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비메모리에 가려졌던 실체···삼성 메모리 영업이익률 50%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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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메모리에 가려졌던 실체···삼성 메모리 영업이익률 50% 육박

등록 2026.02.04 17:45

정단비

  기자

삼성 메모리 영업익 17.5조원대 추정50%대 수익성 근접한 삼성 반도체 부문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제외 시 수익성↑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률 58%라는 신기록을 세운 가운데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문도 50%에 육박하는 수익성에 근접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영업이익률은 37%에 머물렀지만 영업적자로 추정되는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실적을 제외하면 영업이익률이 더 높아진다는 의미다.

4일 지난해 4분기 기준 삼성전자 DS부문의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구분해 영업이익을 추정한 증권사 19곳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 메모리 부문의 영업이익 평균은 17조4892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말 공개한 2025년 4분기 실적발표를 보면 해당 기간 DS부문의 매출액은 44조원이었고 영업이익은 16조4000억원이었다. 매출액은 1년전보다 17% 증가한 수준이고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9.8% 늘어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을 보면 작년 4분기 20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로도, 국내 기업 역사상으로도 분기 영업이익 첫 20조원을 찍었다. 그중에서도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이 16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실상 전사 영업이익 대부분을 책임졌다.

삼성전자 DS부문 중 메모리 사업부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23% 증가한 37조1000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분류해 공개하지 않는다. 이에 증권가에서 추정을 통해 가늠할 수 있다.

DS부문 전체 값을 두고 계산하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37%로 집계된다. 제조업계에서는 37%라는 숫자도 낮은 편은 아니다. 통상 제조업에서는 영업이익률 평균이 5~10%라고 여겨지고 10%대도 꿈의 숫자라 불린다. 그만큼 제조업은 원가 비중, 설비투자 비용 등으로 영업이익률을 높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이같은 제조업계에서 역대급 기록을 세우는데 성공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5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에서다. SK하이닉스가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한 덕이 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 격차는 21%포인트(p)가 나게 된 것이다. 다만 삼성전자 메모리 부문만을 별도로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사업만을 영위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메모리부터 파운드리, 시스템 LSI 등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부문도 지난해부터 테슬라, 애플 등 고객사 확보 소식을 전하며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지난해 역시 삼성전자 비메모리 사업부가 연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 추정한 삼성전자 메모리 영업이익 추정치(17조4892억원)를 기준으로 영업이익률을 따지면 47.1%로 올라간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18조원대까지 예상하는 곳들도 있어 삼성전자의 메모리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50%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 SK하이닉스와의 격차가 10%내외로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경쟁력이 회복됐음을 뒷받침해주는 대목이다. 불과 작년 2분기까지만 하더라도 SK하이닉스가 분기에 9조212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이는 동안 삼성전자 DS부문의 영업이익은 4000억원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말이다. '삼성이 돌아왔다'고 평가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반도체 호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발 수요로 HBM의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수급이 타이트해진 범용 D램과 낸드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의 호실적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를 제외하고 메모리 사업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더 높을 것"이라며 "증권가에서는 4분기 메모리 영업이익을 17조~18조원 수준으로 추정하지만, 실제 수익성은 이를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변수들이 존재해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현재 업황만 놓고 보면 올해도 수익성 개선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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