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현장 멈추니 사람부터 줄었다···대형 건설사 전방위 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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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멈추니 사람부터 줄었다···대형 건설사 전방위 감원

등록 2025.12.12 15:59

이재성

  기자

SK에코플랜트 제외 10대 건설사 인력 감소"건설업황 부진으로 현장 줄어든 영향"

현장 멈추니 사람부터 줄었다···대형 건설사 전방위 감원 기사의 사진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며 주요 건설사들의 인력 규모가 빠르게 줄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10대 건설사 가운데 9곳의 직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중 SK에코플랜트를 제외한 대부분이 상반기 인력을 축소했다.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은 지난해 상반기 6004명에서 올해 5751명으로 253명 줄었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은 7231명에서 7088명으로 143명, 대우건설은 5286명에서 5130명으로 156명이 감소했다.

감축 폭이 가장 컸던 곳은 DL이앤씨다. 5772명에서 5161명으로 611명이 줄었다. GS건설(-519명), 포스코이앤씨(-530명), 현대엔지니어링(-436명), 롯데건설(-136명), HDC현대산업개발(-140명)도 일제히 인력이 축소됐다.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직원이 늘어난 곳은 SK에코플랜트였다. 직원 수는 3398명에서 3479명으로 증가했다. 다만 회사 측은 "반도체 등 사업 확장으로 SK에코엔지니어링 인력이 이동한 결과일 뿐, 신규 채용 증가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신입 채용도 위축됐다. 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이앤씨, SK에코플랜트 등은 올해 신입사원 채용을 아예 진행하지 않았다.

퇴사·휴직 프로그램도 확산 중이다. 태영건설은 5월 '퇴사 지원금 제도'를 도입해 6개월 재택근무 후 퇴사를 선택한 직원에게 최대 6000만원을 지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30명이 참여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부터 내년 4월까지 플랜트 부문을 대상으로 한 달 단위 순환휴직을 시행하며 급여의 70%를 지급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공사 물량이 줄고 착공도 지연되면서 인력 수요가 크게 줄었다"며 "이 같은 상황이 누적되며 현장 인력 감축이 불가피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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