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HBM·범용 메모리 '쌍끌이'···삼성·SK 300조 시대 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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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범용 메모리 '쌍끌이'···삼성·SK 300조 시대 열까

등록 2026.01.07 16:39

정단비

  기자

HBM에 범용 D램·낸드 가격 반등까지반도체 전례없는 슈퍼사이클 진입 평가양사 연간 영업익 합산 300조 육박 전망도

HBM·범용 메모리 '쌍끌이'···삼성·SK 300조 시대 열까 기사의 사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핵심 부품으로 꼽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폭발적인 수요에 더해 범용 D램(DRAM)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메모리 반도체가 본격적인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호적인 업황을 등에 업고 양사는 올해도 사상 최대급 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11조2259억원, 100조9736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24.5%, 영업이익은 무려 144.2% 증가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실적 고공행진이 예상된다.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59.7% 증가한 150조6437억원, 영업이익은 97.8% 늘어난 86조4204억원으로 전망됐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SK하이닉스 역시 연간 영업이익 100조원 돌파가 가능하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눈높이를 한층 더 끌어올려 두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200조원을 넘어 300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거론된다.

아직 지난해 연간 실적조차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연초부터 실적 기대치가 급격히 높아진 배경에는 AI 수요가 자리한다. AI는 데이터센터를 넘어 로봇·자동차·가전 등 전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이는 곧 AI 반도체에 대한 구조적 수요 증가로 직결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양사 최고경영진의 신년사에서도 확인된다.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대표이사 부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모두 AI 시대에 대한 선제 대응을 올해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전 부문장은 "삼성전자는 로직부터 메모리, 파운드리, 선단 패키징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솔루션'이 가능한 세계 유일의 반도체 회사"라며 "이 강점을 바탕으로 전례 없는 AI 반도체 수요에 대응해 AI 시대를 선도하자"고 강조했다.

곽 사장 역시 "AI 수요는 더 이상 호재가 아닌 상수"라며 "속도가 경쟁력인 만큼 선행 기술과 차세대 제품을 한발 앞서 준비해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도 이를 뒷받침한다. 삼일PwC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24년 6270억 달러에서 연평균 8.6% 성장해 2030년에는 1조3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터센터, AI,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 수요가 성장을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HBM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올해 HBM 시장 규모가 전년(346억 달러) 대비 58% 증가한 54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범용 메모리 가격 급등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9.3달러로,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9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3월 1.35달러였던 가격이 불과 9개월 만에 7배 가까이 뛴 셈이다.

메모리 업체들이 AI용 고부가 제품에 생산 역량을 집중하면서 범용 D램 수급이 빠듯해진 영향이다. 트렌드포스는 2026년 1분기 범용 D램 계약 가격이 전 분기 대비 50~60% 인상된 수준에서 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오름세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지난해 12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5.74달러로, 전달 대비 10.6% 상승했다. 낸드는 12개월 연속 가격이 올랐으며, 서버 수요 확대에 따라 계약 가격이 30% 이상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HBM 성장, 범용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이 동시에 맞물리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전례 없는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HBM을 중심으로 한 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메모리 반도체 실적은 2026년에도 견조한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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