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CEO 교체 한파 속 오세철·이한우, '역대급 실적' 안고 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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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CEO 교체 한파 속 오세철·이한우, '역대급 실적' 안고 연임

등록 2025.12.18 16:33

주현철

  기자

롯데·SK 인적 쇄신 가속삼성·현대, 실적 앞세워 재신임

건설 CEO 교체 한파 속 오세철·이한우, '역대급 실적' 안고 연임 기사의 사진

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 국내 10대 건설사들의 인사 시즌이 '칼바람'과 '안정'이라는 극명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주요 건설사들이 CEO 교체를 통한 인적 쇄신에 나선 가운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압도적인 수주 성과를 바탕으로 기존 수장 체제를 유지하며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건설과 SK에코플랜트, ㈜한화 건설부문 등은 최고경영자 교체를 단행하거나 인사폭을 확대하며 조직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기업은 재무 구조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인사를 통해 조직 전반에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위기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반면 이같은 업계 분위기 속에서도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은 대표 연임을 확정하며 상반된 선택을 했다. 도시정비사업과 해외 수주에서 역대급 실적을 쌓은 점이 연임 결정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2021년부터 건설부문을 이끌고 있으며, 지난해 연임이 확정되면서 임기는 2027년 3월까지 이어지게 됐다.

오 사장이 이끄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도시정비시장에서 한남4구역 재개발을 비롯해 신반포4차 재건축, 개포우성7차 재건축 등 서울 한강변과 강남권 핵심 사업지를 다수 확보했다. 이에 따라 정비사업 부문에서만 누적 수주액이 9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국내 전체 도시정비사업 시장 규모가 약 50조원인 점을 감안할 때 상당한 비중임을 알 수 있다.

해외 수주 성과도 두드러진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수주 다변화 전략을 바탕으로 올해 10월 말 기준 약 63억 달러 규모의 신규 해외 수주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0%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한 인프라·플랜트 프로젝트 수주 확대가 실적으로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성과가 오 사장이 강조해온 선별 수주 전략과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의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건설 역시 이한우 대표 체제 유지를 확정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1970년생인 이한우 사장을 선임한 데 이어, 올해 연말 인사를 통해 연임을 결정하며 경영 연속성을 선택했다. 취임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도시정비와 해외 사업 전반에서 성과가 가시화된 점이 재신임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특히 현대건설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도시정비업계 연간 수주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으며, 이 대표 체제 첫해인 올해에는 국내 건설사 최초로 도시정비사업 연간 수주액 10조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현대건설은 내년에도 서울 성수1지구 재개발, 압구정3구역 재건축,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등 수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핵심 사업지 수주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해외에서도 현대건설은 에너지·플랜트·인프라 분야를 중심으로 41억 달러 규모의 수주를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혔다. 또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등 에너지 사업을 차세대 성장 축으로 키우기 위해 2030년까지 관련 수주를 대폭 늘리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건설사 인사는 단순한 단기 실적보다 위기 대응 능력과 중장기 전략 실행력이 핵심 평가 기준"이라며 "도시정비와 해외 수주라는 양대 축에서 확실한 성과를 낸 오세철·이한우 사장은 연임 명분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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