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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부실채권 급증에 금융지주 RWA 관리···NPL사 반사이익 '잔치'

금융 금융일반

부실채권 급증에 금융지주 RWA 관리···NPL사 반사이익 '잔치'

등록 2025.08.06 13:49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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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지주 상반기 부실채권 13조 육박···전년比 21.5%↑올해 은행권 NPL 매각 10조 전망···NPL 시장 덩치 '쑥'은행계, RWA 관리에 점유율↓···"하반기 부실채권 증가"

부실채권 급증에 금융지주 RWA 관리···NPL사 반사이익 '잔치' 기사의 사진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부실채권 규모가 약 13조원에 육박하며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의 여파로 빚을 갚지 못하는 가계와 기업이 늘어난 탓이다. 금융지주들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도 건전성 악화에 마냥 웃지 못하는 분위기다.

금융권 부실채권 규모가 늘어나면서 관련 시장은 더욱 몸집을 불리고 있다. 은행계 NPL 투자사들은 지주의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기조로 주춤하고 있지만 타 NPL 투자사들은 싼값에 나오는 자산을 챙기고자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NPL) 잔액 규모는 상반기 기준 12조734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0조4800억원보다 21.5%(2조2548억원)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총 여신 잔액은 1669조7899억원에서 1712조3328억원으로 2.5%(42조5429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보유 자산의 건전성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분류된다. 이 중 고정이하여신은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을 포함하며,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을 의미한다.

경기 침체 및 내수 부진의 여파로 빚을 갚지 못하는 차주들이 늘어나면서 금융지주들의 부실 대응 체력도 떨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4대 금융지주의 NPL커버리지비율은 1년 전과 비교해 약 10%~30%포인트(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은행의 부실채권 역시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다. 올 상반기 기준 4대 은행의 NPL 잔액 규모는 4조9018억원으로 1년 전 대비 25.9%(1조83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NPL비율은 올 2분기 기준 평균 0.34%로 지난해 말(0.27%) 대비 0.07%p 늘었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 한 해에만 은행권 부실채권이 약 9조~10조원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은행권 NPL 매각 규모는 총 8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은행권 NPL 매각 물량은 2022년 2조4000억원, 2023년 5조6000억원으로 규모를 키워왔다.

매년 조 단위의 부실채권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관련 시장도 호황을 맞이한 모습이다. 현재 국내 NPL 투자사를 살펴보면 전업투자사인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뒤이어 은행계 투자사인 하나에프앤아이, 우리금융에프앤아이와 비은행계 투자사인 대신에프앤아이, 키움에프앤아이 등이 경쟁하는 구도다.

4대 금융지주가 건전성 조절을 위해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강화에 나서자 은행계 NPL 투자사들은 RWA가 높은 NPL 자산을 매입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최근 우리금융에프앤아이와 하나에프앤아이는 내부 유동성을 활용해 선별적인 자산 매입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금융지주는 한정된 RWA 한도를 활용하고자 위험자산을 우리투자증권으로 몰아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은행계 NPL투자사들이 자산 매입에 소극적으로 나서며 점유율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유암코는 지난해 점유율 46.6%로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7%p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대신에프앤아이는 5.2%p 오른 17.3%, 키움에프앤아이는 5.5%p 오른 13%로 나타났다. 반면 하나에프앤아이는 11.1%p 떨어진 12.6%,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2.4%p 줄어든 10.2%로 나타났다.

한기평은 "올해 NPL 투자사의 대규모 NPL 매입이 지속되는 가운데 회사별로 대응 전략에 따라 점유율에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해에는 금융지주의 RWA 관리에 따른 NPL 매입 규모 제한이 투자사별 시장점유율 변동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 역시 경기 전망이 좋지 않은 만큼 금융지주 및 은행의 부실채권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책을 내놨기에 은행들은 하반기 중 기업대출을 늘리는 기조로 갈 것"이라며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의 대출이 늘어나면 건전성 지표는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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