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국에 배우러 간다"···현대차 외국인 사장이 꺼낸 뜻밖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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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배우러 간다"···현대차 외국인 사장이 꺼낸 뜻밖의 고백

등록 2026.02.02 18:01

권지용

  기자

무뇨스 사장, '중국서 배워야 하는 시대' 강조미국 현지 생산 강화로 정책 리스크 최소화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지난 9월 16일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지난 9월 16일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대규모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기술과 시장을 학습하는 이원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핵심 시장별로 접근 방식을 달리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중국에 경쟁을 가르치러 갔지만, 이제는 배우러 간다"고 말하며 중국 시장의 경쟁 구도가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 시장을 단순한 판매처가 아닌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경쟁을 학습하는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낸 발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대미 전략은 현지 생산과 공급망 강화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현대차는 향후 4년간 260억달러(약 37조7000억원)를 미국에 투자해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증설을 비롯해 제철소, 배터리, 로봇 공장 건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내 생산 비중을 현재 40% 수준에서 2030년까지 8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관세와 통상 환경 변화에 대비해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현지 생산 체계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정책 리스크를 구조적으로 줄이겠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무뇨스 사장은 "공장 건설을 결정하고 가동이 시작되면 되돌릴 수 없다"고 덧붙이며, 대미 투자 기조를 꾸준히 이어갈 의지를 내비쳤다.

반면 중국 시장에서는 보다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지난해 자신들의 안방인 중국 내수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공고히 했다. BYD, 지리자동차, 체리 등 중국계 브랜드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16.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합산 2089만4197대를 판매했다.

시장점유율은 65.0%에서 69.5%로 상승했다. 작년 중국 전체 판매량이 사상 최대치인 3005만대를 찍었는데 10대 중 7대가 중국 브랜드였다.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중국 업체들의 저가 경쟁이 격화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유럽, 일본 등 수입 브랜드의 입지가 축소했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이에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 전기차 신차 20종을 출시할 계획을 밝히며 중국 내수 시장에서 점유율 회복을 위한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수 전기차의 완성도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이 따라가기 벅찰 만큼 빠르게 치고 올라왔다"라며, "토종 브랜드 중심으로 재편된 시장에서도 현대차가 존재감을 회복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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