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회복의 마지막 기회" 위기 인식성과 회복에도 현실안주보다 긴장감 유지올해도 글로벌 세일즈·M&A 등 나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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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임원 세미나서 위기 경고 메시지 전달
기술 강조에서 '자만 경계'와 '사즉생' 각오로 화법 변화
삼성의 최근 실적 호전에도 위기감 강조
2025년 4분기 매출 93조원, 영업이익 20조원 기록
글로벌 D램 시장점유율 1위 1년 만에 회복
파운드리, HBM 등 주요 사업 반등 조짐
AI 시대 변화 속 삼성의 빠른 대응 필요성 부각
HBM 시장 선두 빼앗긴 경험, 위기감 고조
과거 이건희 회장 '샌드위치 위기론' 재소환
조직개편, 사업지원실 격상 등 내부 변화 단행
글로벌 M&A, 신사업 발굴 적극 추진
이재용 회장 직접 해외 세일즈 및 협력 강화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투자 집중 예고
우수 인재 상시 등용, 신상필벌 강화 방침
지속가능한 성장 위해 경각심 고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언어가 달라졌다. 이재용 회장은 그간 "첫째도 기술, 두번째도 기술, 세번째도 기술" 등 기술 경쟁력을 강조해왔던 것에서 최근에는 임원들을 향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 회장의 한층 강력해진 주문은 더욱 독해질 '삼성'에 대한 예고탄으로도 읽힌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달 중순부터 삼성전자 등 전 계열사 부사장 이하 임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임원 대상 세미나 자리에서 "자만하지 말라"는 취지의 영상 메시지를 공유했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는 지금도 샌드위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달라진 건 경쟁 구도가 바뀌었고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는 이 회장의 부친인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이 2007년 1월 "중국은 쫓아오고 일본은 앞서가는 상황에서 한국경제는 샌드위치 신세"라며 언급했던 '샌드위치 위기론'을 재차 꺼낸 것이기도 하다.
이 회장의 이번 메시지는 그간의 메시지와 비교해도, 시점을 고려해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 회장이 그동안 임직원들에게 전했던 메시지들은 주로 기술 확보의 필요성과 중요성이었다. 이 회장은 회장 직위에 오른 지난 2022년에도 사장단 간담회 자리를 통해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며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다"고 주문했던 바 있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얼마 전부터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다는 내·외부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위기설에 휩싸였다. 삼성전자에서 영위하고 있던 주축 사업들이 하나둘 경쟁사에 밀려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뼈아팠던 건 반도체다. 자타공인 글로벌 1위였던 메모리 사업마저 흔들렸다. 삼성전자는 33년간 지켜왔던 글로벌 D램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작년 초 SK하이닉스에게 내줘야 했다.
그러다 작년 하반기부터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던 파운드리 사업부는 미국 테슬라, 애플 등 대형 고객사 수주 성공 소식을 알렸고, 고전하던 고대역폭메모리(HBM)도 꿈틀거리면서다.
올해 격전지로 예상되는 HBM4(HBM 6세대)에서는 삼성전자가 기술력 우위를 확보하면서 엔비디아, AMD 등에 가장 발 빠르게 납품할 것이라는 얘기도 돈다. 만약 삼성전자가 HBM4 출하 작업을 가장 먼저 마친다면 승기를 쥐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실적도 역대급으로 거뒀다. 삼성전자가 이달 8일 공개한 잠정실적을 보면 작년 4분기 매출액은 93조원, 영업이익은 20조원이었다. 삼성전자 창사 이래, 국내 기업 역사상으로도 분기 영업이익이 20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반도체 실적 반등 효과가 컸고, 그 덕에 삼성전자는 글로벌 D램 시장점유율 1위 자리도 1년 만에 회복했다. '삼성전자가 돌아왔다'는 평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 회장은 그럼에도 칭찬 대신 '경고' 메시지를 내놓았다. 이는 삼성이 최소한의 경쟁력을 회복한 만큼 다음 스텝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인공지능(AI)이라는 시대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해 가고 있고, 이 흐름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이 녹아 있다는 해석이다.
일례로 반도체의 경우 AI가 촉발한 HBM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초기 대응에 실기해 만년 2위였던 SK하이닉스에게 선두를 빼앗겼다. 이로 인해 실적도 SK하이닉스가 날개를 달고 날아다닐 동안 삼성전자는 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SK하이닉스가 HBM 시장 내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우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HBM4에서 칼을 갈수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HBM에서는 몇 년의 격차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언정, 앞으로 벌어질 AI 시대에 한 흐름을 놓친다면 몇 년이 아니라 몇십 년의 격차가 벌어질 수도 있다. 결국 급변하는 AI 시대에서 빠르게 리더십을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앞으로 10년 내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과거의 성공에 도취하고 현재의 편안함에만 안주한다면 정상의 자리는 남의 몫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외쳤던 고 이건희 선대회장의 말처럼 이 회장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도 삼성 내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되는 지점이다. 실제 이 회장이 작년 초 '사즉생' 발언 이후 삼성 내 조직개편, 사업 포트폴리오 견고화 등 움직임이 있었다. 상설 조직으로 있던 사업지원TF는 사업지원실로 격상됐다. 사업지원TF장을 맡아오며 삼성 2인자로 불렸던 정현후 부회장은 용퇴를 택했고, 박학규 사장이 사업지원실장에 앉으면서 리더십이 교체됐다.
인수합병(M&A)도 활발히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하만(전장·오디오 자회사) 인수 이후 약 8년 만인 작년 조 단위 M&A였던 독일 공조기업 플랙트 인수에 나섰고, 이밖에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젤스 등을 연달아 품에 안았다.
이 회장도 직접 글로벌 CEO들을 만나기 위해 작년 초부터 중국, 일본, 미국 등 각국을 숨 가쁘게 다녔다. 그의 출장 시점 전후로 삼성전기가 중국 BYD에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를 공급하기로 확정하고,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테슬라 차세대 AI칩 수주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 등이 전해졌다.
이 회장은 올해 역시 글로벌 세일즈를 위해 동분서주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은 특히 단순히 '숫자=실적'에 현혹되기보다 삼성의 미래를 위한 투자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현재와 앞으로의 10년, 100년을 위한 먹거리를 위해 신사업 발굴, M&A 등에도 전념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불어 이 회장이 지난해 세미나에서 필요 시 수시 인사를 언급한 데 이어, 올해 임원들에게 던진 "자만하지 말라. 경쟁력 회복의 마지막 기회"라는 발언 역시 향후 우수 인재를 상시 등용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신상필벌 원칙을 확고히 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재계 관계자는 "당장의 성과도 중요하지만 5년 후, 10년 후의 나아갈 길도 중요하다"며 "이에 이재용 회장의 이번 메시지는 삼성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경각심을 일깨워주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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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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