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K배터리, 지난해 나란히 적자···올해 돌파구는 ESS·로봇(종합)

산업 에너지·화학

K배터리, 지난해 나란히 적자···올해 돌파구는 ESS·로봇(종합)

등록 2026.02.02 18:01

전소연

  기자

삼성SDI·SK온 대규모 적자···LG엔솔 선방AMPC 제외 시 LG엔솔도 3000억원대 손실올해 ESS, 휴머노이드 사업으로 위기 돌파

K배터리, 지난해 나란히 적자···올해 돌파구는 ESS·로봇(종합) 기사의 사진

국내 배터리 업계가 지난해 미국 전기차 보조금 지급 중단 여파에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도 전기차 시장의 부진한 업황이 예상되는 가운데, 3사 모두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앞세워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는 이날 오후 삼성SDI의 실적발표를 끝으로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경영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3사 합산 매출은 43조9167억원, 영업손실은 1조3082억원이다.

연간 기준 가장 손실이 컸던 기업은 삼성SDI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13조2667억원, 영업손실은 1조7224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20% 감소했고,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했다. 4분기 매출은 3조85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29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늘었다.

이번 실적은 지난해 주요국의 친환경 정책 변화, 미국 전략 고객의 전기차 판매 감소, 소형 배터리 수요 회복 지연이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SK온도 실적 하락폭이 컸다. SK온의 지난해 매출은 6조9782억원, 영업손실은 9313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3% 늘었고, 적자 폭은 축소됐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SK온이 기존에 내세웠던 연간 흑자 전환 목표도 수포로 돌아갔다. 앞서 SK온은 2025년 EBITDA(세전 영업이익) 2조5000억원을 달성해 흑자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바 있다.

SK온은 "유럽 지역에서의 견조한 판매 흐름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에 따른 기저 효과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다"며 "북미 시장 고객사의 재고조정 및 연말 완성차 공장의 휴무 등에 따른 가동률 저하, AMPC 감소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혜택을 제외하면 적자 폭이 상당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3조6718억원, 1조3461억원이다. AMPC 혜택을 제외하면 연간 적자는 약 3007억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업황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생산능력(CAPA·캐파)을 40% 이상 축소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지난 29일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캐파는 전년 대비 40% 이상 축소할 것"이라며 "전방 수요 급변으로 전략적 재조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건전한 재무구조와 안정적인 현금흐름"이라고 밝혔다.

3사의 실적 하락은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력 시장이던 미국이 지난해 9월 30일부로 전기차 구매 보조금(최대 7500달러·한화 약 1000만원)을 폐지하면서 전기차 판매가 위축됐고, 이에 따라 배터리 수요도 급감한 것이다.

올해는 3사 모두 로봇과 ESS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사업을 적극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휴머노이드 사업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사측은 "로봇 시장에서 이미 6개 이상 고객에게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며 "업계 다수 선도 기업과 차세대 모델 향으로 샘플 공급을 진행 중이며, 스펙과 양산 시기를 협의 중"이라고 강조했다.

SK온도 ESS와 로봇 등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겠다는 계획이다. SK온은 "올해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20GWh 이상의 (ESS) 글로벌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휴머노이드 등 다양한 배터리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할 수 있도록 신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삼성SDI는 올해 ESS 매출을 전년 대비 50% 이상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부터 미국 현지 캐파(CAPA·생산능력)를 확대했다"며 "올해 미국 내 ESS 매출은 전년 대비 50%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SDI의 올해 4분기 ESS용 배터리 부문은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둔화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이제는 기존 사업만으로는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배터리 업계 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성장성이 높은 ESS와 로봇 등이 몇몇 기업들의 주력 사업이 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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