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업노조, DS부문 중심 노조 가입 급증노사 임금교섭 진행···오는 20일 6차 진행노조, OPI 산정체계 투명화 및 상한 폐지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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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직원들 사이 성과급 불만 고조
SK하이닉스와 보상 격차 인식 확산
성과급 산정 방식 투명성 요구 커짐
삼성전자 DS부문 노조 가입자 한 달 새 13.2% 증가
2023년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20조원 돌파
DS부문 영업이익 15~17조원 추정, 전체의 80% 차지
삼성전자 OPI, EVA 기반 산정으로 상한선 존재
SK하이닉스,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선 폐지
SK하이닉스 직원 1인당 PS 최대 1억3000만원 가능
DS부문 실적 회복과 기대감 상승
성과급 상한선으로 인한 불만 확대
SK하이닉스 이직 고려 움직임 포착
성과급 확대 시 주주가치 훼손 우려
반도체 산업 특성상 장기 투자 여력 약화 가능성
균형 잡힌 보상과 투자 필요성 제기
현재 임금교섭은 초기업노동조합(초기업노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삼성전자동행노조 등 삼성전자 내 3개 노조가 공동교섭단을 구성해 사측과 협상 중이다. 노조 측이 요구하는 핵심 쟁점은 초과이익성과급(OPI) 산정 방식의 투명화와 지급 상한선 해제다.
삼성전자의 OPI는 사업부별 연간 경영 성과를 기준으로 매년 한 차례 지급되는 성과급이다. 연초 설정한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경우 초과이익의 20% 범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구조다. OPI 산정에는 EVA(Economic Value Added·경제적 부가가치)가 적용된다. EVA는 영업이익에서 자본비용과 법인세, 투자금 등을 차감해 계산된다.
노조 측은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도 대규모 투자 집행 등에 따라 EVA가 낮아질 수 있어 성과가 충분히 보상되지 않는 구조라고 지적한다. 특히 사측이 EVA 산정 내역을 영업 비밀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으면서, '깜깜이 성과급'이라는 불신이 커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불만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을 중심으로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로 노조 가입자 수도 DS부문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5만7579명으로, 지난해 말(5만853명) 대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약 13.2% 증가했다. 부문별 가입 현황이 공개된 이달 8일 기준으로 보면 전체 조합원 수는 5만3895명으로 작년 말보다 6% 늘었으며, 이 중 DS부문 가입자가 약 5% 증가했다.
DS부문 직원들의 노조 결집은 반도체 사업의 회복 국면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HBM(고대역폭메모리) 초기 대응 실기 논란 속에 위기설에 휩싸여 있었다. 이로 인해 글로벌 D램 시장점유율 1위 타이틀을 33년 만에 SK하이닉스에 내줬고, 전사 분기 영업이익에서도 SK하이닉스에 밀리는 상황이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분위기는 달라졌다. 삼성전자는 HBM4(HBM 6세대) 경쟁에서 엔비디아의 HBM4 SiP(System in Package) 테스트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며 기술 경쟁력 회복 신호를 보냈다. 실적도 반등했다.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 기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0조원으로, 창사 이래는 물론 국내 기업 역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20조원을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이 가운데 DS부문의 영업이익이 15조~17조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전체 영업이익의 약 80%를 DS부문이 책임졌다는 계산이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D램 시장점유율 1위 자리도 1년 만에 되찾았다.
올해 전망 역시 밝다. 반도체 업황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HBM 성장세 지속과 함께 범용 D램·낸드플래시 가격 반등이 예상된다. 이에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DS부문 직원들의 기대감은 자연스럽게 커지고 있다. 하지만 OPI 상한선이 존재하는 한 실적이 아무리 늘어도 성과급은 일정 수준 이상으로 확대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불을 지핀 것은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연 1회 초과이익분배금(PS)을 지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임금교섭을 통해 PS 상한선을 전면 폐지했다.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PS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하면서, 기존 '기본급 1000%'로 묶여 있던 상한 자체가 사라졌다.
삼성전자 노조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준으로 하면 직원 1인당 평균 약 1억3000만원 수준의 PS가 가능하다"며 "반면 삼성전자는 OPI 상한선 탓에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수령액이 몇천만원 수준에서 비슷하게 머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보상 격차를 이유로 SK하이닉스 이직을 염두에 두고 스터디 그룹을 꾸리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이달 19일까지 31개 직무를 대상으로 경력직 공개 채용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성과급 격차가 인재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배경으로 본다.
다만 반대 시각도 존재한다. 성과급 체계 개편이 자칫 주주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고, 대규모 설비투자와 연구개발이 필수적인 반도체 산업 특성상 장기 성장 여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익이 늘어난 만큼 직원 보상도 중요하지만, 과도한 성과급 지급은 주주들의 반발을 부를 수 있다"며 "업황 변동성이 큰 반도체 산업에서는 보상 확대와 중장기 투자 여력을 함께 고려한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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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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