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달라진 성공공식, 기업의 新DNA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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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성공공식, 기업의 新DNA를 찾아서

등록 2026.01.09 16:09

수정 2026.01.09 16:17

정단비

  기자

제조업·첨단산업 중심 성장해왔지만중국·글로벌 경쟁 속 기존 산업 한계 드러나AI 트랜스포메이션, 기업 생존 전략 부상

편집자주
"추격 시대는 끝났다. 이제 선도 DNA다"
올해 한국경제는 거대한 갈림길에 섰다. 1%대 잠재성장률이라는 '저성장의 늪'은 더 이상 경고가 아닌 현실이다. 대한민국 경제의 엔진으로 평가받았던 중화학 공업과 추격형 IT 전략은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어제의 성공 공식이 오늘의 생존을 보장하지 않는 시대다. 뉴스웨이는 [산업패러다임 체인지] 연중기획을 통해 '추격'에서 '선도'로 '제품'에서 '문화'로 진화하는 우리 경제의 새로운 생존 문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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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는 철강, 조선, 석유화학, 자동차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수출을 책임졌고 국가의 버팀목이 되었다. 문제는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국만의 초격차를 잃었다는 점이다. 과거의 성공 방정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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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한국 경제 성장의 중심은 철강, 조선, 석유화학, 자동차 등 제조업

글로벌 경쟁 심화로 기존 제조업의 초격차 약화

AI가 새로운 성장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음

숫자 읽기

2023년 한국 수출액 7097억달러로 역대 최고치

반도체 수출 1734억달러, 전년 대비 22.2% 증가

자동차 수출 720억달러, 전년 대비 1.7% 증가

석유제품, 석유화학, 철강 수출 각각 9~11% 감소

배경은

내수시장 작고 자원 부족해 수출·제조 중심 성장 불가피

전통 제조업, 한때 수출 일등공신 역할

중국 등 글로벌 경쟁 심화, 공급 과잉으로 산업 구조적 침체

핵심 코멘트

삼성전자, SK, 현대차, LG 등 대기업 총수들 AI 중요성 강조

AI를 기업 DNA에 내재화해야 경쟁력 확보 가능

AX(AI Transformation) 통한 전방위 혁신 필요

주목해야 할 것

AI 기술로 스마트 제조, 리스크 분석, 시스템 전환 등 추진

지속가능한 경쟁력 위해 독보적 기술력도 병행 필요

기존 성공방식 넘어 혁신과 내재화가 핵심 과제로 부상

전문가들은 이에 인공지능(AI)이 신성장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AI를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기업 DNA에 입히는 수준의 전략적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9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5년 수출입 동향을 보면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대비 3.8% 증가한 7097억달러였다. 한국의 수출액이 7000억달러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는 반도체 역할이 컸다. 한국 최대의 수출품이기도 한 반도체의 지난해 수출액은 1734억달러로 1년 전보다 22.2% 늘었다. AI 붐이 일어난 덕이다. 빅테크사들을 중심으로 서버, 데이터센터 등 AI 관련 투자들이 확대되고 있고 여기에 반도체가 필수품이기 때문이다.

자동차도 전년보다 1.7% 증가한 720억 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은 관세 등의 영향으로 미국 수출이 감소하긴 했으나 유럽연합(EU), 독립국가연합(CIS) 등으로 수출을 다변화한 덕에 플러스 성장을 거뒀다.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긴 했지만 사실상 반도체와 자동차 정도를 제외하면 우울하다. 석유제품(455억달러·-9.6%), 석유화학(425억달러·-11.4%)과 철강(303억달러·-9.0%) 등은 수출이 감소했다는 점에서다.

국내 경제는 철강·조선·석유화학·자동차 등 전통 제조업에서 IT 등 첨단 산업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며 성장해왔다. 내수 시장이 작고 자원이 부족한 국내 구조상 수출과 제조·기술 중심의 성장은 필연적이었다. 지금은 업황 부진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석유화학이나 철강도 한때 '산업의 쌀'로 불리며 수출 일등공신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글로벌 경쟁 심화로 인해 빛을 서서히 잃어가고 있다. 일례로 석유화학만 하더라도 수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이는 등 선전했던 산업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석유화학 설비를 증설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특히 중국은 대규모 증설에 나서며 2022년 글로벌 최대 생산국으로 우뚝 섰다. 이는 결국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이어졌고 국내 기업들은 속수무책으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각자 자구책을 마련하고 나섰지만 구조적 불황이라는 측면에서 쉽사리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최근에는 정부까지 발벗고 나선 상황이다.

기존 제조업 구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석유화학뿐 아니라 중국이 전 산업에 걸쳐 기술력을 빠르게 따라잡는 데다, 전방위적인 저가 물량 공세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이에 기업들이 AI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초부터 굴지의 그룹 수장들이 AI에 대한 중요성을 한 목소리로 외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인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과 스마트폰, TV, 가전을 맡고 있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인 노태문 대표이사 사장이 신년사를 각각 내놨지만, 관통하는 키워드는 AI였다.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로직부터, 메모리, 파운드리, 선단 패키징까지 '원스톱 솔루션'이 가능한 세계 유일의 반도체 회사"라며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전례없는 AI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며 고객들과 함께 AI 시대를 선도하자"고 강조했다.

노 사장도 "DX부문의 모든 디바이스와 서비스 생태계에 AI 기술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AI 전환기를 이끄는 선도기업으로 도약하자"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AI를 핵심으로 내세웠다.

최 회장은 "AI를 중심으로 글로벌 산업 판도와 사업 구조가 재편되는 격동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가운데, AI는 이미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온 현실이 됐다"며 "AI라는 거대한 변화의 바람을 타고 글로벌 시장의 거친 파도를 거침없이 헤쳐 나가자"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제품의 핵심 경쟁력이 AI 능력에 의해 판가름 나는 시대가 됐다"며 "파트너들과 과감한 협력으로 생태계를 넓힌다면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LG그룹 역시 기술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한 근본적인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LG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미래를 꿈꾸고 이를 현실로 만들며 한 발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우리의 노력 못지않게 세상의 변화도 더 빨라지고 있다"며 "기술의 패러다임과 경쟁의 룰은 바뀌고 고객의 기대는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성공방식을 넘어 새로운 혁신으로 도약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결국 핵심은 AI라는 시대적 흐름을 놓치지 말고 역량을 축적해 선도해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스마트 제조, 리스크 및 고객 분석 고도화, 시스템 전환 등 전 업무에 걸친 AX(AI Transformation)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더해 기업이 지속가능한 경쟁을 위해 '백 투 더 베이직(Back To The Basic)'인 독보적 기술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에게 기술 개발은 언제나 답이자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며 "AI는 신성장을 이끌 해답이 될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AX를 통한 내재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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