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 고대역폭 메모리 집중, 전통 D램 몸값 급등공급 부족 현상 15년 만에 최고, 가격 폭등 이어져삼성전자·SK하이닉스, 수익성 최적화 전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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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요 폭증으로 HBM이 메모리 시장 중심으로 부상
HBM 생산 집중으로 범용 D램 공급 부족 현상 심화
범용 D램 가격 급등, 수익성 역전 현상 발생
PC용 D램 가격 10개월 만에 7배(752%) 상승
올해 1분기 PC용 D램 가격 100% 이상 급등 전망
서버용 D램 가격 분기 최대 상승폭(90%) 예상
D램 공급 부족률 15년 중 최고치(4.9%) 전망
HBM 수요 폭발로 메모리사 생산 집중, 범용 D램 공급 타이트
HBM 마진 60%, 범용 D램 마진 80%로 역전
시장 구조 왜곡, 전략적 생산 조정 필요성 대두
SK하이닉스, HBM 강점으로 1라운드 수익성 우위
삼성전자, HBM4 양산 출하로 경쟁력 개선
양사 모두 HBM-범용 D램 생산 균형 전략 모색
메모리사들, 수익성 극대화 위한 생산 비중 조정 경쟁
범용 D램 공급 조절 실패 시 가격 상승세 무너질 가능성
AI 메모리 시장 주도권 경쟁 치열
2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도 AI 및 데이터센터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글로벌 메모리 공급과 수요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렌드포스는 이같은 상황들을 반영해 범용 D램 계약 가격의 전분기 대비 상승률을 기존 55~60%에서 90~95%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1분기 PC용 D램 가격은 전분기 대비 100% 이상 상승해 분기 기준 최대 상승폭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기간 서버용 D램은 약 90% 오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 역시 사상 최대 분기 상승폭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D램 공급 부족 현상이 15년 이래 가장 심각한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올해 D램 공급 부족률을 4.9%, 내년 2.5%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추정치인 3.3%, 1.1%에서 상향 조정됐으며 올해 부족률은 최근 15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일 것이라 추정한 것이다.
실제 최근 범용 D램 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1월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11.50달러였다. 범용 D램 평균가가 1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6년 관련 집계 이래 처음이며 작년 3월(1.35달러)과 비교하면 10개월 만에 약 7배 이상(752%) 급등했다.
범용 D램의 몸값이 뛰게 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HBM의 덕이다. AI 반도체 핵심 부품으로 꼽히는 HBM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많아지면서 메모리 제조사들은 해당 시장에 대응하는 데 집중했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수급이 타이트해진 범용 D램에 대한 품귀 현상으로 이어지게 됐다.
최 회장이 지난 20일(현지시각) 워싱턴 DC에서 최종현학술원 주최로 열린 제5회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서 언급한 HBM의 역설도 이같은 현상을 짚은 것이다.
최 회장은 행사 연설에서 HBM을 괴물 칩(monster chip)이라 칭하며 "(HBM의) 부족 현상(shortage)이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HBM의 마진은 60%인데, 일반 칩의 마진은 80%다"라며 "이것이 하나의 왜곡(distortion)"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작년만 하더라도 반도체 시장의 승부는 HBM에서 나뉘었다. HBM 시장에서 승기를 잡는 곳이 승자로 올라설 수 있었다.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와의 실적 격차를 크게 벌릴 수 있었던 이유도, 33년 만에 글로벌 D램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해온 삼성전자의 아성을 꺾을 수 있었던 이유도 HBM 덕이었다.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점유율 절반 이상을 확보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실적을 비교해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간 47조206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연간 영업이익(24조9000억원)을 크게 앞질렀다. 삼성전자 DS부문 실적에는 메모리 사업 외에도 비메모리 실적이 포함된다. 다만 시장에서 파운드리 등 적자를 냈을 것으로 보는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영업손실 추정 규모가 6조원대라는 것을 감안해도 여전히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크게 앞서 있다. AI 반도체 경쟁 1라운드에서는 사실상 SK가 승기를 쥔 셈이다.
작년 하반기부터는 범용 D램이 변수로 등장하면서 기류의 변화가 읽힌다. 작년 2분기 영업이익이 4000억원에 불과했던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16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크게 반등했다. 또한 작년 4분기에는 글로벌 D램 시장점유율 1위 자리도 회복했는데, 이는 범용 D램 시장이 살아난 데다 HBM 경쟁력을 회복한 덕이 컸다.
HBM의 큰손인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치맥 회동을 갖는 등 AI 메모리 전쟁에서 리더십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직접 발로도 뛰고 있는 이 회장과 최 회장의 넥스트 스탭이 주목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수요 공급 불균형으로 범용 D램도 외면할 수 없는 시장이 되어버렸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HBM에 생산을 '몰빵'하기보다는 범용 D램과의 전략적인 조정이 관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풀이다.
트렌드포스는 "범용 D램 가격은 2025년 4분기 이후 급격히 상승해 HBM의 수익성 우위가 약화됐다"며 "이에 따라 메모리 공급업체들은 전체 매출 성장과 고객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HBM과 범용 D램 간의 생산 능력 배분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양사 모두 HBM과 범용 D램에서 균형감 있는 생산 비중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HBM에서 고전하던 삼성전자가 가장 최신 세대인 HBM4(HBM 6세대)에서는 경쟁력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세계 최초로 HBM4 양산 출하 소식을 알렸던바 있다. 이에 HBM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동시에 범용 D램 시장 경쟁력도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HBM4에서 세계 최초 양산 출하 타이틀을 놓치기는 했으나 고객사 물량을 최대로 확보해 HBM 점유율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수급난으로 인해 수익성이 높아진 범용 D램에 대한 대응도 늦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HBM의 역설로 범용 D램의 가격이 뛴 만큼 균형감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반대로 범용 D램에 대한 공급 조절이 실패하면 지금 같은 가격 상승세는 무너질 수 있어 최적의 수익성을 위한 메모리사들의 눈치싸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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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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