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머스크의 '태극기 러브콜' 진짜 이유, '테슬라 테라 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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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태극기 러브콜' 진짜 이유, '테슬라 테라 팹'

등록 2026.02.19 13:59

권지용

  기자

로직·메모리 통합 생산체계파운드리 의존 축소 전략복합 역량 엔지니어 확보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반도체 인재 영입전에 전면 등판했다. 자율주행과 AI 반도체 주도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글로벌 빅테크 수장이 공개 채널을 통해 한국 엔지니어들에게 직접 합류를 제안한 것이다. 한국이 AI 인재 전장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테슬라코리아의 한국내 AI 칩 인력 구인 공고를 직접 재인용하며 테슬라 합류를 권유했다. 사진=머스크 X 캡처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테슬라코리아의 한국내 AI 칩 인력 구인 공고를 직접 재인용하며 테슬라 합류를 권유했다. 사진=머스크 X 캡처

머스크 CEO는 최근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한국에 머물며 칩 설계·제조·AI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면 테슬라에 합류하라"는 글을 올렸다. 채용 공고를 재인용하며 태극기 이모지를 여러 개 덧붙였다. 공개적인 '한국 지목'이다.

테슬라코리아는 AI 칩 디자인 엔지니어 채용 공고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대량 생산 AI 칩 개발에 함께할 인재를 찾는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는 향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생산량을 기록할 AI 칩 아키텍처 개발"을 목표로 한다고 명시했다. 설계 역량을 넘어 양산 경쟁력까지 전제한 구상이다.

지원자는 자신이 해결한 가장 어려운 기술 문제 세 가지를 중심으로 평가받는다. 이론보다 실전, 스펙보다 고난도 설계·검증 경험을 보겠다는 메시지다. 즉시 전력감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테슬라 자율주행 기능인 풀 셀프 드라이빙(FSD) 시연 모습. 사진=테슬라 제공테슬라 자율주행 기능인 풀 셀프 드라이빙(FSD) 시연 모습. 사진=테슬라 제공

업계는 머스크 CEO가 한국을 직접 언급한 배경에 '고급 인재 풀'이 자리한다고 본다. 한 관계자는 "박민우 포티투닷 사장처럼 글로벌 프로젝트 경험을 갖춘 엔지니어가 적지 않다"며 "태극기 포스팅은 한국 인재 경쟁력을 사실상 공식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우 사장은 테슬라 자율주행 시스템 '테슬라 비전' 초기 개발진으로 참여해 오토파일럿 고도화 과정에 관여한 인물로 알려졌다. 카메라 기반 인지·판단 알고리즘 개발을 이끌며 자율주행 전략 전환기에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다. 머스크 CEO가 퇴사를 만류하기 위해 직접 설득에 나섰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이 같은 인재 확보 전략은 머스크 CEO가 구상하는 차세대 반도체 생산 체계와 맞닿아 있다. 그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향후 3~4년간 제약을 제거하기 위해 '테슬라 테라 팹'을 건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메모리와 GPU 공급 제약을 돌파하기 위해 로직·메모리·패키징을 아우르는 대규모 생산시설을 미국에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외부 파운드리 의존도를 낮추고, 동시에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와의 협력은 확대하는 이중 전략이다.

반도체 설계 경험과 자율주행 알고리즘 역량을 겸비한 인력 구조는 테슬라 같은 AI 기업에 전략 자산이다. 반도체와 모빌리티 경계가 흐려지는 시대, 한국 엔지니어의 복합 역량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머스크의 '태극기 러브콜'은 단순 채용을 넘어선다. 한국이 AI·자율주행 인재 전쟁의 주요 전장이 됐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핵심 반도체 인력 유출 압박도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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