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인프라 수주 '잠정 중단' 기조 가시화가덕도·홍천양수·한은 강남, 3건 잇단 불참올해 공공수주 2위였는데···수주모멘텀 제동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잇따른 현장 사고 여파로 '인프라 사업 신규 수주활동 잠정 중단' 방침을 세우고, 당초 참여를 검토하던 대형 공공입찰에서 세 건을 연달아 비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사업(턴키)은 컨소시엄 참여를 정리한 데 이어, 전날(18일)에는 한국수력원자원(한수원)이 개찰·평가를 마친 '홍천양수발전소 1·2호기 토건공사'(종심제)는 본입찰에 나서지 않으며 최종적으로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낙찰됐다.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단계에선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포스코이앤씨가 적격으로 분류돼 3~4파전이 예상됐으나, 포스코이앤씨가 본입찰 명단에서 빠지면서 경쟁이 줄어들었다.
이어 '한국은행 강남본부 행사 신축공사'에도 불참 방침을 내비쳤다. 본지 취재 결과, 포스코이앤씨는 내부 사정을 이유로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적으로 정리했다. 실시설계 기술제안 방식의 이 사업은 당초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의 양자 구도로 점쳐졌으나, 핵심 참가자의 이탈로 경쟁 구도의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한국은행이 역삼동 현 부지에 강남본부 청사를 신축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본입찰은 다음 달 초에 예정되어 있으며, 핵심 참가자의 이탈로 단독 응찰 시 유찰·재공고 가능성이 거론된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상반기 공공부문에서 6273억원을 수주하며 계룡건설산업에 이어 2위를 기록했고, 민간 정비사업에 더해 공공 인프라로 외연을 넓혔다. 그러나 잇따른 현장 사고 이후 '신규 인프라 수주활동 잠정 중단' 기조가 작동하면서 하반기 대형 기술형 입찰에서 추가 수주에는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회사는 신규 입찰은 당분간 보류하되, 이미 수주했거나 우선협상대상자로 지목된 사업들은 그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올해 상반기 기 수주한 '인천대로 일반화 2단계', '새만금 지역간 연결도로 2공구', '고양창릉 2공구 조성' 등은 그대로 진행한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하는 서울 도심복합사업의 신길2구역에 대한 참여 의지도 유지 중이다. 7월 시공사 선정 공모에서 단독 응찰로 1차 유찰된 뒤 재공고가 진행되고 있다.
결국 포스코이앤씨의 선택은 단기 수주보다 안전·신뢰 회복을 우선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일부 대형 공공입찰은 당분간 경쟁의 축이 약해지고 유찰·재공고 변수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굵직한 사업을 따내며 포트폴리오를 넓히던 상황이었지만 안전 이슈로 신중한 행보로 전환한 것"이라며 "향후 복귀 시점은 안전 체계 재정비 성과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주력으로 해왔던 민간 정비시장에서도 보수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송파한양2차 재건축 입찰을 포기했고, 개포우성4차는 이탈 가능성이 거론된다. 성수2지구 역시 본입찰 참여가 미정이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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