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전 사상 최대 실적 앞두고 산업계 '요금 논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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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사상 최대 실적 앞두고 산업계 '요금 논쟁' 격화

등록 2026.02.22 17:58

황예인

  기자

실적 발표 앞둔 한전···영업익 15조 전망전년 대비 약 80%↑···연료 가격 안정화눈덩이 부채 여전, 요금 논쟁 거세질 듯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국제 연료 가격이 안정화된 데다가 수년간 단행된 전기요금 인상 효과가 맞물리며 비용 부담이 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와 동시에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강업 등 산업계의 요금 인하 압박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전의 지난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14조937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망치대로라면 전년(8조3647억원) 대비 무려 78.6% 오르게 된다. 일부 증권사는 영업이익 15조원 이상까지 제시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점치고 있다.

앞서 한전은 지난 3년간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의 영업손실은 ▲2021년 5조8465억원 ▲2022년 32조6552억원 ▲2023년 4조5416억원으로 규모도 상당하다. 2024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전의 수익 반등은 국제 연료 가격이 안정화된 영향이 크다. 지난해 국제 에너지 가격이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전력구매가격(SMP)이 전기요금보다 낮아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한전이 발전사에서 구입한 전기를 원가 이하로 판매하는 '역마진' 구조도 해소됐다.

다만 국내 산업계의 반발도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전이 지난 몇 년간 산업용 전기요금을 인상해온 탓에 기업들의 비용 부담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산업용 전기료는 2021년 킬로와트시(㎾h)당 105원에서 지난해 180원 안팎까지 4년간 75% 수준 폭등했다. 2022년 이후 3년간 산업용 전기료가 7차례에 걸쳐 오른 영향이다. 같은 기간 주택용 전기료 인상률은 45.6%에 그쳤다.

전기료 인상으로 가장 부담이 큰 산업군은 철강업이다. 가뜩이나 막대한 양의 전기에너지를 사용하는 업종인데,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글로벌 규제로 탄소 감축이 필수 과제가 되면서 전기 사용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체 중 포스코는 연간 약 5000억원, 현대제철은 1조원 규모의 전기료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상황이 이렇지만 업계는 한전이 전기료를 다시 낮출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수익성이 회복되긴 했어도 누적된 적자와 눈덩이처럼 쌓인 부채를 해소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서다.

지난해 6월 기준 한전의 총 부채는 206조원 이상으로 하루 이자 비용만 약 120억원 수준이다. 재무 부담이 여전한 만큼 현실적으로 전기료를 인하하기 쉽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전의 부채 규모가 막대한 만큼 지금 당장의 요금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며 "산업계의 전기료 부담 완화를 줄이기 위한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에너지 전환 투자 확대로 전력 단가 구조를 개선하는 등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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