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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 꺾인 ‘패밀리 레스토랑’ 아 옛날이여...

[포커스]위상 꺾인 ‘패밀리 레스토랑’ 아 옛날이여...

등록 2014.11.14 09:56

수정 2014.11.14 14:03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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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늘고 소비 침체로 가족·젊은고객 감소세
웰빙 추구하는 문화확산에 동반위 출점 제한 직격탄
상대적으로 저렴한 한식 뷔페 반사이익으로 호황

패밀리 레스토랑 애슐리패밀리 레스토랑 애슐리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가족 고객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모았던 패밀리 레스토랑의 위상이 급격히 떨어졌다.

과거 줄을 서야만 식사를 할 수 있을만큼 인기를 끌었지만 경기침체, 외식 트렌드 변화와 지난해 동반성장위원회의 중기적합업종 지정에 따른 출점 제한이라는 삼중고에 생존 경쟁이 치열한 실정이다.

호황을 누리던 패밀리 레스토랑이 이처럼 위기를 맞이한 주요 요인으로 1인 가구의 증가가 손꼽히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율은 지난해 25.9%(471만4000가구)로 네 가구 중 한 가구에 달한다. 앞으로 20년 후인 2035년에는 세 가구 중 한 가구인 34.3%(762만8000가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자녀 두명과 부모 등 4인 가구가 대한민국의 표준 가정처럼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1인 가구의 증가로 패밀리 레스토랑이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만들었고 자연히 찾는 이들은 줄었다.

패밀리 레스토랑업계도 1인 고객을 위해 1인용 바 좌석 규모를 더욱 확대하고 양은 줄이는 대신 두 가지 메뉴를 즐길 수 있는 상품을 앞다퉈 출시하며 고객 모시기에 안간힘이다.

높은 가격대도 고객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패밀리 레스토랑은 과거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국민소득이 늘어나면서 중산층 가정의 외식 문화가 확산되는 것과 더불어 크게 성장했지만 최근 장기 불황이 계속되자 등을 돌린 고객들은 점차 늘었다.

저가 메뉴와 런치 메뉴 등을 선보이고 있지만 할인 경쟁으로 인한 업체간 출혈경쟁이 심화됐지만 발길을 돌린 고객을 다시 끌어들이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또한 출점 제한도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를 옥죄고 있다. 동반위는 지난해 패밀리 레스토랑을 중기 적합업종으로 지정하고 신규 매장 설립을 제한했다.

국내 기업뿐 아니라 아웃백 등 미국계 기업도 권고 대상에 포함돼 사실상 대부분의 업체가 출점이 정지됐다.

연면적 2만㎡ 이상인 복합다중시설과 역세권 반경 100m 이내에만 신규 출점이 가능해 패밀리 레스토랑 업체들의 출점이 1자리 수에 그치면서 매출이 급감하고 이익도 크게 줄었다.

cj푸드빌 계절밥상 용산아이파크몰점cj푸드빌 계절밥상 용산아이파크몰점


출점이 막히자 외식업체들은 신규 브랜드로 ‘한식’이라는 카테고리를 선정, 한식 뷔페의 출점이 이어지고 있다. 한식 레스토랑은 웰빙과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외식 트렌드의 변화와 맞물려 폭팔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한식열풍에 불을 지핀 CJ푸드빌의 계절밥상은 최근 평균 대기 시간이 2시간을 넘을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계절밥상은 지난해 7월 경기도 판교에 처음 매장을 연 이후 산지 제철 식재료를 사용해 메뉴가 계절에 따라 바뀌는 콘셉트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계절밥상이 인기를 끌자 이랜드 역시 한식 뷔폐 ‘자연별곡’을 선보였다. 자연별곡은 올해 4월 경기 분당에 첫 매장을 연 이후 론칭 7개월 만에 10호점을 돌파해 한식 샐러드바 브랜드 중 최다 매장을 보유했다.

‘왕의 이야기가 담긴 팔도진미 한식 샐러드바’를 콘셉트로 궁중의 100여개 한식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 한식 뷔페는 패밀리 레스토랑의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으로(계절밥상 점심 1만3900원, 저녁 2만2900원, 자연별곡점심 1만2900원, 저녁 1만9900원)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외식 트렌드 변화로 패밀리 레스토랑을 찾는 이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며 “반면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한식 뷔페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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