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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0년’ 모던주스 미루 “음악인은 편견이 없어야 해요”

[인터뷰] ‘데뷔 10년’ 모던주스 미루 “음악인은 편견이 없어야 해요”

등록 2014.12.22 14:54

수정 2014.12.23 11:31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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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뷔 10년’ 모던주스 미루 “음악인은 편견이 없어야 해요” 기사의 사진


벌써 데뷔한지 10년째다. 2004년 ‘모던주스’라는 팀명의 밴드로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디뎠던 가수 미루가 인기리에 방영중인 MBC 주말드라마 ‘장미빛 연인들’의 OST ‘그대여서 고마워요’를 부르며 다시 대중 앞에 섰다.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미루는 오랜 공백기간을 거치며 조금 더 성숙해진 모습이었다.

“‘모던주스’로 함께 활동하던 미누키 오빠가 프로듀싱한 곡을 제가 부르게 됐어요. 시청자분들이 제가 부른 노래를 ‘장미빛 연인들’을 보시면서 무슨 곡이냐고 많이들 여쭤보셨다고 들어서 너무 기분이 좋더라고요”

모던주스로 처음 가수의 길을 들어섰던 미루는 공백기 동안 다양한 곳에서 음악인의 길을 걸었다. 대학 강단에서 제자들을 가르치는 교수이기도 하면서, 유명 뮤지션들의 코러스와 오디션프로그램 보컬트레이너까지, 형태는 다르지만 계속해서 ‘음악’의 길을 걷고 있었다.

 ‘데뷔 10년’ 모던주스 미루 “음악인은 편견이 없어야 해요” 기사의 사진


그녀가 음악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정말 자연스러웠다. 공부를 잘했던 딸이 음악인의 길을 걷는다고 했을 때도 부모님은 반대를 하지 않았다. 딸을 믿고 응원해주셨다.

“저희 집 분위기 자체가 음악을 반대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어요. 아빠도 클래식 기타를 잘 치셨던 분이었고 엄마도 성악을 좋아하셨죠. 하고 싶은걸 하고 살라는 분위기에서 자랐습니다. 처음 대학에 들어갔을 때 국·영·수 과외도 많이 했고 부산에서 학원 선생님도 했는데 노래하는 아르바이트가 많이 들어오더라고요. 월,수,금은 학원 강사를 하고 화,목,토는 노래 아르바이트를 하고.. 그러다가 점점 음악 쪽 일을 하는 비중이 늘어나더라고요.(웃음) 그러면서 계속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됐어요.”

 ‘데뷔 10년’ 모던주스 미루 “음악인은 편견이 없어야 해요” 기사의 사진


미루가 음악을 직업으로 선택하게 된 시작은 코러스였다. ‘라이브의 황제’ 이승환의 콘서트가 첫 그녀가 음악인으로써 내디딘 첫 발걸음인 셈이다.

“나중에 보니 저는 정말 운이 좋았더라고요. 제가 전문적으로 음악을 하는 사람도 아닌데 좋게 봐주신거잖아요. 이승환 선배님의 공연은 오랜 시간 하기로 유명하잖아요. 길게 하면 5시간까지 하니까요. 그 무대에서 코러스 세션을 하다 보니 다른 공연은 쉽더라고요. 이승환 선배님의 공연을 1부만 한 느낌이랄까?(웃음) 그 이후에 여러 공연들에서 세션 요청이 많이 들어왔고 수입도 생기다 보니 가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됐어요. 그런데 주변에서는 말리더라고요 가수를 하면 돈 한 푼도 못 받는다고요. 정말 가수가 된 후 정말 1년 동안은 돈을 한 푼도 못 받고 힘들기도 했었죠.(웃음)”

미루는 인터뷰 도중 “나는 정말 행운이 많은 사람인것 같다”는 말을 자주했다. 음악을 하면서 귀인들을 많이 만났다. 또 좋은 사람들 덕분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승환 선배님이 저에게는 귀인 같은 분이죠. 또 같이 일하고 있는 미누키 오빠도 그렇고요. 세상에 정말 노래 잘하고 예쁜 보컬들이 많은데 같은 팀을 했다는 인연으로 저의 솔로 앨범을 내주려고 뛰어다니시고.. 정말 되게 고마워요. 제 옆에서 조언해주는 분도, 말리시는 분들도 고맙고 일을 주시는 분들까지 모두 고마운 분들 뿐이에요.”

자신이 지금의 자리에 올려놓을 수 있었던 건 많은 사람들 덕분이라고 겸손함을 보인다. 그의 겸손함과 꾸준함이 밴드 모던주스의 보컬 미루이자 매력적인 솔로 가수 미루로 10년이라는 시간을 음악과 함께 살아갈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데뷔 10년’ 모던주스 미루 “음악인은 편견이 없어야 해요” 기사의 사진


미루의 화려한 경력에서 눈에 띄는 게 있다. ‘보컬 트레이너’다. 미루는 2011년과 2012년 ‘위대한 탄생’ 2,3번째 시즌 보컬 트레이너로 참여했다. 가수와 코러스에서 멈추지 않고 자신을 더 발전시켜 나갔다.

