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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강 "감독님, 선배님 저 좀 불러주세요"

[인터뷰] 성 강 "감독님, 선배님 저 좀 불러주세요"

등록 2013.05.16 17:22

수정 2013.05.16 17:26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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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강 "감독님, 선배님 저 좀 불러주세요" 기사의 사진

어딘지 낯이 익다. 하지만 정확히 그를 알아보는 대중들은 드물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번뜩하고 지나간다. 가수 비의 할리우드 출연작 ‘닌자 어쌔신’에서 도입부분에 등장한 야쿠자가 바로 성 강이다. 브루스 윌리스 주연 ‘다이하드 4.0’에서도 그의 얼굴은 아주 잠시 등장한다. 출연 비중을 높이면 ‘분노의 질주’ 스핀오프격인 ‘도쿄 드리프트’에선 주연급으로 출연했다. 박중훈부터 이병헌 비 등이 진출한 할리우드의 선배가 바로 성 강이다.

지난 13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그와 마주했다. 한국말이 서툴 것이라 생각했다. 통역까지 마주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첫 대면에서 기자를 깜짝 놀래켰다. 정확한 발음으로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는 “아주 친한 형님(한국사람)이 있다. 그 형이 항상 혼을 냈다. ‘한국 사람이 한국말을 못한다는 게 말이 되냐”면서 “열심히 연습했다. 어려운 말이 아니면 듣고 말하는 데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웃었다. 미국에서 태어난 그의 한국어 실력은 친한 형과 함께 아내의 도움이 컸다. 교포가 아닌 국내 거주하던 한국인이란 것. 몇 년 전 장인이 돌아가셔서 한국을 찾은 적이 있다는 그는 “이번 방문은 좀 남다르다”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당시와는 자신의 위치가 하늘과 땅차이로 변했기 때문.

그에게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특별했다. 스타덤에 올려준 것 뿐 아니라 가족과도 같은 동료들을 이어줬기 때문.

 성 강 "감독님, 선배님 저 좀 불러주세요" 기사의 사진

성 강은 “스핀오프이자 3편 격인 ‘도쿄 드리프트’부터 시리즈에 합류했다. 이어 4편과 5편 그리고 6편에 내리 합류했다”면서 “대만 출신의 저스틴 린 감독(6편과 ‘도쿄 드리프트’ 연출)이랑은 UCLA 동문이다. 린 감독과 주연 겸 제작자인 빈 디젤이 너무나도 잘 대해 준다. 촬영장은 그냥 내겐 집이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반듯한 이미지의 그에게 ‘분노의 질주’ 시리즈 같은 거친 액션 영화는 결코 만만치 않았을 듯 했다. CG를 의심케 하는 카체이싱 장면은 목숨을 걸 정도로 위험해 보였다.

그는 크게 웃으며 “할리우드에선 배우들에게 힘든 일을 시키지 않는다”면서 “우린 바람에 머리를 날리며 멋지게만 나오면 된다. 다만 스턴트 팀이 너무 잘해줬다. 그런데 내가 힘들다고 하면 정말 안된다”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그는 “이스라엘 출신 여배우 갤 가돗과의 러브신이 좀 있는데 그 장면을 아내가 싫어해 걱정이다”며 웃었다.

한국인으로서 한국 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에 대한 질문을 안 할 수 없었다. 그는 “이병헌 배두나 등이 미국에서 동양 사람에 대한 인식 자체를 바꿔줬다”면서 “솔직히 할리우드에서 일하는 동양사람 대부분이 한국 사람이다. 한국인들은 끈기가 있지 않나. 계속 좋은 소식이 들리길 원한다”고 말했다.

 성 강 "감독님, 선배님 저 좀 불러주세요" 기사의 사진

한국계 배우로서 국내 진출 생각은 어떨까. 그는 기다렸다는 듯 눈을 반짝였다. 성 강은 “이 말은 꼭 써달라. ‘아저씨’의 이정범 감독과 ‘스토커’의 박찬욱 감독을 너무 좋아한다. 배우 송강호도 굉장한 팬이다”면서 “이들이 불러만 준다면 공짜로도 출연하고 싶다. 진심이다”며 두 손을 모았다.

김재범 기자 cine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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