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꿈의 숫자' 영업이익률 58%···SK하이닉스, TSMC까지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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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숫자' 영업이익률 58%···SK하이닉스, TSMC까지 제쳤다

등록 2026.01.28 18:11

정단비

  기자

연간·분기 모두 사상 최대 실적고부가가치 HBM 선점 효과 톡톡엔비디아·TSMC와 견주는 수준

그래픽=이찬희 기자 dl1740310@그래픽=이찬희 기자 dl1740310@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률 58%'라는 꿈의 숫자를 달성했다. 통상 영업이익률 평균이 5~10%대로 여겨지는 제조업계에서 보기 드문 숫자다. 이는 고부가 가치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승기를 잡은 덕이 컸다.

SK하이닉스는 28일 2025년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해당 기간 매출액 32조8267억원, 영업이익 19조169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로 보면 각각 66%, 137%씩 증가한 수준이며 분기 기준 최고치다.

연간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SK하이닉스의 지난 2025년 연간 매출액은 97조1467억원이고 영업이익은 47조2063억원이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7% 늘었고 영업이익은 101% 급증했다.

SK하이닉스가 이번 실적에서 세운 또 다른 신기록은 영업이익률이다. SK하이닉스의 작년 4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58%를 기록했는데 이는 분기 기준 최고치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당시에도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바 있다. 당시 연간 영업이익률은 52%였고 해당년도 3분기 영업이익률은 57%였다. 작년 4분기 실적에서는 이같은 분기 영업이익률 최고치 기록을 깬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의 비율이다. 이는 기업의 영업활동 수익성을 의미하며 기업 생산의 효율성을 나타내주는 지표다. 즉 회사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돈을 버는지를 알 수 있다는 얘기다. 영업이익률이 높을 수록 효율적으로 돈을 잘 벌었다 것이고 반대로 영업이익률이 낮으면 많이 팔았더라도 남는게 적거나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상 제조업에서는 영업이익률 평균이 5~10%대라고 여겨진다. 제조업 특성상 높은 원가 비중, 막대한 설비투자 비용, 치열한 가격 경쟁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을 높이기 쉽지 않고 10%대도 꿈의 숫라자 불린다.

이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률이 60% 가까이 육박했다는 뜻이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재작년부터 증가 추세를 보여왔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익률 추이는 2024년 1분기 23%에서 같은해 2분기 33%, 3분기 40%, 4분기 41%로 증가했다. 이듬해인 2025년 1분기 영업이익률은 직전분기보다 1%포인트(p) 늘어난 42%를 기록했고 같은해 2분기 41%로 잠시 주춤했지만 3분기 47%에서 4분기 58%로 뛰어올랐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연간으로도 높은 수준이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은 49%로 5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연간 영업이익률 직전 최고치인 52%와도 3%p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국내 기업들 가운데 이같은 영업이익률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는 미국의 엔비디아나 대만의 TSMC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엔비디아의 영업이익률은 60%대이며 TSMC의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앞질렀다. 작년 4분기 기준 TSMC의 영업이익률은 54%를 기록했는데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58%를 달성하며 4%p 앞섰다.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률에서 꿈의 숫자를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HBM 덕이 컸다. HBM 시장은 인공지능(AI) 붐으로 인해 커졌고 SK하이닉스는 이 시장에서 승기를 잡고 있다. SK하이닉스의 HBM 시장점유율은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독주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HBM은 고부가 가치 제품이다. 즉, 팔아도 이익이 많이 남을 수 있는 구조라는 뜻이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SK하이닉스의 58% 영업이익률은 HBM이라는 초고부가 제품에서의 사실상 독점적 지위와 AI 수요 폭증 덕분에 가능했던 숫자"라며 "여기에 HBM 확대가 오히려 범용 D램 공급 축소→가격 상승까지 만들어내는 이중 효과를 내고 있어 신규 증설 등이 되지 않는 한 고수익 구조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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