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 “안전수칙 어긴 것 없다”리조트 확대사업은 ‘좀 더 지켜봐야’
코오롱은 현장에 200명의 직원을 급파했고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대책반을 꾸려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이웅렬 코오롱 회장도 현장에 바로 달려가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하며 사태 수습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제 사태는 책임소재와 피해자 보상 단계로 넘어갔다.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17일 오후 9시7분께 경북 경주시 양남면 마우나오션 리조트에서 체육관 지붕이 붕괴됐다. 부산외대 학생 9명, 이벤트회사 직원 1명이 사망하고 103명의 사상자를 냈다. 무너진 리조트 체육관은 철골 샌드위치 패널 1층 건물로 1205㎡규모다.
리조트가 해발 500m 지점에 위치해 있고 계속된 폭설로 도로가 완전히 치워지지 않고 미끄러워 구조대가 리조트에 접근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사고 직후 수습된 이들은 인근 경주와 울산 지역 8곳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다.
◇天災인가 人災인가= 이번 사고는 폭설로 인해 쌓인 눈 40톤의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체육관 지붕이 무너져 발생했다. 지붕에 제설작업을 펴지 않은 리조트측의 잘못이 지적되고 있다.
이에대해 코오롱측은 “안전 규정을 어긴 것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피해자들 배상과 사고수습에 전념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이와 별도로 무분별한 억측에 대한 해명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당시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고 있었고 투입될 수 있는 인원들은 모두 도로 확보에 주력하고 있었다”며 “우선순위에 따라 지붕위에 쌓인 눈도 걷어낼 계획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일부에서 제기하는 가건물, 혹은 ‘날림공사’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코오롱측은 “사고 건물은 체육관 용도로 허가를 받았고 이에 적합한 자재를 사용해 적합한 방법으로 지어졌다”며 “그렇지 않았으면 승인 받았을리 없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체육관 출입구가 1개였다는 일부 오보에 대해서도 출입구는 2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코오롱 배상 및 대응은=코오롱 관계자에 따르면 사고 직후 소식을 접한 이웅렬 회장은 그 길로 바로 회사로 달려왔고 본인이 현장에 가서 도울 일이 있다면 당장 달려가겠다며 실천에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를 운영하는 코오롱그룹 이웅렬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18일 오전 6시 체육관 붕괴현장을 찾아 고개 숙이며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 회장은 “이번 사고로 고귀한 생명을 잃은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부상자와 가족에게도 엎드려 사죄한다”며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사고 원인 규명에 한 점의 의혹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 배상을 위해 사상자들의 유가족과 학교 측, 리조트 관계자가 만나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과 정용각 부산외대 부총장, 김기석 코오롱 마우나오션개발 전무가 사상자들의 합동장례식 등 향후 대책 논의를 진행 중이다.
보상에 대해 코오롱 관계자는 “사고가 난 리조트는 삼성화재 영업배상에 가입돼 있다”며 “정확한 보상금액에 대해서는 유가족과 협의 후에 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보상한도 등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된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리조트 확대계획 차질 불가피 = 경상북도 경주시 양남면 동대산 정상 부근 해발 500m에 위치한 마우나오션리조트는 코오롱의 38개 계열사 중 하나로 골프장과 콘도 등을 갖춘 종합 휴양지다.
코오롱은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를 운영하는 마우나오션개발의 지분 50%를 갖고 있다. 나머지는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과 이웅열 코오롱 회장이 각각 26%, 24%를 보유 중이다.
여름과 가을철은 골프장 이용객들로부터 인기가 많고 비성수기인 겨울철에는 각종 기업의 워크숍, 대학교 행사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런 마우나오션리조트는 사실 2020년까지 확대 조성될 계획이었다. 지난해 12월 경북도와 경주시, 마우나오션개발 등은 관광단지 확대 투자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마우나오션개발은 현재 391만9270㎡ 규모의 마우나오션리조트를 오는 2020년까지 3400억원을 투자해 641만9256㎡으로 확대하고 풀빌라, 글램핑, 아울렛, 청소년 수련시설 등을 추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이같은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리조트 확대사업이 계속 진행되는 지에 대해 “일단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또 “회사 전체가 비상사태라 확대사업의 진척상황에 대해 아직 파악된 바 없다”고 밝혔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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