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이익 20조, 한국 기업史의 한 페이지로 기록완전히 살아난 반도체···AI 글로벌 톱 티어 우뚝사법리스크 떨쳐낸 이재용 회장 리더십 본 궤도
OpenAI의 기술을 활용해 기사를 한 입 크기로 간결하게 요약합니다.
전체 기사를 읽지 않아도 요약만으로 핵심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가 2025년 4분기 영업이익 20조원 돌파
한국 기업 최초 분기 영업이익 20조원 기록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분기 최대치 달성
4분기 매출 93조원, 전년 대비 22.7% 증가
영업이익 20조원, 전년 대비 208.2% 급증
연간 매출 332조7700억원, 영업이익 43조5300억원 기록
반도체 부문 실적 반등이 실적 견인
HBM 등 AI 반도체 수요 폭증이 성장 동력
스마트폰, 가전 등 DX부문에서 DS부문(반도체)으로 무게 이동
파운드리, HBM3E 등 신제품으로 경쟁력 회복
엔비디아 등 대형 고객사 확보, HBM4 기술력 입증
SK하이닉스와의 격차 줄이며 HBM 시장 점유율 확대 전망
이재용 회장 사법리스크 해소, 경영 정상화 본격화
글로벌 CEO와의 연쇄 회동, 대외 행보 강화
조직 구심점 회복으로 기민한 경영체제 구축
①분기 영업이익 20조원, 한국 기업史의 한 페이지로
삼성전자는 8일 2025년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93조원, 영업이익 20조원의 잠정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2.7% 늘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208.2% 급증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역대 분기 기준 최대치다. 삼성전자는 작년 3분기에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는데 이를 1개 분기만에 갈아치웠다.
특히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20조 클럽'을 달성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분기 영업이익 20조원은 국내 기업 역사상 최초라는 점에서다. '2010년 국내 기업 최초 매출 150조원 달성', '2013년 3분기 국내 최초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돌파' 등 최초의 역사를 걸어온 삼성전자가 이번에도 일을 낸 것이다.
이는 시장의 기대치도 뛰어넘은 어닝서프라이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컨센서스(시장 전망)는 매출액 91조4671억원, 영업이익 18조5098억원이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나란히 시장전망치를 가뿐히 넘었다.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액은 전년도 동기간 대비 10.6% 늘어난 332조7700억원이고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33% 증가한 43조530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연간 매출액도 역대 최대치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공개한 실적은 잠정실적인 만큼 부문별 성적표는 공개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결산 종료 전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기 위한 차원에서 잠정치를 제공한다.
②슈퍼사이클 탄 반도체의 화려한 부활
다만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이같은 역대급 실적에는 반도체의 공이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범용 D램·낸드플래시는 공급 부족으로 가격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빅테크사들의 데이터센터 등 AI 투자 확대로 인해 HBM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상반기만 하더라도 삼성전자 실적에 효자 노릇을 했던 곳은 스마트폰, TV, 가전 등을 담당하던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이었다. 그중에서도 모바일경험(MX) 사업부가 AI를 탑재한 갤럭시 S 시리즈의 흥행으로 실적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의 경우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한 채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의 실적 격차도 점점 벌어져갔다. 작년 2분기 성적만을 두고 보면 SK하이닉스는 분기에 9조212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인 반면 삼성전자 DS부문은 4000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분기 영업이익이 약 23배 이상 차이가 났다는 얘기다.
하반기부터는 반전이 일어났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경쟁력을 회복하기 시작하면서 실적 반등도 이어졌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활의 신호탄은 파운드리부터 시작됐다. 아픈손가락으로 꼽히던 파운드리가 미국 테슬라, 애플 등 대형 고객사 수주 소식을 알리면서부터다.
고전하던 HBM에서도 희소식들이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작년 10월 말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HBM3E(HBM 5세대) 제품을 모든 고객사에게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엔비디아의 문턱을 넘었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HBM4(HBM 6세대)에도 가속력을 내고 있다. 삼성전자의 HBM4는 국제반도체표준기구(JEDEC) 기준과 고객 요구를 웃도는 11Gbps(초당 11기가비트) 이상의 성능을 구현하며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대폭 끌어올렸다. 삼성전자의 HBM4은 최근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주요 고객사들로부터 SiP(System in Package·시스템 인 패키지) 테스트에서도 최고점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의 DS부문을 이끌고 있는 전영현 부문장도 지난 2일 2026년 신년사를 통해 "HBM4는 고객들로부터 '삼성이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HBM 시장은 그간 SK하이닉스가 주름잡아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의하면 작년 3분기 SK하이닉스의 HBM 시장점유율은 57%로 1위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22%로 2위다. SK하이닉스가 HBM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초기대응에 실패한 탓이 컸다. 전 부문장은 이에 지난 2024년 3분기 잠정실적 발표 당시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 기술 경쟁력에 대한 우려를 끼쳤다"며 반성문까지 썼던 바 있다. 전 부문장은 이후 근원적 경쟁력 복원, 조직 문화 재건 등을 다짐했고 이는 곧 삼성전자의 반도체 역량 회복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HBM4부터 본격적인 실력 발휘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ASIC 업체들의 HBM3E 주문량이 급증하고, 올해 상반기 엔비디아 HBM4 공급망 진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삼성전자 HBM 점유율은 올해 35%로 전년보다 2배 가량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③사법리스크 떨쳐낸 이재용···경영 리더십 확실히 각인
삼성전자의 경쟁력 회복은 이 회장의 사법리스크 해소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7월 대법원으로부터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사건에 대해 무죄를 확정받았다. 그는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를 시작으로 약 10년간 발목을 잡아온 사법리스크를 작년 말 모두 떨쳐낼 수 있게 되었다. 삼성전자의 경영 시계가 다시 돌아가게 된 것이다.
이 회장이 무죄 판결 후 가장 먼저 택한 공식 일정은 미국 출장길이었다. 그가 출장길에 오른 동안 애플을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고객사로 확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 회장은 또한 글로벌 기업 CEO들과 연쇄 회동을 이어가며 광폭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이 회장은 챗GPT 개발업체 오픈AI의 CEO 샘 올트먼부터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 메르세데스-벤츠 회장 올라 칼레니우스 등을 만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최근에도 이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경제사절단'으로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 회장은 방중 기간 한중 비즈니스 포럼 등의 일정을 소화한 후 베이징 징둥(JD)몰을 찾아 삼성전자 매장 등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은 이보다 앞선 지난달 말 기흥과 화성 반도체 캠퍼스에 들러 차세대 반도체 기술 경쟁력을 점검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이 경쟁력을 회복해나가자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직접 방문한 것으로 읽힌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이 그간에는 사법리스크로 인해 경영에만 전념하기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작년에 이를 모두 떨쳐낸 후 구심점을 잡아주면서 조직도 더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게 됐다"며 "그 덕에 삼성전자가 경영정상화의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2234jung@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