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TV 동반 적자···중국 공세 속 원가 압박 커진 삼성·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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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동반 적자···중국 공세 속 원가 압박 커진 삼성·LG

등록 2026.02.03 06:30

정단비

  기자

TCL·하이센스 등 중국 브랜드 점유율 껑충스포츠 이벤트에도 뚜렷한 반등 어려울듯프리미엄·신제품 라인업으로 돌파구 찾기

사진=삼성전자 제공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 사업에서 나란히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 기업들의 거센 저가 공세 영향이 컸다. 양사는 프리미엄 중심의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올해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가 있는 반면,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압박이 겹치면서 TV 사업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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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삼성전자와 LG전자 TV 사업 모두 적자 기록

중국 업체 저가 공세, 글로벌 수요 침체 영향

프리미엄 제품 중심 전략으로 돌파구 모색

숫자 읽기

삼성 VD·DA사업부 2024년 4분기 영업손실 6000억원

LG MS사업본부 2024년 4분기 영업손실 2615억원

삼성 TV 점유율 17%로 1위, LG 9%로 4위

중국 TCL 점유율 13%→16% 상승

배경은

중국 기업 점유율 확대, 가격 경쟁 심화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원가 부담 증가

TV 시장 성장 정체, 제조사 수익성 악화

향후 전망

올해 스포츠 이벤트로 수요 회복 기대

원가 상승, 경쟁 심화로 뚜렷한 성장 어려움 예상

중국 브랜드 점유율 2027년 48.7%까지 확대 전망

주목해야 할 것

삼성, 마이크로 RGB TV 등 신제품·AI 서비스 강화

LG, OLED·LCD 라인업 확장 및 webOS 사업 확대

양사, 프리미엄·플랫폼 사업 강화로 수익성 개선 시도

2일 삼성전자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기준 확정실적에 따르면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와 생활가전을 맡는 디지털가전(DA)사업부의 영업손실은 6000억원이었다. 전년도 2000억원의 영업이익에서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VD·DA사업부는 작년 연간 기준으로도 2000억원의 손실을 냈다.

삼성전자는 VD사업부와 DA사업부의 영업이익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합산 수치만 제시한다. 증권가 추정에 따르면 VD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4000억~5000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전년도 1000억~3000억원대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한 셈이다. 추정이 맞다면 4분기 손실 대부분이 VD사업부에서 발생했다는 의미다.

매출은 4분기 기준 전년 대비 2% 증가한 8조8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연간 매출액은 30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0.2% 감소했다.

LG전자도 상황은 비슷하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솔루션(MS)사업본부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2615억원으로 전년도(-504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연간 기준으로도 750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LG전자 MS사업본부는 지난해 1분기를 제외하고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냈다. 2분기 1917억원, 3분기 3026억원까지 손실이 확대됐고 4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적자 기조는 이어졌다.

매출 역시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5조4301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줄었고 연간 누적 매출액도 19조4263억원으로 1년 전보다 7% 감소했다.

사진=LG전자 제공사진=LG전자 제공

양사가 TV 사업에서 고전한 가장 큰 배경으로는 경쟁 심화가 지목된다. 글로벌 수요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저가 공세를 앞세워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글로벌 TV 출하량 기준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17%)였다. 1위 자리는 지켰지만 점유율은 전년도 18%에서 소폭 하락했다. 같은 기간 2위 중국 TCL은 점유율을 13%에서 16%로 끌어올렸다. LG전자는 점유율을 8%에서 9%로 높였지만 4위에 머물렀다.

중국 기업의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소니와 TCL 합작법인이 가동되는 2027년 기준 중국 TV 브랜드의 출하량 점유율이 48.7%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브랜드 점유율은 20.7%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동계올림픽과 월드컵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변수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마냥 낙관적이지 않다. 수요 회복 기대와 함께 경쟁 심화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데다 원가 압박까지 겹치고 있어서다.

최근 인공지능(AI) 수요 확대 영향으로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1월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전달 대비 23.7% 오른 11.5달러였다. 해당 제품 가격이 1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6년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약 8.5배 뛰었다.

메모리 반도체는 TV를 비롯해 스마트폰, PC, 노트북 등에 폭넓게 사용된다. 가격 상승은 제조사 부담으로 직결된다. 원가 부담은 제품 가격 인상이나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가격 인상은 수요 둔화와 직결될 수 있어 선택지가 제한적이다.

LG전자는 지난달 30일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동계올림픽, 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에 따른 수요 개선 기대는 있다"면서도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메모리 등 일부 부품 가격 상승분의 판가 반영에 따른 부정적 수요 영향으로 시장 수요는 전년 대비 소폭 성장하거나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정학적 이슈에 따른 경영환경 불안정성과 반도체 가격 상승, 시장 경쟁 심화 변수가 지속되고 있어 연내 흑자 전환 여부를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양사는 제품 라인업 강화와 TV 플랫폼 사업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과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Micro) RGB TV 등 신제품 라인업을 앞세워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다. 비전 AI 컴패니언 도입을 통해 소비자가 체감하는 AI 경험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기술력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제품 역량을 지속 강화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삼성 TV 플러스와 삼성 아트 스토어 등 서비스 사업 고도화 전략도 제시했다.

LG전자 역시 OLED뿐 아니라 LCD 영역에서도 마이크로 RGB 등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라인업을 확장한다. 스탠바이미, 이지 TV 등 라이프스타일 제품군 수요 발굴에도 나선다. webOS 광고·콘텐츠 사업은 콘텐츠 투자와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한 매출 확대와 함께 중국 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원가 경쟁력 확보, 운영 효율성 제고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며 "webOS 플랫폼과 B2B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신규 수요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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