“모던주스를 끝내고 개인적으로 보컬 레슨은 하고 있었어요. 미루 활동이 끝나고 나서 세션 활동을 하지 않아서 가수 이외의 수입이 필요했었는데 그때부터 보컬 트레이닝 일이 들어오더라고요. 처음에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제가 뛰어난 보컬도 아닌데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칠까 하고요. 그런데 정말 우연한 기회에 학교에서 강의 제안이 들어왔고 학교 일을 시작하면서 교수라는 이름이 붙게 됐고..또 아시는 분이 ‘위대한 탄생’에서 보컬 트레이너를 구한다고 해서 할 생각이 있냐는 제안에 하게 됐어요. 가르치다보니 제가 모르는 부분도 많아서 오히려 제가 더 공부하게 되더라고요.”

‘보컬 트레이너’ 미루에게 기억에 남는 제자를 꼽아달라고 했다. 모든 제자들이 다 기억에 남는다고 하면서도 그녀는 ‘이장우’를 제일 먼저 꼽았다.

“(이)장우에게 노래를 가르쳐줬어요. 예전에 드라마 낼 때마다 음원을 냈는데 보컬을 디렉팅하고 ‘여기서 이렇게 부르라, 저렇게 부르라’며 티칭을 했죠. 플라이투더스카이 환희 오빠의 사촌 동생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노래를 되게 잘해요. 또 늘 노래하는 친구는 아니지만 가끔 티칭해주면 빨리 따라 오는 스타일이에요. 또 메건리도 ‘위대한 탄생’ 출연 당시 저를 잘 따라서 기억에 남고요. 공서영 아나운서나 낸시랭, 이파니 등 전문 가수가 아닌 분들에게 노래를 가르쳐준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데뷔 10년’ 모던주스 미루 “음악인은 편견이 없어야 해요” 기사의 사진


미루는 음악인은 ‘편견’이 없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만의 고집이 필요하겠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자신이 그랬다.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가지 환경을 경험했고, 그 경험들이 현재 미루가 음악을 하는 데에 밑거름이 됐다.

“처음 음악을 상황에 따라 접했는데 음악 동아리가 통기타 음악, 포크 음악을 하는 동아리였어요. 그 전까지는 포크에 대해 몰랐는데 알고 보니까 정말 신세계의 음악이더라고요. 너무 인간적이고, 기타인데도 소리가 저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싶었죠. 최신가요만 접하다가 포크 장르를 접하니까 신기했죠. 포크를 좋아해서 포크 음악을 듣고 배우다가 록 밴드를 할 기회가 생겼고요. 장르를 구분 짓지 않았어요. 외국 록밴드 곡을 요구하면 불렀고, 재즈팀에서 재즈를 해보자는 제안도 받아들였죠. 장르에 국한되지 않다보니 이승환 선배님의 음악에 거리낌도 없더라고요. 랩도 할 수 있어요.(웃음) 그리고 발라드도 했고요. 사실 강민경씨가 불러서 유명해진 노래 ‘병원에 가다’는 제가 원곡자예요. 제 곡을 알리기 위해 시작한 프로모션인데 다들 ‘병원에 가다’를 강민경씨의 노래로 알고 있더라고요. 하하하.”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것들을 긍정적으로 웃어 넘긴다. 그게 미루가 10년이라는 시간동안 강렬하지는 않았지만 오랜 기간 묵묵히 ‘음악’이라는 한 길을 걸을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결혼 적령기인 그녀에게 ‘결혼’에 대해서 물었더니 “아직은 일이 즐겁고 하고 싶은걸 하면서 살고 싶다”고 말한다. 오는 2014년 마지막 날에도 친구와 일본 오키나와로 해돋이를 보러 갈 것이라는 설레는 계획도 세웠다고 한다. 좋은 사람이 당장이라도 나타난다면 모르겠지만 아직은 일이 좋다고 웃어 넘기는 그녀다.

 ‘데뷔 10년’ 모던주스 미루 “음악인은 편견이 없어야 해요” 기사의 사진


학교 교수, 가수, 코러스 세션, 보컬 트레이너까지. 음악인이 할 수 있는, 해야만 하는 모든 과정을 천천히 밟아온 미루는 이제 대중과의 꾸준한 소통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리고 활발한 활동을 하겠다고 굳은 다짐을 보였다.

“사실 이번에 제가 활동을 시작하다보니 모던주스 팬 분들은 10년만에 모던주스가 다시 부활한다고 생각하시더라고요. 활동 왜 안하고 애를 태우냐 그러시더라고요.(웃음) 안하고 싶어서 안했던 것은 아닌데.. 이제는 모던주스와 미루를 합쳐서 활동할 예정이예요. 이제는 10년 만에 부활하는 일 없게끔 꾸준하게 활동하고 싶어요. 또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또 다른 새로운 적성의 발견이고 제가 사랑하는 직업이 됐죠. 음악도 하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됐으니 다른 후배 학생들에게 좋은 선배가 됐으면 좋겠어요. 제가 전국민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가수는 아니겠지만 모던주스라는 노래를 10년째 듣고 계시다는 분들도 있고, 10년이 지나도 기억하고 있는 분들도 계세요. 음악이라는 건 다양한 사람들이 다 같이 하는 무대라고 생각해요. 그 분들이 독식하는것도 아니고 그렇지 못하다고 해서 안 해야 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또 다른 목소리, 다른 느낌일 수 있는 건 내 목소리와 내 감정으로만 전달할 수 있는 거죠. 내년에도 OST에 참여할 계획이 있어서 OST 활동도 꾸준히 하고 이렇게 곡이 모이다보면 공연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공연을 하고 많은 팬 분들 곁에서 오랫동안 활동하고 싶어요.”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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