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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부산의 자존심' 북항···미래 항구로 '발돋움'

산업 항공·해운 르포

'부산의 자존심' 북항···미래 항구로 '발돋움'

등록 2025.11.03 12:00

=부산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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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부산 북항 신선대감만터미널은 국내 대표 항만 중 하나

컨테이너 처리, 자동화 설비 도입 등 변화 진행 중

부산항은 북항과 신항으로 나뉘며, 전체 물동량의 27%가 북항에서 처리

숫자 읽기

2023년 부산항 총 물동량 2440만TEU

신항 73%, 북항 27% 분담

신선대감만터미널은 북항 물량의 65% 이상 담당

북항 전체에 갠트리 크레인 26대, 자동화 야드 크레인 운영

프로세스

갠트리 크레인으로 컨테이너 선적·하역

ARMGC 등 자동화 야드 크레인으로 적재·반출 작업

무인 자동화 시스템, 원격 운전, 자율주행 이송장비 단계적 도입

맥락 읽기

북항은 1876년 개항 이후 산업화 전진기지 역할

노후화 해결, 친수 공간 조성 위해 재개발 중

자동화 전환은 정부·민간 협력 필요, 안전 확보가 최우선

어떤 의미

하역료 국내 최저 수준, 운영사 적자 지속

물동량 증가에도 하역료 하락, 선사 유치 경쟁 심화

국적선사 경쟁력과 정책 개선 필요성 대두

신선대감만터미널 방문···북항 물량의 65% 처리장비 자동화 기술 도입···1000억 예산 투자 전망낮아진 하역료, "문제 해결할 정책 도입 필요해"

부산 북항 전경. 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부산 북항 전경. 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지난달 30일 찾은 부산 북항 신선대감만터미널(BPT). 부산역에서 버스로 20분가량 이동하면, 바다와 맞닿은 항만 위로 거대한 크레인과 선박, 수많은 컨테이너가 빼곡히 들어선 북항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북항 신선대감만터미널 현장은 생각보다 한산했다. 넓은 부지 때문인지, 거대한 장비와 수많은 화물들이 시선을 압도한 탓인지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은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터미널 한켠에는 HMM을 비롯해 고려해운, 흥아라인 등 국내를 대표하는 선사 로고가 새겨진 컨테이너들이 즐비했다.

부산 신선대감만터미널(BPT). 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부산 신선대감만터미널(BPT). 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항은 북항과 신항으로 나뉘어 있다. 두 항만은 약 35km 떨어져 있으며 차량으로 이동하면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두 항만 모두 부산항만공사(BPA)가 관할하고 있다. 이날 기자가 방문한 북항에는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가 있고, 각각 5개와 4개의 선석을 운영 중이다.

부산 북항의 역사는 꽤나 오래됐다. 1876년 부산항 개항과 함께 근대적 무역항으로 개발되는 과정에서 북항은 핵심 항구로 자리 잡았다. 광복 이후 산업화와 경제 성장 속에서 1980년대에 주요 수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노후화 문제를 해결하고 친수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북항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조문대 신선대감만터미널 영업팀장은 "지난해 기준 부산항의 총 처리 물동량은 2440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다"라며 "신항에서 73%, 북항에서 27% 처리됐으며, 신선대감만터미널은 북항 전체 물량의 65% 이상을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완전 자동화'의 꿈···1000억원 규모 투자


부산 북항. 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부산 북항. 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터미널 현장에 배치된 설비는 거대한 크기로 시선을 압도했다. 특히 부두 안벽에 늘어선 크레인들이 가장 시선을 끌었는데, 일명 '갠트리 크레인'이라고 불리는 이 설비는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양하·적하 작업을 수행한다. 신선대 부두에 17대, 감만 부두에 9대가 설치돼 있고 북항 전체에 총 26대의 갠트리 크레인을 보유 중이다.

갠트리 크레인에서 시선을 오른쪽으로 옮기면 수많은 화물과 함께 'ARMGC(Automated Rail Mounted Gantry Crane)'이라는 야드 크레인이 배치돼 있다. 컨테이너를 옮겨 쌓는 등 적재·반출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이 설비의 경우 무인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북항을 '완전 자동화'된 항만으로 구축하기 위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현재 무인 야드 크레인부터 전기 이송장비, 안벽크레인 원격 운전 개조, IGV(자율주행이송장비) 등 다양한 자동화 설비를 단계적으로 도입 중이다. 향후 자동화 설비 구축에 약 1000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될 전망이다.

신선대감만터미널 관계자는 "항만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장비·시설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다만 이 같은 자동화 전환은 우리가 단독으로 추진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만큼 정부·민간과 협력해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안전 문제를 언급하며 "대형 중장비가 수시로 움직이는 현장에는 여러 위험 요소가 존재한다"며 "자동화 전환으로 일부 고용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더 안전한 작업 환경을 만드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하역료 과잉 경쟁···정책 개선 필요성


부산 북항. 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부산 북항. 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항의 컨테이너 하역료는 국내 주요 항만 중에서도 저렴한 편이다. 부산항에 복수의 운영사가 추가로 입주하면서 선사 유치를 위한 '단가 경쟁'이 본격화된 탓이다. 원가에 못 미치는 낮은 하역료로 부산항 운영사의 적자는 지속되고 있다.

신선대감만터미널 관계자는 "약 15년 전과 비교하면 현재 물동량은 수배 늘었지만, 하역료는 오히려 낮아졌다"고 토로했다.

통상 부산항 하역료는 1TEU당 4만~5만 원 수준이지만 지난 3월에는 일부 터미널운영사에서 3만5000원을 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그는 "북항의 물량 70% 이상이 국적선사에서 들어오는 구조"라며 "결국 국적선사의 경쟁력이 뒷받침되는 게 중요하며 이를 기반으로 관련 정책도 함께 개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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