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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배 HMM 사장 "민영화 준비에 최선 다하고 있다"

단독 인터뷰

김경배 HMM 사장 "민영화 준비에 최선 다하고 있다"

등록 2022.09.15 07:00

수정 2022.09.15 07:45

윤경현

,  

이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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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기자

HMM 최고경영진 민영화 언급 이번이 처음 김 대표 "산은 해진공 입장 중요하지만 기반 마련"업계선 현대차그룹, 포스코 등 유력 후보군 거론 김 사장, 물류·해운업 이해·채권단 신망 두터워

김경배 HMM 사장 "민영화 준비에 최선 다하고 있다" 기사의 사진

김경배 HMM 대표이사 사장이 "민영화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 8일 서울 모처에서 본지와 만나 "HMM의 민영화는 채권단(HMM 최대주주 산업은행(산은) 20.69%, 2대주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 19.95%)의 입장이 가장 중요하다"며 "산은과 해진공이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달렸다"고 HMM 민영화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우리(HMM)는 민영화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언제든지 (민영화를 위해)실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 있으며 산은과 해진공이 결정해주면 그에 따라 진행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HMM 사장에 선임된 것을 계기로 HMM의 민영화가 급물살 탈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저는 회사(HMM)를 경영하러 온 것이지 회사를 매각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선 것은 아니다"며 "(HMM 매각은) 내가 결정한 부분이 아니다. 오로지 채권단이 알아서 결정할 부분이며 채권단이 그린 그림으로 가야 된다"며 "저는 실행할 뿐이지 그림(민영화)를 그리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김경배 사장의 민영화에 대한 언급은 그동안 HMM 민영화의 유력한 후보로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가 함께 물망에 올랐기 때문이다. 현재 자금 동원력을 따져봐도 현대차그룹과 포스코 만 한 곳이 없다. 사업 연관성과 자금 동원력을 고려해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가 인수자로 힘이 실리는 이유이며 약 10조원 안팎에 이르는 인수 가격을 감당할 만한 국내 기업으로는 두 곳만한 데가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HMM 민영화의 부담 요인으로 막대한 정부 지분율이 지목돼 왔다. 현재 HMM 주식은 산업은행(20.69%·CB 포함시 36.02%), 한국해양진흥공사(19.96%·CB 포함시 48.29%), 신용보증기금(5.02%) 등 '범(凡)정부기관'들이 45.67%를 보유하고 있다.

아직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은 2조68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까지 더한다면 지분율은 80%를 넘어선다. HMM 민영화를 위해서는 34~35%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선 약 10조원 가까운 돈이 필요한 이유다.

포스코그룹은 풍부한 자금력이 뒷받침되고 있다. 하지만 HMM을 인수하게 되면 국내 컨테이너선 생태계를 독식하는 구조가 돼 중소 상선들의 반발이 불가피하다. 정부가 나서서 이 부분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포스코그룹에 HMM 매각을 밀어부치기는 쉽지 않다. 사실상 포스코의 HMM 인수는 넘어야 할 산은 많을뿐만 아니라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반대로 현대차그룹은 상대적으로 걸림돌이 없는 편이다. 오히려 HMM 인수 주체가 될 가능성이 높은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비해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HMM 인수를 통한 물류 사업 확대는 기업가치를 끌어 올리는 최적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인수 여력 또한 포스코그룹 보다 풍부하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주요 계열사 6곳(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제철·현대글로비스·현대로템)'의 합산 현금성 자산만 해도 60조원에 달한다. 수치상으로는 HMM 인수 걸림돌로 지목되는 2조6800억원 규모의 산업은행·해양진흥공사 등의 공적자금을 한 번에 사들여도 될 만큼 여유가 있다.

다만 정권 교체로 현대차그룹이 당장의 순환출자 압박에서 벗어난 점, 최근 그룹 차원에서 오는 2025년까지 현재 현금 곳간 수준을 넘어서는 75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는 점에서 추가 투자는 부담스런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 및 매각에 대한 최종 결정은 현대차그룹과 HMM의 최대주주인 산은·해진공의 몫이지만, 현대차그룹으로의 인수 및 매각 진행 방향, 과정 등을 결정하는 데 있어 김경배 사장의 역할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올해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HMM 사내이사 겸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됐다. 민영화가 현대차 쪽으로 기운다면 '현대맨' 출신인 김 사장이 HMM과 현대차그룹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HMM 양사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상황 조율에 힘을 보태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그도 그럴것이 김경배 사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을 잇달아 보좌한 인물로, 현재 정의선 체제에서도 현대차그룹 내 강력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물류 계열사 현대글로비스 사장 출신으로, 물류 및 해운업에 대해 이해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채권단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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