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반도체 업종 동반 강세정책 불확실성 완화가 투자심리 개선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7% 오른 3314.53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3317.77까지 올라 종전 최고치였던 2021년 6월의 3316.08을 넘어섰다. 이날 시가총액은 2727조원으로, 2021년 7월 6일 대비 410조원 이상 증가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 상승률은 38%에 달해 G20 국가 중 1위를 기록 중이다. 9월 상승률 또한 4%로 멕시코(3.4%)를 앞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들어 업종별 상승률은 기계·장비(+105.2%), 증권(+97.3%), 전기·가스(+73.6%) 순으로 컸다. 주요 종목 가운데서는 효성중공업(+11.26%), KB금융(+7.01%), SK하이닉스(+5.56%)가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도 뚜렷했다. 9월 들어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2조6000억원 이상 사들이며 증시 랠리를 이끌었다.
삼성증권은 "전일 S&P500이 신고가를 경신하고 미국 빅테크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국내 증시에 훈풍이 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었다"며 "외국인이 전기·전자, 기계·장비, 화학, IT서비스 업종을 매도한 한편 기관은 전기·전자, 금융, 통신, 건설 업종을 매도했다"고 설명했다.
대내외 정책 환경 개선이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하향 수정과 정책 기대감이 맞물리며 금융·지주, 반도체 업종 강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 호조와 대주주 기준 완화 기대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며 랠리가 이어졌다"며 "특히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했던 코스피가 장중·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또 "AI 중심 성장 기대가 반도체주 랠리를 뒷받침했지만, 7거래일 연속 랠리에 따른 피로감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할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외 다른 종목들이 사상 최고가 경신에 크게 기여했다"고 짚었다. 더불어 "앞으로 삼성전자가 HBM(고대역폭 메모리) 성장을 확실히 보여주면 주가도 높아지고 전체 지수를 끌어올릴 수 있다"며 "한·미 양국 모두 설비투자(CAPEX)를 늘리고 있어 기대해볼 만하다"고 예측했다.
한국거래소도 "주주이익 보호를 위한 자본시장 제도 개선과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 시 증시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며 "다만 미·중 무역갈등과 경기 침체 우려가 심화될 경우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문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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