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임 하락·비용 증가 반영···투자의견 '중립' 유지미중 공급망 변화가 해운 업계에 미치는 여파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를 통해 "컨테이너선 운임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했고 비용 증가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2025년 영업이익은 1조2620억원, 2026년은 6000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해운 시황 둔화로 실적이 정점을 지나 내리막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그는 3분기 HMM의 매출액은 2조5220억원, 영업이익은 2830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81% 감소한 수치다.
실적이 급감한 주된 원인은 컨테이너 운임 하락이다. 안 연구원은 "3분기 평균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481포인트로 전년 대비 52%, 전분기 대비 10% 하락했다"며 "컨테이너선 매출액은 36% 감소한 2조350억원으로 예상되고, 벌크선 사업부는 시황 호조로 37% 증가한 436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상호관세로 인한 공급망 혼란이 완화되면서 비용 증가폭은 다소 줄었지만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이다. 안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 소유·운영 선박에 입항료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선사들의 비용 부담이 커질 전망"이라며 "향후 추가 요금이 부과될 경우 중국 선박 비중이 낮은 선사, 특히 머스크·하팍로이드·양밍·에버그린·HMM 등은 상대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안 연구원은 회사의 재무 여력은 여전히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단기 실적은 꺾이지만, 대규모 현금을 바탕으로 중장기 대응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그는 "다운사이클 진입에도 HMM은 12조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재무 여력이 충분하다"며 "컨테이너선 12척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 발주를 포함한 선박 포트폴리오 재구성을 통해 실적 안정성이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분 기준 HMM은 전 거래일보다 0.24% 내린 2만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뉴스웨이 문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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