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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연간 흑자 달성한 테슬라...“올해 더 오른다”

사상 첫 연간 흑자 달성한 테슬라...“올해 더 오른다”

등록 2021.01.28 15:23

박경보

  기자

지난해 첫 연간 흑자 달성...4Q 영업익 전년比 60% 급증올해 생산능력 두 배 증가...사이버트럭 등 신차도 대기배터리 투자로 원가절감 기대...크레딧 매출도 지속 증가

사상 첫 연간 흑자 달성한 테슬라...“올해 더 오른다” 기사의 사진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투자하는 테슬라가 사상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주가는 주춤한 모습이지만, 장기적인 고성장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전기차 시장 확대와 생산설비 증설, 신차 출시 등에 힘입어 기존 완성차업체 대비 경쟁 우위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지난해 7억2100만달러(약 796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테슬라는 창립(2003년) 이후 2017년까지 5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으나 2018년 모델3 출시 이후 수익성을 꾸준히 개선해 왔다.

외신들은 탄소 무배출 차량에 부여되는 ‘크레딧’ 덕분에 테슬라가 사상 첫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고 보고 있다. 전기차만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테슬라가 기존 완성차업체들에게 친환경차 크레딧을 판매해 수익을 올렸다는 것이다. 미국의 13개 주는 친환경차 생산량에 따라 크레딧을 부여하고 있는데, 충분한 크레딧을 확보하지 못하면 당국의 처벌을 받게 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테슬라의 지난해 4분기 판매량은 총 18만1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61%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07억달러, 5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 60%씩 증가한 수치다. 판매대수 및 크레딧 증가로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된 모습이다.

테슬라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시장 기대치(104억달러)를 충족했으나 EPS(주당 순이익)는 0.08달러에 그쳐 기대치(1.03달러)를 밑돌았다. 이는 믹스 하락과 가격 인하가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의 실적이 기대에 살짝 못 미치면서 주가도 부진한 움직임을 보였다. 테슬라는 실적발표일인 27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18.93달러(2.14%) 떨어진 864.1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유럽·중국 등 전기차 지원 확대...테슬라 연간 95만대 생산 가능
주가가 일시적으로 주춤했지만 증권가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비중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각국 정부의 지원으로 기대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테슬라의 상품성은 경쟁업체보다 우위에 있다는 판단이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유럽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전기차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중국도 2060 탄소중립 선언에 이어 공격적인 전기차 판매 목표를 발표했다. 이 같은 전기차 정책 때문에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업체들과 중국 업체들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 확대에 맞춰 5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올해 95만대로 크게 늘린다. 올해 7월부터 본격 가동되는 독일 베를린 공장에서 신차 ‘모델Y’가 생산되며, 이를 통해 유럽 내 경쟁 우위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공장은 관세 면제, 운송비 절감, 고정비 절감 등 미국 프리몬트 공장 대비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모델Y 이어 ‘사이버 트럭’도 출격...자체 배터리 개발로 원가절감 기대
또 올해 중반부터 가동될 미국 텍사스 공장에서는 사이버 트럭, 모델Y 등이 생산된다. 사이버트럭은 높은 상품성과 경제성(유지비) 덕분에 선주문량 60만대를 넘긴 상태다. 세단과 SUV에 이어 미국의 주력 자동차 시장인 픽업트럭에서도 지배력 확대가 예상된다.

또 테슬라는 내년 100GWh의 배터리 설비를 확보할 예정으로, 셀 대형화 등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체 생산 또는 배터리 업체와의 협력으로 배터리 원가 하락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는 “테슬라로 인해 배터리 기술 혁신 및 전기차 원가절감이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자체 생산 배터리의 품질, 사이버트럭의 수요, 완전자율주행 기능의 상용화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 최고 경쟁력 FSD...“경쟁자 많아져도 상대 우위 지킬 것”
특히 테슬라의 반자율주행 기능인 FSD(오토파일럿) 기능은 테슬라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다. 고가사양인 FSD 탑재율 및 크레딧 매출 증가로 실적 창출력이 상향 안정화 되고 있어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FSD 적용 지역의 한계와 사고 발생, 성장주의 상대강도 약화 등은 리스크 요인”이라면서도 “전기차 기술력이 상향 평준화됐을 때 FSD는 테슬라의 우위를 굳히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테슬라의 과거 투자포인트는 ‘2025년까지 수익성이 가장 높은 자동차업체가 되는 것’이었는데 이미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률 9.2%를 달성했다”며 “올해는 공장 증설에 따른 규모의 경제효과 확대, 고가옵션(FSD) 채택률 확대 등으로 수익성 추가 향상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해 주가도 단기 조정을 받았다”면서도 “펀더멘털이 좋은 회사이기 때문에 실적이 꾸준히 좋아지는 만큼 주가도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테슬라는 배터리 및 자율주행 기술의 혁신을 통해 시장의 기대치에 부응하고 있다”며 “원가절감을 통해 차량 단가도 지속적으로 낮추고 있어 판매량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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