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22일 목요일

  • 서울 24℃

  • 인천 24℃

  • 백령 18℃

  • 춘천 24℃

  • 강릉 16℃

  • 청주 22℃

  • 수원 22℃

  • 안동 18℃

  • 울릉도 15℃

  • 독도 15℃

  • 대전 24℃

  • 전주 24℃

  • 광주 26℃

  • 목포 21℃

  • 여수 21℃

  • 대구 20℃

  • 울산 16℃

  • 창원 23℃

  • 부산 20℃

  • 제주 25℃

쿠팡 '물류+a', 위메프 '자사몰', 티몬 '콘텐츠'

소셜 10년, 희비 갈린 쿠위몬②

쿠팡 '물류+a', 위메프 '자사몰', 티몬 '콘텐츠'

등록 2022.07.28 11:30

조효정

  기자

공유

쿠팡, 직매입 통한 로켓배송으로 물류 경쟁에서 앞서위메프, 자사몰 D2C 오픈 예정···고객 유입 효과 기대'매각설' 티몬, 콘텐츠커머스·브랜드 풀필먼트 표방

쿠팡 '물류+a', 위메프 '자사몰', 티몬 '콘텐츠' 기사의 사진

소셜커머스 1세대 쿠팡·위메프·티몬이 각기 다른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2010년 쿠팡과 함께 소셜커머스로 시작한 위메프와 티몬은 최근 다른 형태의 새로운 커머스 콘셉트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배송 경쟁과 가격경쟁에서 쿠팡 및 유통 대기업과 대적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 위메프, 티몬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쿠팡이 물류센터에 수조 원대의 자금을 투입해 빠른 배송을 강점으로 외형성장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위메프는 플랫폼 고도화를 위한 투자를 본격화했다. 티몬은 콘텐츠를 앞세워 브랜드 풀필먼트를 구축 중이다.

쿠팡은 직매입을 통한 로켓배송 및 물류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 있다. 최근 몇년간 6조원의 매출 성장을 이뤄내며 지난해에는 매출 20조8813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외형 성장에는 수조원대의 투자를 통한 물류센터 확충이 바탕이 됐다. 올해도 1조8000억원을 투자해 전국 10개 지역에 13개의 신규 물류센터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위메프, 티몬은 쿠팡의 1세대 '동기'라는 호칭이 무색할 만큼이나 실적이 뒤처진 상태다. 위메프의 지난해 매출액은 2448억원으로 전년 대비 35.5% 감소했다. 2019년(4653억원)과 비교했을 때 2년 사이 매출이 47.4%가 감소했다. 티몬의 전년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7% 줄은 1290억원을 기록하며 수년 째 1000억원대 매출에 정체돼 있다.

10년간 쿠팡이 외형성장을 이루며 '쿠팡 생태계'를 구축하는 사이, 위메프와 티몬은 투자를 줄이고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 결과다. 의도와 다르게 위메프는 지난해 영업손실을 757억원에서 338억원으로 줄였지만,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티몬은 2019년 746억원에서 지난해 760억원으로 오히려 적자가 늘었다.

이에 위메프와 티몬은 차별화 정책으로 적극적인 고객 유입에 나섰다. 위메프는 올해 들어 'D2C(Direct to Customer)' 전략으로 강도 높은 체질 개선에 나섰다. 티몬은 투자 유치를 넘어 최근 매각까지 검토 중이다.

위메프는 지난해 말부터 여러 쇼핑몰의 상품을 비교하고 큐레이션 해주는 '메타쇼핑'을 표방하고 나섰다. 23만개 쇼핑몰, 7억여개 상품의 속성과 가격을 담은 메타 데이터를 수집한 뒤 인공지능(AI)이 이를 취합·분석한다. 이렇게 분석한 데이터에 위메프의 인력들이 트렌드 등을 반영하는 '휴먼 큐레이션'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쇼핑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위메프는 올 1분기 'D2C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발표했지만 계획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 D2C는 브랜드사의 자체 온라인몰 쇼핑 콘텐츠를 위메프에서 확인한 뒤 해당 브랜드몰로 이동해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위메프가 메타쇼핑과 D2C 서비스 출시를 선언한 것을 두고 업계는 치열해진 이커머스 경쟁에서 존재감을 높이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여러 쇼핑몰의 상품 정보를 한데 모아 보여주는 가격비교 서비스가 이미 존재하는 만큼 차별화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위메프는 기존 서비스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큐레이션 기능까지 강화한 형태라고 설명하고 있다.

IPO에 실패한 후 매각설의 중심에 선 티몬은 지난해부터 장윤석 대표를 영입해 브랜드 풀필먼트와 콘텐츠 커머스에 집중하고 있다. 티몬은 브랜드 풀필먼트와 콘텐츠 커머스를 새로운 사업 방향을 내세웠다. 브랜드 풀필먼트는 브랜드가 성장하는데 필요한 모든 과정과 자원을 통합적으로 제공하고 팬덤을 구축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티몬이 자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새롭게 정의한 개념이다.

장 대표는 콘텐츠 회사 '피키캐스트'를 창업한 경험을 바탕으로 티몬에서도 예능형 커머스를 통해 콘텐츠 실험을 하고 있다. 3월부터 선보인 게임 전문 토크쇼 '게임부록'은 7월 기준 영상 조회수 2500만회를 기록했다. 자체 제작 웹 예능 '광고천재 신드롬'도 시리즈 합계 300만회 이상의 누적 조회수를 보이며 순항 중이다. 하지만 쿠팡이 축구선수 손흥민과 배우 수지를 앞세운 콘텐츠가 잇따라 흥행하면서 락인 효과를 누린 것과 비교했을 때, 티몬이 콘텐츠 커머스를 '주력'으로 내세우기에는 파급력이 다소 약하다는 평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플레이가 연일 콘텐츠로 화제를 모으는 정도를 비교했을 때 티몬의 콘텐츠 영향력은 아쉬운 수준이다. 게다가 큐텐과의 매각 가능성이 열리면서 콘텐츠 커머스보다는 협상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모양새"라며 "새롭게 도전하는 서비스가 수익으로 연결되기 위해선 위메프와 티몬은 사업 방향성을 더 뚜렷이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태그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