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CES 2026, 삼성·LG 새 수장의 데뷔 무대···'진짜' AI 첫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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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6, 삼성·LG 새 수장의 데뷔 무대···'진짜' AI 첫 시험대

등록 2025.12.15 16:25

정단비

  기자

노태문·류재철 대표 연사로 나선다스마트폰·모빌리티 등 연계 강조할 듯부진한 TV 사업 타개책 공유할지도 주목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양대 전자업계 수장들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데뷔 무대를 치른다. 이들은 CES를 통해 가전, TV 등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인공지능(AI) 제품과 기능들을 선보이고 이를 기반으로 한 청사진들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인 내년 1월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CES 2026'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자리는 양측 수장 모두 데뷔전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사장은 한종희 부회장의 유고로 인해 올해 4월 DX부문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 바 있다.

노 사장은 기존에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문만 이끌어왔지만 4월부터 스마트폰, 가전, TV 등을 아우르는 DX부문장 직무대행 역할을 해왔다. 이후 지난달 사장단 인사를 통해 노 사장은 직무대행을 뗀 정식 DX부문장으로 거듭났고 대표이사로 올랐다. 이번 자리는 노 사장이 정식 DX부문장으로서 처음으로 서는 CES다.

노 사장은 CES 2026에 앞서 삼성전자의 '더 퍼스트룩(The First Look)' 행사 무대에 대표 연사로 오를 예정이다.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용석우 사장과 DA사업부장 김철기 부사장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류재철 LG전자 사장에게도 이번 CES는 뜻깊다. LG전자는 11월 말 인사에서 수장을 교체했다. 기존에 LG전자를 이끌어오던 조주완 사장이 용퇴하고 홈어플라이언스솔루션(HS)사업본부장이었던 류 사장이 새로 키를 쥐었다.

류 사장은 지난 2021년부터 LG전자의 주력사업이자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생활가전 사업을 총괄하는 홈앤어플라이언스(H&A, 현 HS)사업본부장을 맡아 LG 생활가전을 단일 브랜드 기준 명실상부 글로벌 1등 지위에 올려둔 인물이기도 하다. 이번 CES는 '생활가전 전문가'인 류 사장이 LG전자를 총괄하는 최고경영자(CEO)로 서는 첫 공식 석상이자 CES 무대인 셈이다.

LG전자는 CES 개막에 앞서 전시 주제에 맞춘 혁신과 비전을 공개하는 LG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연다. 이번에는 '당신에게 맞춘 혁신(Innovation in tune with you)'을 주제로 개최하며 류 사장이 대표 연사로 무대에 선다.

회사별로 세부적인 전술 차이는 있겠지만 큰 틀의 전략은 AI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우선 AI 기반 새로운 제품과 고객경험을 선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삼성전자는 가전, TV 외에도 스마트폰 사업까지 영위하고 있는 만큼 전반에 걸친 DX부문의 통합 비전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을 AI 홈 허브로 활용한 삼성만의 강점을 보여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노 사장은 지난 9월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25'에서도 "삼성전자는 모바일, 가전, TV 등을 다 아우르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한 사용성과 경험, 그리고 엠비언트 AI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을 더 잘 이해하고 가장 최적의 필요한 기능을 AI가 지원하는 형태로 강점을 발휘해 나갈 것"고 밝혔던 바 있다.

LG전자도 생활가전 사업의 1등 DNA를 어떻게 전 사업부문으로 확대해 나갈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AI 기반으로 한 혁신 제품과 기술력을 뽐낼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특히 집안에서부터 모빌리티, 상업용 공간 등 다양한 장소에서 제품과 솔루션들이 서로 연결돼 고객을 중심으로 맞춰지고 일상을 조화롭게 조율하는 공감지능의 진화된 모습을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그간 주로 기술적 관점에서 논의되던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의 지향점을 'AI로 고객을 배려하고 공감하며 보다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의 공감지능(AI, Affectionate Intelligence)으로 재정의한 바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발 저가 공세로 부진을 겪고 있는 TV 사업 관련 극복 방안에 대한 언급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해당되는 얘기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고 진단된다는 점에서다.

실제 올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VD·DA 사업부 영업손실은 10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LG전자의 TV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303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가전, TV 등 어떤 분야에서든 AI를 빼고는 얘기할 수 없는 만큼 내년 CES 행사에서도 AI를 중점으로 다루게 될 것"이라며 "양사 모두 양대 수장들의 데뷔 무대라는 점에서 그들의 전략 방향성과 청사진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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