 있다. 바로 공동점포다. 공동점포는 KB국민은행-신한은행, 하나은행-우리은행이 한 점포 안에 함께 들어가 있는 형식이다. 이들 모두 경쟁 관계에 놓여있지만 비용 절감과 고객 편의를 위해 두 은행들이 맞손을 잡은 것이다.

KB국민은행은 올해 7월 고령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KB 시니어라운지'도 선보였다. 이는 디지털에 익숙치 않은 고령층 고객들을 위해 대형 벤을 활용해 직접 찾아가는 이동점포다. 이는 중랑구, 은평구, 노원구, 강동구 강서구 등 서울시 내에 고령 인구가 많은 5개 자치구의 어르신 복지센터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디지털 기술과 대면의 감성이 공존하는 '디지로그(digilog) 브랜치'를 열었다. 이와 함께 디지털데스크와 인공지능(AI)뱅커 등 디지털과 AI기술을 활용한 무인형 점포 '디지털라운지'도 오픈했다.

은행들이 이색점포들을 선보이는데는 영업점 통폐합 영향이 크다. 디지털 전환으로 은행 점포를 방문하는 고객들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상반기중 국내은행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올 상반기 19개 국내은행과 우체국예금 고객 기준 인터넷뱅킹 일평균 이용금액과 이용건수는 각 75조965억원, 1882만건이었다. 인터넷뱅킹 일평균 일평균 이용금액이 75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그만큼 은행업무를 볼때 모바일이나 PC 등 인터넷뱅킹을 활용하는 비중이 늘었다는 얘기다.

은행들의 영업점포 수는 줄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4대 시중은행들의 영업점포(지점 및 출장소 포함)수는 2989개였다. 이는 1년 새 287개 감소한 것으로, 당분간 은행들의 점포 축소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도 영업점 운영 환경 변화에 따라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영업 효율을 위한 최선의 방안에 대해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이미 일반적인 서비스들은 비대면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만큼 고령층이나 방문이 어려운 금융 소외 계층을 위한 점포들이나 특정 타겟군을 대상으로 하는 점포 등 이색점포들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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