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설립 한국 조선 산역사특수선 전문 조선소로 입지 높여2013년 ‘한진重’ 사태 겪은 이후직원들 회사에 대한 애착더 커져올해 방산분야 중심 수주 릴레이
지난 3일 오후 부산 봉래동에 위치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와 중앙동 한진중공업 R&D 센터를 찾았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장맛비가 예보됐지만 흐린 가운데 후텁지근한 날씨에 불쾌지수가 높은 날씨다.
한낮 찜통더위에도 영도조선소 근로자들의 모습은 활기차다. 작업복이 더러워지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작업이 애매한 용접 부위에 대해 서너 명의 팀원들이 논의를 한 이후 결정한 듯 진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한진중공업 근로자는 “다른 조선소 근로자들은 수주 가뭄에 따른 일감 부족으로 심적인 부담이 클 것”이라며 “지금 현장의 더위는 지난 2013년 사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영도조선소 근로자들 모두 큰일을 겪고 회사에 대한 애착이 커졌다”라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올해 해군 함정 9척 수주에 성공했다. 올해 방산제품 9척의 수주를 통해 약 3496억원 규모로 특수선 전문 조선소의 입지를 높여가고 있다. 전문경영인 안진규 사장의 전략이 빛을 발했다. 40여년 현장통으로 다양한 부분을 섭렵한 그의 땀은 한진중공업에 모두 녹아 있다.
안 사장은 지난 2006년 필리핀 수빅조선소 건설 당시 현장소장을 맡아 조선소를 완공한 주인공이다. 이후 영도조선소와 수빅조선소의 생산총괄담당 부사장, 4년간의 수빅조선소 사장 등을 맡으며 국내외 조선소의 기술·생산 수장으로서 내실경영과 한진중공업의 재도약 발판을 다져왔다.
한낮 찜통더위에도 영도조선소 근로자들의 모습은 활기찬 모습이다. 작업복이 더러워지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작업이 애매한 용접 부위에 대해 서너 명의 팀원들이 논의를 한 이후 결정한 듯 진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사진=윤경현 기자
영도조선소는 해군 함정 수주를 통한 성과로, 필리핀 수빅조선소는 중대형 상선 위주로 ‘투트랙 전략’을 바탕으로 경영 정상화를 꾀하고 있다. 국내와 해외 현장의 아우르는 합리적인 경영이 수주 가뭄에도 생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영도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방산제품에 대해 “요즘처럼 남북 관계 상황에서 방산제품 생산에 대해 애착이 남다르다”라며 “현재 영도조선소가 추진하고 있는 해군의 차기고속정 사업은 기존 고속정 대비 수상함 표적에 대한 탐지 및 공격능력과 대공방어 능력이 향상된 전투함정으로 NLL 사수, 연안 방어 등 현장 즉각 대응이 가능한 200톤급 차기 고속정 건조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총 8만평 부지에 3개의 도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곳은 해군에서 수주받은 고속정과 비공개 제품 건조를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선각 공장에서는 제품에 걸맞은 강판 제작에 여념 없다. 일반적인 규모가 큰 상선에 비해 손이 많이 가는 선박이 고속정이기에 전문가의 손길이 잦다.
여름철 작업장의 환경은 녹록지 않다. 캐주얼 정장 착용에도 등줄기 땀은 하염없이 나올 정도로 공장 내부의 열기는 뜨겁다. 이런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안전모와 작업복을 착용한 근로자들은 외부의 눈길에도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R&D 센터는 회사의 전략적 요충지다. 글로벌 경쟁사와 치열한 전투를 위한 기술 전장터다. 지난 2006년 설립된 이후 선체 기장 전장 등 상선 설계 및 한진중공업의 전매 상품인 특수선설계실이 입주해 있다.
1995년 아시아 최초로 멤브레형 LNG선 건조와 국내 유일의 수륙양용 공기부양선(Hovercraft) 건조 기술과 표면효과선(SES) 설계건조 기술, 해면효과익선(WIG) 개발 등의 기술은 한진중공업만이 추구하는 다양한 선박에 대한 높은 이해도에서 나온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러한 노력은 한국 최초의 방위산업 조선소로 이미 독도함(LPX대형수송함)을 진수와 함께 차세대 독도함 건조를 목전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부산경제를 이끄는 한 축으로 한진중공업은 향토 기업으로 명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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