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이름, 무쏘의 귀환···상품성까지 업그레이드가솔린 파워트레인 추가, 친환경 트렌드까지 반영도심과 아웃도어, 일상과 레저 모두 아우르는 활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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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쏘가 다시 돌아왔다
2002년 픽업트럭 대중화 선도
여러 번 이름과 주인 바뀌며 진화
이번엔 '스포츠' 떼고 본래 이름으로 복귀
완전 신차 아닌 렉스턴 스포츠 페이스리프트
가솔린 파워트레인 첫 추가
디젤 중심에서 가솔린 선택지 확대
환경 규제와 시장 변화 반영
디젤은 강력한 토크와 견인력, 준수한 연비(14.5km/L) 제공
가솔린은 부드러운 주행, 적은 진동, 도심 생활에 적합
시내 연비는 낮지만 운전 스트레스 적음
각각 본연의 장점 뚜렷
차로유지보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오토홀드 등 최신 옵션 대거 탑재
통풍 시트, 디지털 키, 무선 충전, 무선 애플 카플레이 지원
옵션 부실 논란 해소
주력 트림 대부분 3000만원대 진입
풀옵션 시승차 4600만원대
가성비 모델은 사라졌지만 경쟁 모델 대비 가격 경쟁력 유지
가솔린, 디젤 모두 3000만원대 중반 선택 가능
이름표를 새로 달았고 코드네임도 바꿨지만 완전한 신차는 아닙니다. 그보다는 전작 렉스턴 스포츠의 페이스리프트에 가깝죠. 기본 골격은 유지하되 옵션을 강화하며 상품성을 다듬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가솔린 파워트레인 추가입니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는 디젤 엔진의 입지가 빠르게 좁아지고 있습니다. 환경 규제 강화와 소비자 인식 변화가 맞물리며 디젤은 점점 선택지에서 밀려나는 분위기입니다. 심지어 경쟁 모델인 기아 타스만은 국내 시장에서 가솔린 단일 파워트레인 전략을 택했습니다.
무쏘 역시 이런 흐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습니다. 도심 주행과 일상 활용 비중이 높은 소비자를 겨냥해 가솔린 모델을 추가했습니다. 다만 디젤을 완전히 지우지는 않았습니다. 강력한 토크와 견인, 장거리 운행 등 본연의 픽업 역할을 중시하는 수요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죠. 시장의 변화를 수용하되, 기존 고객층도 놓치지 않겠다는 계산입니다. 오늘은 디젤과 가솔린을 같은 코스에서 나란히 달려보며 각자의 매력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2.2 디젤입니다. 익숙한 맛이죠. 여전히 렉스턴 스포츠, 아니 무쏘의 중심을 잡는 주연 배우입니다. 연비는 준수하고 가속은 평범하며 엔진 진동은 큰 편이죠. 단점까지 친숙합니다. 하지만 저회전에서부터 묵직하게 올라오는 토크는 거대한 차체와 찰떡궁합입니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지 않아도 가볍게 치고 나가는 여유가 느껴집니다. 목적지인 파주의 한 카페까지 약 70km를 달렸는데 누적 연비는 14.5km/L를 달성했습니다.
바디온프레임 특유의 움직임은 여전합니다. 특히 요철을 지날 때는 차체가 한 번 더 출렁이는 등 불필요한 움직임이 드러나죠. 다만 이 차의 본질은 어디까지나 트럭입니다. 승차감만으로 평가하기에는 애초에 지향점이 다릅니다. 만약 적재함이 가득 차거나 캠핑 트레일러를 견인하는 등 트럭의 역할에 충실한 환경이라면 이러한 특성은 오히려 구조적 강점에 가깝습니다. 승용차 같은 안락함보다는 적재와 견인, 내구성을 우선하는 소비자라면 이 차의 존재 이유는 여전히 분명합니다.
기대를 품고 이번엔 가솔린 모델에 올라탔습니다. 걱정은 있었습니다. "덩치 큰 무쏘에 2.0 가솔린이라니?"라는 선입견 때문이었죠. 그런데 막상 몰아보니 가솔린 모델이 주는 설득력이 상당합니다. 무엇보다 매끄럽습니다. 출발이 부드럽고, 엔진이 회전하는 질감이 아주 깔끔합니다. 약간의 과장을 보태 반체급 높은 차를 타는 느낌이죠. 복잡한 도심 주행에서는 이 차가 프레임 픽업트럭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할 정도입니다. 기어 노브도 기계식 대신 소프트바이와이어(SWB) 방식을 택해 훨씬 고급스러워 보이기까지 합니다.
시내 연비는 끔찍합니다. 출발지인 영등포 타임스퀘어를 빠져나와 뻥 뚫린 자유로에 도달할 때까지 리터당 7km를 넘기기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디젤 모델 대비 엔진 진동이 확실히 적으니 운전 스트레스가 확 줄어듭니다. 과거였다면 상상하기 힘든 조합이었겠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레저와 평일 출퇴근을 겸해야 하는 소비자라면 가솔린 모델은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디젤이 거친 현장을 누비는 본업의 도구라면, 가솔린은 일상 속 생활에 더 가까이 다가와 있습니다.
옵션 구성도 충실합니다. 렉스턴 스포츠 시절부터 점점 좋아지더니 이제는 차로 중앙을 유지해주는 차로유지보조장치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까지 들어갔습니다. 오토홀드 탑재로 드디어 완전 정차까지 지원하네요.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대표 옵션 통풍 시트도 들어갔네요. 디지털 키와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도 지원합니다. 브랜드 최초로 무선 애플 카플레이도 탑재됐습니다. 옵션 부실하다는 불만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듯 합니다.
가격 이야기가 가장 중요하죠. 사실 렉스턴 스포츠 초창기 모델은 가격 경쟁력이 가장 큰 강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다시 살펴보니 그렇게 착하진 않습니다. 기본 옵션 구성을 강화했고 물가 상승과 원자재값 인상까지 고려하면 여전히 매력적인 가격입니다만, 이제는 대부분 주력 트림이 3000만원대를 넘습니다. 옵션이 잔뜩 들어간 시승차는 4600만원이 넘고요. 비록 2000만원대 가성비 모델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경쟁 모델보다 저렴한 3000만원대 중반 가격으로 가솔린과 디젤 두 가지 선택지를 고를 수 있다는 사실이 매력적입니다.
이번 무쏘는 잘 만들어진 성장 서사를 보는 듯합니다. 화려한 CG나 반전으로 승부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한 장면 한 장면의 완성도를 높여온 장기 시리즈물 같은 느낌이죠. 디젤이 여전히 중심을 잡고 있는 가운데 가솔린은 예상치 못한 세련미를 더하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두 심장은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무쏘는 단순히 추억의 이름을 빌려온 복고풍 모델이 아닙니다. 무쏘 스포츠 시절부터 액티언, 코란도, 렉스턴을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와 개선이 축적된 결과물입니다. SUV가 아닌 픽업트럭으로 노선을 틀긴 했지만, 복잡하고 낯선 새 이름보다는 무쏘라는 추억의 이름이 시장에서 더 잘 통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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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권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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