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봉, 조상건, 전국환, 최불암 중견 연기자 4인방은 두 말이 필요없는 탁월한 연기력으로 젊은 배우 일색인 안방극장에서 명품 아우라를 뽐내며 시청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우선 현재 방송중인 수목드라마 ‘피노키오’에는 극중 최공필역 변희봉이 있다. 공필은 아들 달포를 잃고는 치매에 걸렸지만 물에 빠졌던 기하명(남다름 분/ 최달포 아역)을 구한 뒤 아들로 여기고는 지금까지 같이 살아오고 있다.
무엇보다 그는 주인공 달포(이종석 분)로 하여금 희망을 가지고는 살게 만들었고, 심지어 기자가 된 달포가 지난 12월 3일 7회 방송분에서 직장을 그만두려고 했을 때도 솔직하고도 직선적인 조언으로 그의 마음을 다잡게 하는데 일등공신이었고 생명의 은인이었다.
그리고 주말미니 ‘모던파머’의 극중 박득출역의 조상건도 있다.그는 며느리 이용녀(김부선 분) 그리고 손자 상득(서동원 분)과 한 집안에서 살면서 초코바를 좋아하는 평범한 할아버지로 비춰진다.
하지만 득출은 극초반 펼쳐진 마을 체육대회의 윷놀이에서 모두 ‘모’를 던지는 신기(神技)를 발휘했는가 하면, 고구마밭에 든 도둑을 택견으로 때려눕히는 괴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처럼 극에서 필요할 때 마다 그는 해결사 역할을 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또 ‘비밀의 문’에서는 극중 이종성역의 전국환도 빼놓을 수 없다. 좌의정인 종성은 신분질서를 강조하는 현재의 임금 영조(한석규 분)을 뒤로하고 백성들이 관리에 오를 수 있는 과거제도를 개혁하려는 세자 이선(이제훈 분)의 뜻을 지지하는 모습을 선보였던 것.
특히 개혁을 추진하려는 세자가 위험해질 것을 파악한 그는 모든 책임을 짊어지고는 유배를 선택, 결국 ‘아름다운 퇴장’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런가 하면 종영된 드라마 ‘기분좋은 날’에서는 극중 김철수역의 최불암이 있다. 떡집을 운영하며 대가족을 이끌어온 철수는 극중 부인 순옥(나문희 분)과 함께 황혼로맨스를 그려왔다. 특히, 그는 치매에 걸린 순옥을 지고지순하게 돌보면서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던 것이다.
이에 SBS드라마관계자는 “최근 SBS드라마에서는 극중 할아버지 캐릭터를 맡은 중견 연기자들이 들려주는 인생에 대한 묵직하고도 잔잔한 이야기덕분에 스토리도 한층 더 탄탄해졌다”며 “특히 신스틸러인 이분들 덕분에 드라마 시청자층이 젊은층부터 어르신층까지 아주 폭넓어졌다”고 소개했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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